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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20만 부 기념 에디션)
김수현 지음 / 놀 / 2020년 5월
평점 :
책을 읽는 것보다 무언가 보는 게 쉬운 요즘이다. 나 또한 그 환경에서 자유롭지 않다. 작년에는 독서 모임이나 과제(?)를 통해 억지라도 책을 읽었는데 강제가 없으니 자꾸만 책이 멀어진다. 시간이 나면 책을 집기 보다는 폰을 들어 웹툰을 보거나 게임을 하고, 아니면 Tv를 틀어 영화를 본다. 유튜브를 보거나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구경한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도 인스타를 구경하다 알게 됐다. 관심사가 책이다 보니 출판사 인스타그램도 자꾸 뜬다. 이번에 본 다산북스는 예전에 서평단 활동도 한 곳이라 다른 곳보다도 광고가 뜨면 좀 더 보게 된다. 출판사 인스타에서 내가 먼저 보는 것은 서평단 모집 글이다.
마침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가 눈에 띄었다. 이 책은 신간이 아니다. 작년에 나온 책인데 20만부 기념 에디션에 대해 서평단을 모집하는 거다. ‘관계’에 관한 글이라는 것이 끌렸다. 작가가 누군지도 몰랐다.
‘관계’라는 글자에 마음이 끌리는 것은 현 시국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가 터지니 사람 만나는 활동이 확 줄었다. 원래 사람 만나는 일이 별로 없었는데 코로나가 되니 아예 없어지게 되더라. 그리고 예전에 어떤 분이 한 말이 머리에 맴 돌았다. 이렇게 멀어질 관계면 내 주변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돌보겠다고. 이런저런 이유가 내 이 책을 신청하게 한 원인일 것이다.
책은 에세이 모음집답게 구성되어 있다. 페이지에 여유도 많고 한 쪽에 차지하는 글자도 빽빽하지 않다. 한 꼭지의 길이도 길지 않다. 쉬엄쉬엄 읽기 좋다.
내용은 소개에도 나온 대로 인간관계에 대해 저자의 일화, 생각이 들어가 있다. 읽다 보면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내가 내린 결론은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 너무 가까워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 책을 읽는 동안 필요한 사람이 생각났다. 내 동생이 읽으면 좋을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벌어진 손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말하며, 마음이 그 상황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마음을 싹둑 자리는 못하겠지만, 그 상황이 주는 교훈만을 취하고, 과가거 현재를 망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저자는 사람과 어떻게 지내야 하고 내가 어떤 태도와 마음을 가지면 좋을지 써 내려간다. 저자의 경험대로 하면 관계가 조금은 더 편안해 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 사이에서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어요’ 라는 의미로 제목을 붙인 거 같다.
자자의 글에 위로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편안해지기 위해서는 내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 공감 가고 위로를 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타인과의 관계는 바로 달라지지 않는다. 사람들로 인해 다시 상처가 반복될 수 있다. 반복을 원치 않는다면 내가 마음을 바꾸고 행동이 따라야 한다. 이게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다.
내가 애써야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상대방에게 싫은 소리를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하지 않으면 변할 수 없다. 계속 애쓰다 보면 편안해질 것이다. 편안해지기 위해 애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