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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발걸음은 언제나 뜨겁다 - 택꼬의 205일간 리얼 아프리카 여행기
김태현 글.사진 / 더난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자전거를 타고 아메리카를 누비고 이번에는 아프리카를 종단한 그가 '택꼬'라고 했을 때 역시나 외국인은 시계에 대한 관점이 우리들과 다르구나 라는 생각을 햇다. '건투를 빌다. 닥치고 정치' 저자, 김어준의 이야기가 머리에 콕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기차타고 아프리카를 가거나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는 유럽의 청년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에 북쪽은 휴전선으로 막혀 있어 그러한 생각을 잘 못한다고, 지적했던 것이 꽤나 머리에 남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지은이가 한국인이란다. 내가 책 소개에 대해 참으로 대충 읽은 것이었다. 한국이라는 소리에, 자전거로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하였다는 이야기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인터뷰를 본 적이 있었던 거 같다. 아마 전작이 나왔을 때의 인터뷰였나 보다.
전작을 읽지 못했지만, 자전거를 타고 누볐다는 아메리카와는 달리 이번에는 차와 버스, 기차를 이용해 아프리카 남쪽에서부터 중동으로 종단을 한다. 그때 그때 머무르는 지역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했던 것을 일기 형식으로 적어 내려간다. 읽는 내내 느꼈던 점은 매우 '덤덤하다' 였다. 내가 여행을 다녀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내가 여행지에 대해 글을 쓴다면 매우 들뜬 마음으로 보고 들은 것들 위주로 글을 적어 내려갔을 것이다. 그런데 글쓴이에게 '여행'은 특별한 것이 아니고 일상인 듯, 일상의 생활을 적은 것 같은 덤덤함이 느껴진다.
지은이가 쓴 글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자연환경에 관한 이야기, 사람과의 관계애 관한 이야기들이다. 특히나 사막에서 찍은 밤하늘 사진은 정말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마치 망원경을 통해 찍은 사진들 같았다. 아프리카인들에게는 이 밤하늘이 당연한 것 겠지? 우연히 만난 여행객들과의 이야기들도 눈길이 같다. 여행 도중 우연히 만난 일본인에 홀리는(?) 지은이의 모습을 본다면, 낯선 곳에서의 로맨스 또한 여행의 묘미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프리카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나에게 책의 구성이 좀 아쉽다. 내가 여행 안내 책에 익숙해서인지 몰라도, 지은이의 여행 경로를 선 등으로 표시 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고, 사진들이 좀 더 좋게, 알맞게 실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지은이를 통해 아프리카 '여행' 아닌 아프리카의 '삶',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는 그들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