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공부하는 과학
최준호 지음 / 머스트리드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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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장래희망에 과학자를 썼던 기억난다. 나는 과학자를 꿈꿨지. 그래서일까 4학년 때 특별활동을 과학부로 했다. 고등학교 때도 과학부로 동아리 활동을 했다. 고등학교 때 과학부원이었다 하니 아내가 묻는다. 문과인데 무슨 과학부? 동아리는 1학년 때 선택이고, 1학년은 아직 문·이과 구분이 없으니 상관이 없다. 2학년 때 나 말고도 문과인 과학부원이 있었다.

야자시간에 과학 잡지 뉴턴을 읽다가 선생님에게 뺏긴 기억도 난다. 소설, 만화도 아니고 과학관련 사적인데 야지시간에 본다고 뺏길 일인가 싶다. 지금이었으면 부당하다고 엄청 따졌을 테지만 그 당시 야자시간에 교과서, 문제집 외에는 용납이 되지 않았던 거겠지.(잡지는 선생님이 다시 돌려주셨다.)

정작 내 진로는 대학 때 행정학을 전공했지만 이렇게 어릴 때부터 과학에 대한 흥미는 크다.(사회과학이 아닌 자연과학 말이다. 아마 내가 수학 점수가 낮지 않았다면 이과를 갔을 것이다. 지구에 대해, 생물에 대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재밌다.) 그 습성으로 가끔씩 과학 서적을 찾아 읽으며 서재 한 구석에 자리 잡은 책들을 처분하지 못하고 있다.

 

<과학을 공부하는 과학>은 온라인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이 아니다. 서평 활동하는 곳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다. ‘과학이란 글자가 들어가 있고 내용이 어렵지 않을 거 같아 신청했다.

저자는 과학자도 과학 전공자도 아니다. 과학·미래 전문기자이면서 논설위원이다. 하지만 문과 출신이며 전공을 어학과 신문방송을 했다. 미래학을 공부하다 미래를 만드는 큰 힘은 과학이라 생각했고 그 때부터 과학기술을 취재했다고 한다. 이 책은 이런 저자의 지난 칼럼을 재구성한 것이다. 비전공자의 장점을 살려 과학 내용을 어렵지 않게 풀어내고 있다.

책은 3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우주와 천체, 2부는 생물다양성과 인공지능, 3부는 지구환경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한 번쯤 우주여행을 해보고 싶은, 지구 밖에서 지구를 보는 꿈을 가진 나에게 1부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다. 버진갤럭틱, 블루오리진, 스페이스엑스의 우주여행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나도 나중에 우주여행을 할 수 있을까..? 로또가 되더라고 현재의 우주여행 비용을 충당하기에는 턱도 없다. 대중화가 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 고흥 우주발사전망대나 먼저 가보자^^;

2부에서는 유전자와 AI 관련 내용이 눈에 남는다. DNA 분석하면 내가 얼마나 다양함(?)의 집합체인지 알 수 있다. 저자는 한국 47.89%, 중국 26.97%, 일본 25.14%라는 정체성을 알게 되었다 한다. 나는 한중일이 얼마큼 믹스되어 있을까? 이걸 보면 단일민족의 개념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알 수 있다. 사람 그 자체로 보고 판단해야 하지만, 정보가 무지할 때는 민족, 인종 말고 무엇을 판단할 것인가? 쉽지 않은 문제다.

Tv에서도 봤던, 죽음을 대비해 자신의 DB와 하여 인공구현을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선택할 거 같다. 그리움 이란 것은 매우 큰 감정이니깐..

3부는 미세플라스틱, 지구 온난화 등 자주 접한 내용이 들어있다. 쓰레기. 이상기온 등은 실생활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것들이라 더 집중해서 읽게 된다. 또 다른 내용 중에 라돈침대 등 유사과학에 대한 주제가 끌렸다. ‘과학적이라는 이름을 믿고 물건을 사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증명되지 않거나 과장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효능이 있다고 광고되는 것은 그 출처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책 제목에 맞게 다양한 내용이 들어 있지만 어렵지 않다. 언론 등을 통해 접했던 과학의 전반적인 이슈에 대해 기본적인 정보를 쌓일 수 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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