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뇌 - 인간이 음악과 함께 진화해온 방식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김성훈 옮김 / 와이즈베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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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가 그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노래를 좋아한다고. 그것을 어떻게 증명 하냐고? 당장 밖을 나가 도로변을 걷다보면 노래방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노래를 좋아하는 증거다. 나도 노래방을 싫어하지는 않다. 대학 때는 공강 시간에 학우들과 시간 때울 겸 노래방을 가곤 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노래를 자주 들었던 기억이 있다. 힙합도 듣고 자우림과 패닉의 노래를 자주 들었다. 특히나 중학교 때부터 팬이 되었던 자우림의 노래를 많이 들었다. 중학교 때 노래 테이프를 사기 위해서는 해당 앨범에서 세 곡 이상이 좋아야 구매를 했었다. 그렇게 시작한 자우림 노래는 고등학교 내내 들었다. 그런데 신기하게 성년이 되지 노래를 예전만큼 듣지 않고 지금은 노래를 거의 듣지 않는다. 왜 그럴까?

그래서 지금 내가 아는 자우림 노래는 자우림 1~4집이다. 시간이 지나고 얼핏 기억이 난다. 가사가 자세히 생각나지 않아도 허밍으로 흥얼거릴 수 있다. 나는 노래를 들을 때 가사도 참 많이 봤다. 가사가 좋으면 그 노래가 더 좋고 더 많이 듣게 되었다.

특히나 고삼 시절에 들었던 자우림의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그 당시 내 심정, 내 생각을 대변에 주는 거 같아 정말 많이많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좋아하는 노래다.

 

하고픈 일도 없는데 되고픈 것도 없는데 모두들 뭔가 말해보라해.

별 다른 욕심도 없이 남 다른 포부도 없이 이대로이면 안되는 걸까

나 이상한 걸까? - <오렌지 마말레이드>

 

내가 <노래하는 뇌>를 읽고싶었던 것은 노래보다는 가 먼저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뇌 그리고 진화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에 책을 신청한 것이다. 그런데 막상 덮고 나니 노래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내가 좋아하던 노래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노래라고 표현을 했지만 좁은 의미의 노래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노래는 음악이다. 나에게 음악은 노래고 노래는 나에게 대중가요다. 어떤 이에게는 대중가요뿐만 아니라 연주곡, 경음악, 악기 연주 등 매우 다양할 것이다.

 

<노래하는 뇌>는 인지심리학자이면서 신경과학자인 저자가, 우리는 음악과 어떻게 진화해 왔는가를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음악의 종류를 우정, 기쁨, 위로, 지식, 종교, 사랑으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다. 앞에 나왔던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아에게 위로의 노래였다. 3시절 무언가 하고 싶다는 확신 없이 그저 학교, 수능만을 준비하던 나. 저 음악을 듣는 시간은 공감 받는 시간이었다.

지식의 노래를 꼽으라면 나는 여지없이 바보온달과 평강공주를 꼽을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에 교과서에도 없던, 선생님이 알려주신 노래인데 이 노래 안에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이야기가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

이제는 노래와 음악에 관심이 크게 관심없는 나도, 책을 읽으면서 노래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고, 지구상의 다른 모든 종과 구분해주는 중요한 한 가지는 무엇일까? 심리학자와 생물학자들은 예술이라고 한다. 다른 어떤 동물도 하지 않는 행동이 예술이란다. 나는 전혀 예술에 관심이 없는데? 라고 반문을 했지만, 내가 떠올리고 좋아했던 노래가 음악이고 예술인 것이다. 예술은 항상 우리 곁에 있고 우리와 함께 하고 우리를 더 좋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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