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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 아주 작은 수고로 생애 최정점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
이승훈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3월
평점 :
미리 밝혀두지만 나는 와이즈베리/북폴리오 서평단을 하고 있다. 서평단이라고 해서 출판사 책을 강제로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선정된 책이 읽고 싶다면 신청하면 된다. 와이즈베리/북폴리오 서평단을 하면서 좋은 점은 평소라면 굳이 읽지 않았을 책에 대해 알게 되고 읽게 된다는 것이다.
투자, 경제, 우주 등이 주 관심이지만 건강에 관한 책도 환영한다. 내 건강 상식은 서평단 활동 덕분에 읽은 책을 통해 쌓은 것이다. <병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도 건강에 관한 책이라 냉큼 신청했다. 저자가 ‘유퀴즈’에 나왔다는데 그건 크게 관심이 없었다. 무엇보다 제목이 끌렸다. 병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니 매우 혹하지 않는가. 왜 병을 무서워하지 않는지 궁금했다.
책을 받아보니 생각보다 두꺼워서 놀랐다. 책날개에 있는 저자의 약력을 보니 믿음이(?) 생겼다. 저자의 말을 읽다보니 저자가 어떤 마음으로 책을 썼는지 알았다. 책을 빨리 읽고 싶어졌다.
책에는 저자가, 환자 혹은 일반인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듬뿍 담았다. 자신의 전공을 살려 뇌졸중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저자는 병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병명의 어원까지 밝히면서(?) 시작한다. 뇌졸중은 한자를 풀어 봐도 이상하다. 딱히 와 닿지 않는다. 그 이유가 있다. ‘뇌졸중’은 일본식 한자어인 것이다. 2003년에 뇌중풍으로 바꾸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과 대만, 한자 문화권에서 이미 뇌졸중으로 쓰는데 우리만 바꾸는 게 어색하여 중단 되었다고 한다.
나에게는 뇌출혈이란 단어가 익숙하다. 할머니도 뇌출혈로 반신마비가 왔었고 외삼촌도 뇌출혈로 쓰러져 식물인간이 되셨다. 그래서 뇌졸중 부분에 더 관심이 갔다. 뇌졸중과 뇌출혈이 어떻게 구분이 되는 것인지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알았다. 뇌졸중이 제일 상위 개념이다. 뇌졸중이란 갑자기 발생한 국소 신경학적 증상이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 그 원인이 뇌의 혈관 문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든 상황이라고 한다. 뇌졸중은 크게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출혈성 뇌졸중(뇌출혈)로 나뉜다.
저자는 적어도 뇌졸중으로 쓰러지지 않게 해주겠다고 한다. 이게 무슨 소리지?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뇌졸중을 원인이 되는 병이라 여기지만 실상은 다른 증상의 결과라는 것이다.
(245쪽) 뇌졸중은 합병증입니다: 대부분의 뇌졸중은 홀로 발생하지 않고 반드시 원인에 종속된다. 원인 없는 뇌졸중은 없다. 그리고 그 원인은 현대의학에서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논리적으로는 뇌졸중은 원인 질환에 의한 종속 질환이자 의학적으로 합병증이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담배, 술 등과 같이 혈관과 심장에 안 좋은 요인을 줄이면 자연스레 뇌졸중의 위험도 낮출 수 있다.
고지혈증에 대한 부분에서 책 모퉁이 접었다. 왜냐하면 최근 2년 건강검진 결과, 콜레스테롤이 매우 높았다.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이 높아도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한다. 저자 또한 증상이 없지만 스타틴을 복용한지 오래라고 한다. 수치로는 고지혈증이기 때문이며 50대 이후 동맥경화 병변을 애초에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나도 이번에도 건강검진을 받고 계속 높게 나오면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겠다.
저자는 검증된 사실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고안해 낸 것들도 주장하고 있다. 그 중에 제일 공감한 것은 질병 분류법이다. 저자 또한 잘 알고 있다. 환자가 아플 때 어디를 가야하는지 잘 모른다는 것을. 나 또한 얼마 전에 그랬다. 몸에 뭔가 이상이 있는 거 같은데 무슨 과를 가야하는지 모르겠더라.
(107쪽) 환자들은 증상을 가지고 병원에 올 뿐, 자신이 진단명을 찾아 분류한 후 병원에 오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병원에서 진단에 대한 책임의 일정 부분을 환자에게 떠넘기고 있는 시스템이다.
저자가 분류한 대로 병원이 구성되어 있다면 환자는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그리고 진료도 통합적으로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책이 두꺼워서 한 번에 읽기는 쉽지는 않다. 하지만 내 몸, 우리의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내용들이니 게속 읽게 된다. 모두 읽고 제대로 된 건강지식으로 질병 예방을 실천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