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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 유럽 편 - 빵이라면 죽고 못 사는 빵 자매의 유럽여행 ㅣ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박미이.복혜원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여행 책이라고 하면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쭉 담겨있는 그런 책들만 봤다. 여행 수기 책을 찾아 읽어 본 기억이 없다. 여행 수기라고는 블로그를 통해 본 적이 전부인 듯하다. 그런데 이번에 읽을 기회가 생겼다. 역시 서평단을 하게 되면 강제적으로 안 보던 책도 보게 된다!
이담출판사 첫 서평단에 뽑혔다. 이곳은 매달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책을 보내주는 방식으로 운영을 한다. 오! 신선하고 좋다. 2월 주제는 ‘여행’이고 세 권의 책을 보내주셨다. 마침 가족해외여행을 계획했고 기다리고 있던 중이라서 ‘여행’이라는 주제가 매우 반가웠다. 세 권의 책 중에서 내가 가정 먼저 펼친 것은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이다.
빵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을까?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까? 내 경험으로 비춰보면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다. 나는 빵 덕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빵을 가리는, 빵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다. 빵이 있다면 손이 잘 가는 사람이다. 그러니 보내 준 여행 책 중에서 '빵‘에 관한 책이 가장 먼저 손이 갔다. (세 권 중에 이 책이 가장 얇은 것도 한 몫 했다^^)
제목을 보고 ‘와! 자매가 같이 여행을 다녔나 보네?’라고 생각했다. 헌데 친자매가 아니다. 그리고 둘이 같이 여행을 다녀온 것도 아니다. 책을 읽으니 제목에 속았다! 라기 보다는 '제목을 잘 뽑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빵을 너무 좋아하는 두 사람이 자신들의 빵과 여행기를 책을 엮은 것이다. 아마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함께 수록한 것이리라.
빵빵한 여행인데 지역은 유럽으로 편중으로 되어 있고 마지막에 우리나라 빵집도 약간 들어가 있다. 유럽에 다녀온 적이 없는 나로서는 크게 공감을 못하였다. 오히려 국내 빵집에 눈길이 더 갔다. 하지만 유럽을 다녀온 사람이나 책에 나온 빵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매우 즐겁게 읽을 것이고 저자들이 먹어본 빵 사진에 군침을 흘릴 것이다. 예를 들어 책에 나온 것처럼 밥보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 어떤 빵이든 가리지 않는 빵랑자, 새로운 빵에 도전하는 사람. 그리고 빵을 좋아하면서 유럽을 가고 싶어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즐거운 대리 여행, 앉아서 하는 여행이 될 것이다.
빵에 큰 지식이 없는지라 쓱쓱 읽으면서 봤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에그타르트에 대한 이야기다. 이제 동네 제과점에서도 타르트를 맛볼 수 있으면 나 또한 좋아하는 맛이다. 에그 타르트의 유래가 참 흥미롭다. 그리고 타르트가 크게 포르투갈(마카오)시과 홍콩식으로 나뉜다는 것을 알았다.
(145쪽) 18세기 이전 리스본, 제로니모스 수도원에서는 제복의 깃을 빳빳하게 하기 우해 달걀 흰자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 후 대량으로 남은 노른자를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졋다는 에그 타르트의 유래
(146쪽) 원조라 불리는 포르투갈식은 페이스트리 도우를 사용하여 바사바삭한 식감이라면 홍콩식은 나트르 반죽을 이용하기 때문에 겉 부분이 쿠키랑 비슷하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에 맞춰서 여행을 다니는 것도 매우 특별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나라면 전통주 관련된 지역을 위주로 여행을 다니는 것이다. 나는 얼마 전부터 ‘술’ 특히나 전통주에 관심이 많이 가고 있다. 찾아보니 전국에 ‘찾아가는 양조장’ 이란 것이 있으며 내가 몇 번 가 본 제주에도 있다. 제주를 갈 때 여기를 가보고 그 주변을 둘러보는 여행을 하면 될 것이다.
여행은 걸어서 하는 독서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라고 한다. 나는 이번에 독서를 통해 빵빵하게 대리 여행을 잘 했다. 마침 얼마 전에 맛 본 동네 마들렌 집이 생각난다. 나도 빵 먹으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