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카페 멋집 - 머물고 싶은 공간 훔치고 싶은 디테일
공상찻집 도라노코쿠 지음, 김슬기 옮김 / 북폴리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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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는 어떤 공간인가? 예전의 나는 카페를 간다는 것은 사치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다.(다만 가서도 가격에는 망설질 때가 종종 있다.)

누군가의 말처럼 사람들에게 카페는 집, 학교 또는 회사에 이은 제3의 공간이 된 듯하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식사를 하고 술 마실 것이 아니면 사람들과 이야기하려면 카페 빼고는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이야 외국말로 카페가 되었지만 원래 다방 아니던가. 차 마시거나 커피 마시면서 사람과 이야기하는 곳. 예전과 달라진 점은 일부만 이용하던 것이 이제는 누구나 이용할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는 것.

수다의 장소가 아니라 카페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가는 경우도 있다. 인테리어나 경관이 좋은 카페, 맛 좋은 메뉴가 있는 카페라면 기꺼이 간다. 나도 몇 곳을 기꺼이 다녀온 적이 있다.

 

<도쿄 카페 멋집>은 제목 그대로 일본 도교에 있는 카페를 소개하는 안내 책이다. 나는 카페 가는 것, 여행을 선호하는 것도 아닌데 왜 신청 했을까? 아마 다시 갈 생각이 있고 갈 거 같은 도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 여행지에 소개된 가깝다면 한 번 가보는 거지.

 

누군가와 이야기하기 위해, 혼자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공부나 일을 하던 중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

문득 멈취 서고 싶을 때나 뒤돌아보고 싶을 때에도

카페를 찾는 사람들은 분명 여러 가지 이유로 모여들 것입니다.

 

나는 도쿄 한번, 삿포로 한 번 다녀온 적이 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도쿄를 갔을 때는 우에노역 인근의 프렌차이즈 커피점, 삿포로에서 르타오. 책에서 소개한 동네 카페 곳을 가보지는 않았다. 책은 큰 주제별로 묶어서 카페를 소개하고 마지막에는 지역별 색인이 있다. 내가 지나왔던 곳에도 있다. 아사쿠사의 카페 오토노바, 우에노의 킷사 코조. 이렇게 내가 가는 여행지에 소개된 찻집이 있다면, 여행 일정에 넣어보지 거지!

 

막상 책을 덮고 나니 두 가지 애로사항이 떠오른다. 카페에 가도 주문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관광객이 많이 곳이라면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 소개한 카페들은 그래보이지는 않는다. 이 점은 마음만 먹으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있으니 사진을 찍어 번역을 해서 주문을 하면 될 것이다.

예전에 블라디보스토크를 갔을 때이다. 아침은 먹고 싶고 문 연 식당은 없고 그래서 카페를 간 적이 있다. 러시아어는 하나도 못하지만 메뉴판을 구글렌즈로 찍어 번역을 해서 알아보고 시켰던 적이 있다.

또 다른 점은 금연 여부다. 우리나라면 당연히 실내 금연이기에 생각을 못했는데 아내가 알려줬다. 여름에 출장 차 일본(삿포로)을 갔을 때 카페에 들어갔는데 옆자리서 담배를 피워서 나왔다고. 우리나라는 실내에 흡연실도 없는데 일본은 여전히 실내흡연이 되나 보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도쿄 올림픽을 맞아 실내금연을 지정한다고 한 기사가 보인다. 이걸 보니 카페 정보에 흡연/금연 여부도 표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에서 가장 기대되는 점 중 하나가 미식. 맛있는 것을 먹는 거다. 먹는 것이니 으레 식당만 생각했는데, 도쿄를 또 간다면 이 책을 가이드 삼아 한 번 쯤은 방문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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