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코믹스 - 버트런드 러셀의 삶을 통해 보는 수학의 원리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 & 크리스토스 H. 파파디미트리우 지음, 전대호 옮김, 알레코스 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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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기 전까지, 책이 만화로 되어 있는지 몰랐다. 책의 표지도 안 보고 내용만 알려주는 글을 읽고 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버트런드 러셀의 일생과 '수학원리'를 집필하고 여러 학자들과 교류하던 이야기를 서술한 책으로 생각했다.

막상 책을 받고 포장을 뜯고 나서야, 책 제목만 봐도 '만화'라는 것을 알 수 책을 받고나서야 깨달았다, 바보같이.

책의 부제는 '버트런드 러셀의 삶을 통해 보는 수학의 원리'이다. 하지만 '러셀'이란 이름도 얼핏 들어봤던 것이 전부인 나에게 수학원리는 보이지 않는다. 나에게 이 책은 '수학의 원리'보다는 '러셀의 일생'을 이야기 한 책으로 기억 남을 것이다. 

 

책은 삼층의 구조로 되어 있다.

1) '토대를 찾아서'(로지코믹스)라는 책을 집필한 글쓴이와 그린이들이 책에 대한 논의하는 이야기

2) 1939년 러셀이 대학 강연을 하면서 하는 이야기

3) 러셀의 이야기

러셀의 자신의 삶을 통해 러셀의 일생을 알 수 있었고, 청중들에게 강연을 하는 러셀을 통해 그가 이야기 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었고, 글쓴이와 그린이들의 생각들은 어떤지 알 수 있었다.

 

 

스스로 '역설'을 깨달은 후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고심하고 수년간의 작업을 통해 '수학원리'를 집필했지만 결국 위태위태한 "끝없이 이어진 거북들의 탑"을 얻었다는 러셀.

강연 끝무렵, 청중들에게 "여러분이 정말로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공식의 적용은 정녕 불충분합니다"라며자신의 이야기에 대한 "당신의 반응은 무엇일까요?"라고 되묻는 러셀에게서남에게 무언가 바라지 않고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행동하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논리학자들의 집요(?)함을 '지도와 실재를 혼동'하는 광기로 정의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다. 저자들이 공연을 보는 한 대목이다.

<오레스테이아>라는 공연의 마지막 부분,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문제를 해결하는 부분이다.

"지혜를 성취하려면 통상 지혜가 아니라고 배재되는 부분도 허용해야 한다"

이 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토론 프로그램을 봐도 토론이 아닌 주장만 하다 끝나는 우리의 현실,타협하지 못하고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의 당사자들은 저 말을 곱씹어 봐야 되지 않을까?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건 정말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받아들어야 한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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