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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면 사랑일까 - 불륜에 숨겨진 부부관계의 진실
리처드 테일러 지음, 하윤숙 옮김 / 부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올해만 해도 결혼식을 몇 번이나 다녀왔다. 30대 초반. 대한민국에 살고, 나이가 나이인 만큼, 내 또래는 우리나라에서 결혼들을 많이 하는 나이 때이다. 나 또한 개인적으로 2년 뒤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 결혼도 하지 않은 총각이 '불륜'에 대한 책이라... 뭔가 순서가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이미 '사랑과 전쟁' 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문제' 에 익숙해져 있으니, 읽어도 크게 상관이 없을 것 같았다. 특히나 책 제목이 참으로 인상적이지 않은가? '결혼하면 사랑일까' 라니? 사랑을 하기에 결혼한다는 일반적인 생각에 반박을 하는 제목 같았다. '결혼은 현실이다' 라며 조건 맞춰 결혼에 대해서도 왠지 편을 들어주는 느낌을 준다.
덕 윤리를 열렬히 옹호하며,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는 저자는 기존 결혼 제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은 1990년에 처음 나왔다고 1997년에 개정이 된 듯하다(머리말이 2개다) 결혼 제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분명히 밝힘에도 저자는 많은 공격을 받았고 책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고 한다. 책을 종반 전까지는 읽을 때까지만 해도 왜 공격을 받아야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책의 뒷부분에 '혼외 관계에서 지켜야 하는 정조' 이라던지 '이혼'에서 깨끗하게 이혼하는 법 등이 실려있는 것을 보니, 이 부분들 때문에 논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불륜은 일어나지 말아야 하며, 이혼은 안 좋은것이다 라고 절대적으로 여기는 이들에게 저런 부분은 정말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일테니까 말이다.
책을 읽고 나서 '불륜이 결혼 파탄의 원인이 아닌 결과' 라는 저자의 주장에 나는 매우 공감하게 되었다. 그 동안 드라마와 대중매체에서 보여지는 불륜은, 불륜 당사자들이 가해자, 그들의 배우자는 피해자로 그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 부부들 중 배우자가 불륜에 빠졌다고 하면 유혹한 상대방이 원인이며, 그 사람이 결혼 파탄의 원인 제공자로 우리는 인식한다. 그러나 그것은 불륜의 원인을 왜곡시키는 것이다. 겉으로 문제가 없어 보이는 부부라도 그 안을 파고 들면 이미 그들 관계에 문제가 있었으며, 배우자에게 충족되지 못하는 것이 제3자에게 충족되면서 자연스레 불륜이 발생한다 는 것이다. 불륜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것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받아들이지 쉽지는 않다.
불륜이라고 하면 '성관계'를 주로 떠올리지만, 실제로 불륜에서는 성관계가 주 목적이 아니고 부가적이라는 주장도 의외였다. 육체적인 끌림으로 불륜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러한 불륜들이 일반적이 아니라고 한다. 아마 육체적인 끌림과 같은 경우로 불륜이 발생 때가, 불륜이 결혼파탄의 원인이 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책을 읽고 나서 불륜을 예방하는 방법은 바로, 상대방에 대한 '관심' 이란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다만, 책에서도 밝힌 듯 남자와 여자가 충족되기를 바라는 것이 다르니, 바로 그 부분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어려운 것이 될 듯 하다. 나는 '남자는 자존심, 여자는 허영심' 이 만족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줘야 되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십계명의 '살인하지 마라' 라는 문구를 강요한다고 살인을 예방할 수 없듯이 '간음하지 마라' 며 윤리적인 부분만을 강요하여 불륜을 막을 수 없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더욱 읽기를 권한다. 저자의 주장과 함께 중간중간 실제 당사자들의 인터뷰가 삽입되어 있기에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