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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
브랜든 포브스 외 지음, 김경주 옮김 / 한빛비즈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라디오헤드로 철학하기. 대중문화-음악을 소재로 철학을 이야기를 한 책이다. 이런 책이 처음은 아니다. 집에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라는 책이 있다. 학창시절, ‘매트릭스’를 인상 깊게 봤고 그게 ‘매트릭스로 철학하기’를 읽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 이렇게 되는 것이 순서가 맞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다. 라디오헤드의 노래라고는 Creep밖에 모르는 나에게 이 책은 시작부터 삐거덕 이었던 것이다.(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 ‘자우림으로 철학하기’였으면 신나게 읽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라디오헤드의 노래와 행동을 철학의 눈으로 바라본다. 현상학, 애브젝트 미학, 카타르시스, 시뮬라르크, 덕윤리학, 마크르스, 유토피아, 실존주의, 정치학, 포스트모더니즘, 포르노그라피 등등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주로 가사를 통해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노래를 알지 못한 나에게는 공감의 여지가 없다.
그나마 ‘롤라팔루자로 가는 가장 깨끗한 방법-환경을 생각하는 덕 윤리학 쉽게 실천하기’ 가 가장 읽기가 쉬웠다. 라디오헤드의 행동(환경을 위한 실천)을 통해 철학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환경보호에 대해서 노래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을 보면 ‘실천’하는 음악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공연을 위해 이동을 할 때 장비들은 비행기가 아닌 배로 운반을 하고, 팬들의 이동에 따른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공연장을 대도심 내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정하는 등, 본인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외면하지 않는다. 본인들의 생각을 실천하는 윤리적인 밴드!!!
(p192)2007년 12월, 라디오헤드는 환경 코디네이터를 고용하여 공연장 선정에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사항들을 정리하게 했다.
1. 여러 명이 함께 타고 온 차에 주차 우선권을 주고 이를 팬들에게 알리기
2. 공연자에서 에너지 효율이 좋은 전구를 쓰기
3. 전기회사에서 친환경에너지와 재생 가능한 전력을 구입하기
4. 종이컵보다는 재활용이 가능한 컵을 사용하기
5. 사무용지, 입장표, 공연포스터, 전단, 냅킨에 재활용 용지를 사용하기
6. 잘 분해되는 재활용 종이로 만든 접시와 나무 식기(플라스틱은 안 된다) 사용하기
7. 캔과 유리병을 담을 수 있는 분류함을 곳곳에 놓기
모르는 분야가 있다면 책을 통해, 정보를 얻거나 지식을 습득하거나 생각할 것들을 공유할 수 있다. 그런데 ‘라디오 헤드로 철학하기’는 그게 안 되는 책이다. 아니, 나 같은 독자만 안 될 것이다. 이 책을 위해서 2가지는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최소 1번 필수)
1) 라디오헤드 노래 알기 : 들어보기가 아니다. 한두 번 들어볼 수는 있겠으나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가사를 음미하고 자신만의 느낌이 있을 때, 그 때 이 책을 집는다면 참 좋을 것이다.
2) 약간의 철학 지식 : 평소에 ‘철학’과 담 쌓고 살았으니 이 책의 대부분의 것들이 생소하다. 책에 언급되는 사조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고 보면 좋을 듯
최소 1번도 되지 않은 나에게는 제대로 즐길 수 없는, 나중을 기약하는 책이 되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라디오헤드 가 이런 밴드였군! 이라고 알게 된 것에 만족해야겠다.
(책 편집 이야기 : 책의 1/3 가량을 읽을 때까지, 책에 페이지가 없는 줄 알았다. 이걸 어떻게 순서를 맞췄지? 했는데, 없는 게 아니고 숨겨 놓았다! 무슨 의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