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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힘이다 - "신의 직장"을 만든 한국의 강소기업들
박상복 지음 / 글로세움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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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소기업은 회사의 규모가 적으면서도 해당 분야에서 높은 우위를 점유하고 있는 기업을 말합니다. 제조 강국으로 불리는 독일과 일본에 많은 강소기업들이 있으며 뛰어난 기술력과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현재자동차와 함께하며 경쟁력있는 부품을 만든 강소기업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창업주의 정신이 어떠한지 그리고 경쟁력이 있는 강소기업이 어덯게 지금까지 살아남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끈임없는 노력


 얼마 전에 청년실업률이 12.5%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실업의 기준은 일을 쉰지 4주가 이상이 되면 실업자로 분류하는데요. 그 기준을 마련한 1999년 이래로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다고 하네요. 마치 현재 청년들의 무기력함을 대신 설명해주는 듯 합니다. 기업들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쉴세없는 생산가동과 납기일이 밀리지 않는 것등이 실현돼야 할 것입니다. 이런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끊임없이 노력해야하는 것이죠. 문화가 풍부한 프랑스에서 한국 사람이 겪은 경험담이 있습니다. 프랑스 회사에 다니면서 야근을 종종하곤 했는데 주변 프랑스인 동료들이 휴식시간이 있는 자신들의 문화를 모욕하지 말라고 말했답니다. 하지만 한국형 기업 문화는 다른 것입니다. 많은 생산을 하기 위해서 그리고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선 불철주야 회사 생각을 하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협력업체와의 끈끈한 정과 당장의 이익에 쫓기지 않는 태도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비율은 9:1이라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이 있어 히든챔피언이라고 불리는 강소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죠. 모든 기업들이 만드는 제품들이 다 제각각이겠지만 제품이 완성되기까지에는 여러가지 부품이 들어갑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자동차나 컴퓨터는 대기업이 판매를 하지만 여러가지 부속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요청해서 만든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봤을 때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서로 협력하는 관계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기업은 높은 완성도와 경제적인 부품들을 원할 것이고 하청을 받는 중소기업들은 많은 이익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하청을 받지 못한답니다. 하지만 당장의 이익에 쫓기지 않고 대기업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강소기업이 되는 길이라고 합니다.

 

 

 

기업가지만 국가를 위해서 경제활동


 많은 청년들이 취업을 이야기할 때면 빼먹지 않고 나오는 화제가 삼성에서의 급여입니다. 많은 급여를 준만큼 노동도 많이 한다고들 하죠.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많은 노동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지만 이익을 만들기 위해 들이는 많은 노력의 바탕에는 금전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책에서는 설명하지 않지만 모든 기업 활동들에는 선진국이 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모습이 암시되어 있습니다. 돈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목적을 세우는 것 이전에는 동기가 부여되어야 하죠. 책에 나온 기업들이 7~80년대에 높은 경제성장을 하던 시기에 있었고 작가는 기업들이 성장하며 국가도 성장했던 것을 상기시킵니다.

 

 

오랜 기간 대기업에 경쟁력 있는 부품을 공급한 기업들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강소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대기업에 경쟁력 있는 부품을 납품한 사례들을 보면서 강소기업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책에서는 현대 자동차에 납품하는 강소기업들이 대개 소개됩니다. 다른 부품을 만드는 강소기업들이나 다른 산업에서의 강소기업들의 사례를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강소기업들이 경제성장이 한창일 때 세워져 여태까지 강한 경쟁력으로 생존할 수 있었던 사례들을 볼 수 있어 좋았지만 신사업이지만 긍정적인 전망을 가진 기업들을 소개하는 사례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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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방관의 기도
오영환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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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사촌 누나의 결혼식에 참여 했습니다. 축하할 일이고 기쁜 일이죠. 또 언젠가는 아는 형님 할머니의 장례식장에 찾아간 일도 있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노쇠해진 몸을 가지고 있기에 가족들은 바라지 않지만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고 하더라도 상을 치루는 일은 결코 마음이 편한 일이 아니죠. 그리고 제 3자인 저는 한 번도 그 분을 봰 적이 없지만 그 분의 장례식에서는 결코 가벼운 마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위험에 빠진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려고 노력하지만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은 소방관들은 생명이 사그라드는 것을 보며 마음 아파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한 소방관들을 떠올리면 얼마나 안타까울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겪었던 구조 경험을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마냥 재밌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는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도 가치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예전에 목숨이 위험했던 상황을 겪었습니다. 기억도 못하는 갓난 아기 시절이었지만 산사태가 제가 살던 집을 덮쳤고 진흙 속에 빠진 저를 할머니가 구해냈다는 얘기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조그만 핏덩이를 구하려고 할머니는 필사적으로 진흙을 파헤쳤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구해낸 뒤 몰려오는 기쁨을 맛보셨곘죠. 구조를 시도하다가 많은 실패를 겪음에도 성공을 하면 얼마나 기쁠까요.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소방관이 되었으니 자신의 가치를 맛보고 직업이 존재하는 이유를 다시 확인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책에서는 자기가 구한 사람이 침대에 누워 평온하게 숨을 쉬고 살아 있는 모습을 볼 때의 상황을 묘사합니다. 마치 이야기의 끝자락에서 주인공이 고난을 극복하는 장면처럼 말이죠. 죽어가는 생명을 구함으로써 느끼게 되는 뿌듯함 때문에 소방관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사람의 손과 발은 많은 기능을 합니다. 먹을 것을 먹고, 걷고, 사랑하는 사람을 어루만지는 등 많은 역할을 하죠. 우리가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볼 때 가슴 속에 같은 인간이라는 동질감이 피어나게 하듯이 손과 발을 볼 때 그러한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기증된 시신을 해부할 때는 시신 기증자의 얼굴과 손과 발을 가려서 해부 실습을 진행하는 의사들이 실습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작가는 화재가 난 집의 대문을 뜯어내고서 화재의 근원지 옆에 이불더미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불 밖으로는 하얀 발을 보게 되죠. 일상 생활을 위협하는 불이 집을 집어 삼킨 곳을 들어가서 누군가를 구하려 했지만 힘 없이 처진 발을 보면서 작가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죽은 사람의 가족의 심정을 어땠을까 가족들은 이런 힘 없는 발을 본 적이 없을텐데 등의 생각들 말이죠. 허구의 소설을 보면서 여러가지 상상을 할 수는 있겠지만 작가의 생생한 경험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썩 유쾌하지는 않지만 마치 옆에 있는 듯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뉴스를 통해 큰 사고들은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오래되지 않은 커다란 사건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합니다. 뉴스에서 접하게 되는 크고 작은 화재 사건들이나 수 많은 인명을 앗아간 사건들... 분명히 비극적이고 다행히 뉴스로 접하게 되어 알 수 있지만 우리는 사건이 어땠는지 실제로 겪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부는 안전에 대해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죠. 분명 우리는 안전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극적인 사고는 때때로 안전함을 소홀하게 생각했을 때 일어나고는 하죠. 그리고 사람의 목숨이 사라져가는 상황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사람들에게 바라고 있습니다. 사람을 구할 때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도로에는 소방차가 지나가기 힘들게 차들이 불법주차 되어있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조금 더 안전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좋겠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얼마 전에 소방관들의 안전이 조명되어 화젯거리가 된 적이 있습니다. 소방관들이 피켓을 들고 광화문 앞에 광장에서 시위하는 사진이 떠오르는군요. 소방 장갑이 지원으로 나오지 않아 면장갑을 끼고 구조를 하지 않으려면 사비로 장갑을 사야한다거나 소방 장갑 하나를 3년 동안 사용해 낡아빠졌다거나 하는 얘기등이 나왔었죠. 그래서 심각성을 인지한 국회에서 소방 예산을 증액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소방 예산이 흐지부지 되어 삭감되었다고 합니다. 특수소방 장비 보강 33억원과 소방헬기 보강 72억원이 모두 사라지고 119특수구조대 장비 예산도 절반으로 삭감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땅은 좁고 사람은 너무나 많이 살고 있어 써야할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디선가 불필요한 예산을 조금만 줄인다면 사람들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소방대원들에게 인명을 구하는 데 대원들의 생명을 조금은 아낄 수 있는 장비를 지원 하는 곳에 예산을 지원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예상 외로 글자의 구간이 넓었고 작가의 경험을 들을 수 있었지만 후반 부에 가면 공감할 수 있는 경험담이 적어져서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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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
전지한 지음 / 에듀박스(주)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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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하지 않은, 귀에 익는 발라드

 복면가왕에서 다양한 가수, 배우, 연예인들이 경합을 펼치곤 합니다. 이 예능 음악프로그램의 특징은 우리의 오래된 기억 속에서 추억이 담긴 노래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요즘 뮤직뱅크나 음악중심 같은 가요 프로그램에서 아이돌 그룹이 힙합 음악을 하고 랩을 하지만 예전에는 많은 발라드 음악들이 그 자리를 대신 했었죠. 홍대 거리에 있는 클럽에서 손목에 입장밴드를 붙이고 많은 사람들과 같이 춤을 추는 데 많은 외국 클럽음악들이 흘러나오곤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음악들처럼 요즘 아이돌 음악도 춤추고 즐기기 쉽구요. 반면 발라드 음악이 유행할 땐 소리바다나 벅스뮤직에 가서 인기있는 음악을 듣고 맘에 드는 음악이 있으면 노래를 다운받아 CD를 구워서 CDP로 듣거나 MP3에 담아서 듣고 흥얼거리다 노래방에 들려서 친구들과 발라드를 부르는 때도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있을 때 즐겁게 지내고 당연히 즐거운 노래가 나올 거라 생각하지만 노래방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은 슬픈 발라드였죠. 그런 노래들이 기억에 남고 추억이 되어 요즘 복면가왕이나 슈퍼스타케이 같은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곤 하는 듯 합니다.

 

​누구나 쉽게 배우는 피아노

 몇 년 전부터 슈퍼스타케이를 시작으로 일반인들이 오디션을 보고 그 중에서 가수를 뽑는 음악 프로그램이 생겨났습니다. 요즘 미디어가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시청자들이나 흥미있어하는 사람들이 미디어를 만드는데 참여하는 추세여서 음악 프로그램도 이러한 영향을 받는 듯 합니다. 오디션에 참여하는 일반인들도 실력이 상당히 좋은데요. 노래 잘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불러봐야지라고 생각하면 노래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은 노래할 때 음을 틀리는 경우가 없다고 합니다. 목소리도 악기의 하나라고 본다면 음을 틀리지 않고 악기를 다루는 것과 차이가 없죠.

 이 책은 제목처럼 누구나 피아노를 쉽게 배울 수 있게 분량을 일주일로 나눴습니다. 처음에 피아노 건반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초적인 것부터 알려주는 한편 책에 나와있는 내용을 실제로 보여주기 위해 자료를 인터넷으로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누구나 피아노를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이야기가 있는 피아노 교본

 어렸을 때 피아노 학원에 다니는 친구가 가지고 다니는 피아노 교본을 본 적이 있습니다. 수 많은 콩나물들이 줄과 줄 사이에 걸려있는 그 모습을 보며 노래는 친숙하지만 악보는 낯설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의 장르는 상당히 특이해보입니다. 피아노 교본이기도 하고 소설이기도 합니다. 그냥 피아노를 치는 방법만 알려주는 것만이 아닌 여자를 짝사랑하는 남자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얼굴만 익숙한 두 사람이지만 여자가 피아노를 잘 치고 싶다는 한 마디에 남자는 여자에게 피아노를 일주일 안에 죽이게 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호언장담합니다. 그리고 남자가 여자에게 전해주는 피아노 교본이 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짝사랑 하는 여자가 이해하기 쉽게 배려한 남자의 섬세함이 담겨져 있듯이 이 책은 피아노 교본처럼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을 전하지 않고 책의 부분마다 우리에게 친숙한 발라드 음악을 넣어 놓았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체르니 악보를 보고 피아노를 치지 않고 조성모의 가시나무 악보를 보고 노래하며 피아노를 칠 수 있습니다. 한 편으로는 전문적인 음악을 배우기에는 적당하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화려하게 연주하는 피아니스트가 될 수는 없을 지언정 유희열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반주를 해주듯이 우리도 흉내는 내볼 수 있을 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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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내 돈을 어떻게 쓰는가 - 누구나 알아야 할 재정 이야기
김태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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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경제민주화가 대선에서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면서 우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 가장 관심있어하는 주제를 가지고 공약을 만들고는 한다. 허지만 투표에 무관심한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나라경제에 구체적인 관심이 없고 보기좋고 듣기좋은 공약만 보는 경우가 있어서 잘못된 투표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정부가 하는 일에 관심없을 때 생기는 문제는 대선 뿐만이 아니다. 정부가 하는 일에 관심없는 사람일지라도 세금을 내지 않는 경우는 없다. 대한민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세금을 내고 있지만, 세금이 어느곳에서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일거수일투족 감시하려고 애쓰는 것은 필요없지만, 최소한 세금이 왜 걷히고 어떻게 쓰이는지 알고 있어야 정부의 관료들이 세금을 올바르게 쓰는지 구별할 수 있지 않을까?


 국가는 내 돈을 어떻게 쓰는가는 세금, 즉, 재정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재정이 왜 필요한 것인지, 재정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하며 우리가 내는 세금을 바로알게 하고 경제발전에 세금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세금을 걷음으로써 사회의 양극화문제, 복지, 낮은 경제성장률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가질 수 있다. 우리나라가 직면한 경제적 문제를 재정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는 신선하고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재정에 대한 얘기를 하는 책은 흔하게 찾을 수 없다. 우리와 가까운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기보다는 대학교재나 전문서적에서 재정학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재정학이 학문의 하나이기 때문에 이론이 많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불필요한 것을 없애고) 필요한 이론 설명을 하고 최근에 일어난 대선이나 4대강사업에 대한 얘기들을 들려주면서 매우 현실적인 주제로 다가오고 있어 책을 읽을 때 관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다. 일반인 뿐만 아니라 경제에 관심있는 대학생들도 풍부한 상식과 경제지식을 넓히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경제학이론이 이 책에서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 최근의 이슈에 빗대어 설명을 해주어서 이해하기가 쉽다.


 경제학이론 때문에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이론의 틀 안에만 적용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경제학이론에 대해서도 비판을 하면서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무조건적으로 교과서에서만 나오는 이론을 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현실에서 쓰였을 때 타당하지 않은 것이라면 비판한다. 예를 들어 GDP가 분배에 적절치 않다는 주장을 들어보자. 작가는 GDP의 개념을 맨큐의 경제학에서 가져왔다. 맨큐의 경제학에서는 GDP가 실제로 국민들의 경제상태를 묘사하고 있다고 설명하지 않는다. 맨큐를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구절을 떠올릴 것이다. 'GDP는 사람들의 행복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지표가 아니다' 하지만 작가는 독자의 예상을 엎는다. GDP는 두 가정집에서 주부들이 서로의 집안일을 바꿔서 일해도 늘어난다. 침몰한 유조선의 기름을 흡수하기 위해 종이를 대량으로 구입해도 GDP는 늘어나고 어린아이가 방과후에 여러학원을 순례해도 GDP는 늘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GDP는 효과적인 경제지표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공감하고 납득이 되는 설명을 하기 때문에 작가의 글은 설득력이 있다. 이러한 설득력으로 암기식으로 외워왔던 경제학 이론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작가의 글이 설득력이 있는 것은 작가가 서울대교수이기 때문인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박원순 시장이나 미시경제학 이준구교수가 추천했기 때문에 좋은 책인 것은 아닐 것이다. 평판 때문에 더 유명해지는 책은 있다지만 이 책은 매우 공감가는 내용과 거부감이 없는 작가의 해박한 지식, 그리고 우리나라의 문제를 흡입력있게 써낸 덕택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경제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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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언어 - 주도권 게임에서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
마티아스 뇔케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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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인정받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인정받는 것에 걸맞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충분한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로부터 홀대받는 경우가 있다. 그저 자신의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인정을 받고 그에 합당한 관심과 대우를 받는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겠지만, 능력이 있어도 다른사람들이 과소평가하는 경우나 집단에 보이지 않는 텃세때문에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능력에 상관없이 다른사람의 평판에 의해서 인정받는 것이라면 무시당하지 않도록 처세술을 익혀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남들을 설득하거나 나의 주도권을 쥐고 싶거나 최소한 다른사람으로부터 무시받지 않는 방법을 알고싶다면 권력의 언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주도권싸움을 싫어하는 여러사람이 있다지만 나도 주도권싸움에는 자신이 없다. 하지만 주도권싸움을 잘하는 사람이 대우를 잘받는 경우가 상당하다. 그만큼 주도권을 쥐는 것은 많은 이득을 가져오고 능력이 없다고 해도 주도권을 쥐고서 자신의 삶을 보장받을 수 있다. 유명한 사람이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시대인만큼 사람들은 다른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관심받길 원한다. 인정과 관심은 다른 곳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꿋꿋히 지켜내면서 다른 가치관을 뭉게버리는 것인데 그런 가치관싸움으로부터 다른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고 인정받음으로써 유명해지는 것이다. 다른사람으로부터 최소한 무시당하지 않고 싶은가? 다른사람을 설득하고 리더의 자리를 얻어내서 인정받고 싶은가?

책을 읽으면서 공감가는 여러부분도 있었지만 사실 권력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글로 묘사하면서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을 수도 있다. 글의 주제를 표현하는 부분은 눈길이 가고 관심을 가질 수 있지만 막상 글을 읽다보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주기보다는 개념을 설명하는 수준에서 끝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흔하지 않는 주제를 선택하는 작가의 독특한 관점 때문에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독일사람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상황과 에피소드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공감을 가지기 어려웠었다고 생각한다. 대륙의 양쪽 끝에 있는 한국과 독일이 서로에 대해 관심이 있을리가 없다. 당연히 작가가 얘기해주는 것들은 독일에서 일어난 일화들이고 공감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사람사는 것이 모두 비슷하기 때문에 친숙하지는 않지만 이해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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