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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너 - 정신과전문의 김병후의 인간관계에 대한 탐구
김병후 / 나무생각 / 2011년 12월
평점 :
책 표지에 저자가 빙그레 웃음짓고 있다. 엇? 이사람 낯이 익은데... 아~ 아침 마당에서 주로 보던 사람이구나! 정신과전문의 '김병후' 라고 한다. 아침마다 간혹 봤었는데, 그 때마다 이 선생님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었다. 이 책이 김형후 선생님의 첫 책은 아니지만, 나는 이 분의 책을 이번에 처음 접한다.
너. 요즘 '나' 에 대해서 주로 초점을 맞추는 책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 책의 제목은 대놓고 '너'이다. 너 가 없으면 내가 없다, 너와의 관계에서 비로소 내가 완성된다 라는 글 뒤의 문구들이 나에게는 많이 와 닿았다. 사실, 나는 모든 것을 '나'한테 기준을 잡고 '나'를 초점을 잡는데. 왠지 이 책은 이런 나에게 그게 아니다 라고 말하는 듯 하였다.
그래서 책 제목과 내용들을 내 맘대로 유추했을 때는 바로 '타인'과의 관계 맺기, 그 관계에서 어떤 문제가 어떻게 발생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냐하나라는 이야기가 바로 시작되고 그게 주를 이룰 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처음에 세포에 대해서 나온다. 단세포에서 다세포로 진화된 이야기, 공룡의 시대에 포유류가 살아 남을 수 있었던 이야기 등 인류의 진화의 측면을 쭉 설명하고 있다. 처음에는 의아했다. 이런 이야기가 왜 들어가는거지? 책을 읽다보니 그것은 나 를 형성하고 너 와 관계를 맺지 않고는 사람이 살아갈 수 없는지를 , 우리의 의식과 감정이 어떤 생물학적인 결과인지를 쉽게 이해를 돕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친절한 설명은 우리의 관계맺음, 너와 나를 연결하는 '사랑'에서도 계속 된다. 그리고 이 사랑 '번연계 공명' 도 무한정 지속되는 것도 아니면, 너와 나 사이에서 자꾸만 충돌하고 우리는 화를 낸다. 화내기, '분노' 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의 주제이다.
우리는 화 자체를 내지 않는 것을 최선의 방법이라고 알려주는 가르침을 많이 접한다. 화를 내지 않음으로써 악화될 수 있는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그러나 저자는 '정당한 화' 조차 내지 않는 것은 '나'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결국에는 '분노'하게 된다고 한다.
저자는 말한다. 내가 정당하게 화를 내듯이. 너의 분노도 정당하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이것은 일종의 배려가 아닌가 생각한다. 결국 너 또한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은 관계 맺기의 시작이라 생각한다.
책 내용 중에 가장 기억이 남으면서 왠지 '뜨금'했던 부분이 있다. 너가 행한 행동의 ''의도'는 '나'가 생각하는 의도이다. 즉, 너가 그 의도로 한 것이 아니라, 내가 행동할 때 그러한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기에 너도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만 생각한다면, 너에 대한 생각이 결국은 순전히 내생각뿐임을 명심명싱 또 명심한다면 너와 나, 우리 사이에는 많은 갈등이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