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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 찢어진 티셔츠 한 벌만 가진 그녀는 어떻게 CEO가 되었을까
매들린 펜들턴 지음, 김미란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7월
평점 :
돈에 대해서 그리고 투자에 대한 내용이겠지 라는 지레짐작으로 신청한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하지만 내 생각은 틀렸다. 이 책은 자본주의의 천국(?) 미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이 건네는 자신의 이야기이다. 자기계발서, 투자 서적이라고 하기는 적절하지 않고 저자의 자서전이라고 하면 맞을 것이다.
책은 저자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생을 일대기로 들려준다. 크게 15개의 꼭지로 구분되어 있고 매 꼭지마다 저자가 진솔하게 알려주는 자본주에서 생존하기 위한 방법이 적혀 있다. 저자는 미국인이며 알려주는 생존기술 또한 미국을 배경으로 한 것이다. 따라서 지은이가 알려주는 기술을 고스란히 적용하기에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배우고 응용할 만한 것들도 있다. 내 기억에는 저자가 집을 빌릴 때 패킷을 만들어 선수치라고 조언한 부분이다. 우리나라에 적용을 한다면 나의 소득과 신용도를 만들어 놓고 임차료를 충분히 지불할 수 있음을 서류화하여 중개인에게 전달해 놓는 것이다. 또한 내가 원하는 집과 조건이 무엇인지 문서화해서 같이 건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중개인도 일하기 편하고 나에 대한 인상도 좋게 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미국인의 솔직한 삶을 엿볼 수 있고 임대, 부동산 거래 등 우리나라와 다른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점이다. 미국은 임차 요청서를 작성하고 임대인은 그것을 검토하고 필요 서류를 요청하고 최종 허락을 한다. 우리나라는 집주인의 채무를 임차인이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다르다. 그런데 월세의 경우 미국의 경우가 맞을 수도 있다. 집을 빌려주는 대가로 집세를 온전히 받을 수 있는지 무엇으로 판단할 것인가? 임차인의 소득, 직장 등으로 밖에 없지 않는가? 만약 우리나라에게 임차인에게 소득증명원, 재직증명서 등을 내라고 하면 가만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은 미국 다수의 사람의 삶이다. 저자의 삶을 보자니 ‘아메리카 드림’은 누구나 꿈꿀 수 있지만 아무나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저자는 어릴 적의 경험 등으로 나누는 것을 당연히 여긴다. 터널비전이 조금은 다르게 운영될 수 있었던 이유 또한 지은이의 성향 덕분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자신이 빚지고 그 빚을 갚는 과정을 겪었음에도 다른 사람들이 그 과정을 겪지 않았음을 한다. 자신을 더 채우기보다는 그만큼 남과 지역사회를 챙긴다. 터널비전이 동등급여, 이익공유로 운영될 수 있는 것은 저자, 창립자인 매들린이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내려놓고 나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매들린의 생각은 확고하다. 저자는 억지로 나와 사업장의 분위기를 흩뜨려 모든 직원의 생산성, 능률을 25% 떨어뜨리는 것보다 한 사람만 100% 쉬는 게 생산성의 측면에서는 더 도움이 된다고. 그리고 충분히 쉬면 생산성이 더 올라간다고. 이 점은 나도 동의한다. 주 40시간을 주 32시간을 줄이면 생산성이 더 올라가는 마법(?)이 나타날 것이다.
터널비전은 직원들이 맘껏 쉴 수 있도록 필요인력을 두 명 정도 채용하고 운영 중이다. 쉬어도 다른 직원이 빠진 사람의 업무를 지원하기에 누구나 쉴 수 있다. 사람을 필요보다 두 명을 어떻게 더 쓸 수 잇는가라고 묻는 이에게 매들린은 답하다. 사장이 적게 가져가면 된다고. 이게 참 쉽지 않은 것인데 지은이는 직접 실천을 하고 있다.
나는 조금은 삐딱하게 본다. 아직은 터널비전이 통제가능한 수준이라고. 수십 명, 수백 명씩 일하게 되면 터널비전도 어쩔 수 없게 되지 않을까?
하지만 내 삐딱함이 틀리길 바란다. 저자의 이상이, 터널비전의 체계가 계속 유지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