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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ㅣ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1
김훈민.박정호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나온지 두 달이 되어가는 책이다. 책 제목은 익히 들었으며, 인터넷 서점에서도 상위목록에 차지했던 것으로 안다. 제목을 들었을 때, 구미가 당기는 책이었다.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라니! 제목만 처음에 들었을 때는 경제학자가 좋아하는 인문학 이야기들을 할 것만 같았다. 나중에 한 번 봐야지 마음만 먹고, 실천을 뒤로 미루고 있을 때. '비즈리더스' 활동을 통하여 이 책을 받아보게 되었다.
(책을 받고 나서 파워블로거인 한성안교수님의 블로그가 떠올랐다. 경제학자인 그 분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경제학이 인문학적 성찰을 해야 한다'고 여러번 주장하셨다. 이 책은 그 분과의 주장과 달리 인문에서 나타는 경제학을 알아보는 것이다. http://blog.naver.com/saintcomf/20152705186,)
우선 이 책은 '재생종이'로 만든 책이다. '이 책은 환경보호를 위해 재생종이를 사용하여 제작하였으며, 한국간행물윤리위워회가 인증하는 녹색출판마크를 사용하였습니다.' 이 문구 때문에 책 자체에 대한 호감이 올라갔다. 재생종이의 질감도 퍽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재생종이를 썼다고 하니, 왠지 표지랑도 잘 어울리는 듯 하다.
내가 제목만 보고 맘대로 상상했던 것과 달리 부제에서 이 책의 성격이 딱 드러난다.
'그들은 어떻게 인문학에서 경제를 읽어내는가?'
김훈민, 박정호 두 명의 저자는 신화, 설화 속에서 경제를 찾아내며, 역사의 일화들을 경제학과 연결시키며, 문학작품 속 주인공들의 행동을 경제관점으로 설명하며, 예술에서 경제 이야기를 풀어낸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은 '경제가 뭐꼬? 경제학이 어렵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경제 교양을 쌓을 수 있는, 경제학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신화, 역사, 문학, 예술 등 어디에든 '경제'가 숨어있고 어떤 주제든 경제와 어렵지 않게 연결되는 글들을 본다면, 생각보다 경제학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경제학을 읽어낼 수 있다면, 대상을 세분화해 시리즈도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본다. '경제학자의 영화 목록' '경제학가 들려주는 신화' 등등 책 안에서의 하나의 장이 한 권의 책으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나에게는 아래의 글들이 인상 깊었다.
ㅇ 헤라클레스와 비교우위 : 헤라클레서는 외양간 청소는 계속해야 할까?
ㅇ 병사 이야기와 한계적 의사결정 : 그는 왜 99일째 밤에 기다림을 포기했을까?
ㅇ 셜록홈즈와 가격차별 : 의뢰인에 따라 달라지는 홈즈의 사례금 요구액
ㅇ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GOP의 한계 : GDP, 이게 최선입니까?
ㅇ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와 제도경제학 : 라틴아메리카가 앵글로아메리카에 비해 뒤쳐진 원인은?
다만, 주의할 것이 있다. 물리법칙과는 달리 '사회현상'은 바라보는 관점에, 학문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해석될 수 있으니, 하나의 관점만을 맹신하는 것은 아니~아니~ 아니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