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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생이 많네 동시야 놀자 19
허연 지음, 소복이 그림 / 비룡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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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의 따뜻한 교감
그리고 엉뚱, 발랄, 상큼한 이야기!

아이가 좋아하는 동시야 놀자 시리즈. 이번 동시집은 제목부터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 내가 고생이 많네. 시를 쓰는 아빠가 8살 늦둥이 딸 민재와 겪은 알콩달콩 재미난 일상을 동시에 담았다. 민재의 일기장을 살짝 들춰 보는 기분. 동시 옆 짧은 만화는 동시를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아이의 기분을 솔직하게 써내려간 동시와 찰떡같은 그림들은 2학기부터 그림일기를 쓰는 딸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평범한 일상도 사랑스럽게 바꿔주는 마법 같은 동시들은 넌지시 생각거리를 던져주기도 한다. 민재의 이야기지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이는 8살 친구의 시선으로 바라본 다양한 이야기들에 공감하면서 푹 빠져서 읽었다. 맞아, 맞아, 나도 그래. 나도 고생이 많네. 엄마에게도 아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우리의 일상은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다시 되돌릴 수 없고, 생각보다 짧고,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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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매하게 오지 마세요

아빠는 나랑 놀아 주고 싶기는 한 걸까?
늘 내가 기다리다 지쳐서
잠이 들려고 할 때 와서
수염 난 얼굴로 뽀뽀를 해서 잠을 깨운다
아빠랑 놀고는 싶지만 이미 잠이 잔뜩 와 있다

화난다
아빠는 민재가 보고 싶어 빨리 달려온 거라지만
너무 애매한 시간이다

아빠 제발
애매한 시간에 오지 마세요

#내가고생이많네
#시_허연
#그림_소복이
#비룡소

#동시야놀자 #연못지기35기 #5차도서 #북스타그램

■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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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치타 동생 난 책읽기가 좋아
소연 지음, 이주희 그림 / 비룡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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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내 머리를 손으로 툭 쳤어요.

"느바멍(느린 바보 멍청이)! 나 잡아 봐라!"

도대체 오빠는 왜 저러는 걸까. 무려 일곱 살 터울터울 오빠와 동생도 매일 티격태격. 가끔 다정한 모습을 보면 낯설 정도다. 격한 공감을 하며 읽기 시작했다. 윤이에게 수상한 택배 상자가 도착한다. 안에는 나무로 만든 치타 인형과 쪽지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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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인형 안에 작은 인형들이 들어 있는 신비한 물건입니다. 인형에게 간절한 소원을 말해 보세요.
어떤 일이 생길까요?'

_________________


윤이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오빠보다 빨라지고 싶다'고 속삭인다. 갑자기 온몸이 간질간질. 진짜 치타가 되어 버렸다. 이제 전세가 역전됐다. 실컷 오빠를 약 올릴 수 있다. 그런데 오빠를 괴롭히는 친구들이 나타났다. 감히 우리 오빠를 때리다니! 윤이는 으왜앵 입을 크게 벌려서 혼내준다. 고맙다고 말하며 등을 쓰다듬는 오빠. 웃음이 나온다. 같이 놀자. 말랑말랑 푹신한 등에 오빠를 태우고 신나게 달린다.

다음엔 어떤 동물로 변신할까?

치타 인형 안에서 강아지 인형이 나왔다. 강아지로 변한다면 모두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겠지. 이번에는 하얀 털에 큰 눈을 가진 귀여운 강아지로 변했다. 가만히 오빠 품에 안겨 있으니 기분이 정말 최고다. 평화의 순간은 짧았다. 윤이의 인형을 들고 도망간 오빠가 방에서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책상 위에 카멜레온 인형이 있고, 아무리 찾아봐도 카멜레온은 보이질 않는다.

"못 찾겠다 꾀꼬리. 꼬리 흔들며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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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치기만 하면 티격거리는 이 시간도 언젠가는 소중했던 순간으로 기억되겠지.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책. 갑자기 치타, 갑자기 강아지, 갑자기 카멜레온 등으로 변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너무 재밌다. 두근두근 긴장되기도 하고. 그림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답게 1학년 아이도 혼자 잘 읽는다. <갑자기 악어 아빠>, <갑자기 기린 선생님>도 읽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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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갑자기치타동생
#글_소연
#그림_이주희
#비룡소

#난책읽기가좋아 #연못지기35기 #4차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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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의 과학 24시 - 청소년이 알아야 할 현대 과학의 24가지 이슈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이은희 지음, 김명호 그림 / 비룡소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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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사고력을 깨우는
일상 속 과학의 쟁점을 만나다!




청소년이 알아야 할 현대 과학의 24가지 이슈를 담은 책. (2012년 출간, 2020년대의 최신 과학 동향을 반영해서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중학교 2학년 훈이의 일상을 따라가며 다양한 과학 문제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 의문을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 주며 과학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꼭 필요한 배경지식과 생각거리를 담고 있어 중고등학교와 논술학원의 추천 도서 목록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책이라고. 무엇보다 뼛속까지 문과인 엄마도 술술 읽을 만큼 쉽고 재밌다.

지구온난화라면서 왜 이렇게 춥지?
전기차가 친환경 운송 수단일까?
뉴스에 나온 치료제는 다 어디로 갔을까?
순한 담배, 안심해도 될까?
게임에 중독되는 이유는?

하루에 한 챕터(5~6장)만 읽어도 24일이면 완독이 가능하다. 똑똑한 청소년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과학책 한 권 읽었다는 뿌듯함은 덤.

■ 중고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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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주부의 일이 줄어든 것이 맞을까?

<과학기술과 가사노동>의 '루스 코완'은 물리적 힘의 크기는 줄었지만 가사 노동에 들이는 시간과 정신노동의 강도까지 줄어든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주부에게 가사 노동의 책임을 더 무겁게 얹어 주었다고. 왜? 가사 노동이 한 사람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 되면서 그 부담이 고스란히 주부에게 떠넘겨졌단다. 그래, 집에서는 나만 바쁘다. 사극에서도 걸레질은 언년이가 하지만, 비질은 마당쇠가 한다는 예를 보고 공감했다. 우리집에 마당쇠는 없으니 로봇 청소기라도 사야겠다.

백신, 맞을 것인가 말 것인가

어떤 종류의 백신이든 극히 드물긴 하지만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개인마다 면역체가 다르고 항원에 대한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현상. 백신에 대한 딜레마를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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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과학 기술부터 복잡한 사회문제까지 다양한 이슈들을 접하고 연결해서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졌다.

'과학이 사회에 잘못 적용되었을 때: 우생학, 홀로코스트'에 관한 이야기를 보면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와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을 떠올렸다. 초1 딸과 < 다윈의 진화론: 사람은 어디에서 왔을까?>도 읽어보려고 한다.

<하리하라의 과학 24시>는 조만간 재독할 예정_

#하리하라의과학24시
#이은희
#비룡소

#청소년추천도서 #과학도서 #연못지기35기 #3차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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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어스본 세계 명작
엘레나 셀리바노바 그림, 마이리 매키넌 글, 황소연 옮김, 찰스 디킨스 원작 / 어스본코리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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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참다운 신사를 꿈꾸는 대장장이 소년의 위대한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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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꼭 읽어야 하는 세계 명작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원작에 충실한 탄탄한 글과 매력적인 그림으로 소개한 [어스본 세계 명작] 시리즈.

<위대한 유산>은 1861년에 출간된 이후 오늘날까지 전 세계에서 꾸준히 읽히는 고전소설로 책 자체가 '위대한 유산'이 됐다. 주인공 핍의 성장과 작가 자신이 경험한 삶을 녹여낸 이야기를 통해, 19세기 산업화 초기 시대 영국 사회가 맞닥뜨린 사회 문제 속에서 가치관의 변화를 겪으며 진정한 '위대한 유산'의 의미를 깨우치는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초등 저학년~중학년까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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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잃고 누나에게 구박받고 살던 핍. 누나를 피해 가 있던 공동묘지에서 낡고 더러운 옷을 입고 한쪽 다리에 무거운 쇠사슬을 찬 남자를 만난다. 핍은 겁에 질린 채 그에게 음식과 줄칼을 가져다준다. 그 뒤, 집에 놀러 와 줄 사내아이가 필요하다는 부탁을 받은 핍은 해비셤의 저택을 드나든다. 나이든 숙녀 해비셤은 큰 저택에 혼자 살고 있었는데, 집 밖으로 나온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핍은 해비셤의 저택에서 그녀가 입양한 아이 에스텔라를 만난다. 예쁘지만 거만하고, 마음이 없는 아이. 대장간에서 일하고 싶었던 핍은 에스텔라를 만난 이후로 자신의 삶을 가난하고 초라하게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로부터 엄청난 유산을 상속받고 신사 수업을 받는데..... 핍은 돈을 준 사람이 해비셤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그가 믿은 것들은 전부 거짓이었다.

"누가 너에게 이런 일을 해 준 걸까, 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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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창창 - 2024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
설재인 지음 / 밝은세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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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그 무엇도 되지 못한 곽용호,
그가 새롭게 써 내려간 창창한 총천연색 인생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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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몽에 용과 호랑이가 등장한 덕에 '곽용호'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밝지도 않고 외모에 자신이 있는 것도 아니며 공부는 그냥저냥이고 그 어느 것에도 뾰족한 재능이 없는, 아무런 색채가 없는 아이. 쟤 엄마는 그렇게 대단한데 쟤는 애가 영 야무지지도 못하고 능력도.... 어떻게 저렇게 평범하지?, 하고 수군대는 사람들의 시선이 익숙하다. 평생을 드라마계의 스타 작가인 엄마와 비교당하며 살아야 했던 용호.

그 누구도 자신의 존재를 필요로 하지 않는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던 어느 날, 엄마가 홀연히 사라진다. 그리고 엄마의 매니저에 가까운 피디 오혜진은 용호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다.

"혹시 작가님 따라서 글 안 써보셨어요?
관심 없으세요?"

용호는 고등학교 문학동아리에서 만나 2년을 사귀었던 함장현과 엄마의 대본을 대신 쓰기 시작한다. 정시에 출근하고 정시에 퇴근하고, 내 돈 벌고, 제때 밥 먹고 산책하면서 내일 할 일 생각하고. 이제야 일 인분 하는 인간이 된 느낌.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엄마가 없는데 이런 기분을 느껴도 되는 걸까.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저년은 사람이 아니라도 욕을 하겠지. 엄마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 여기, 기획안 보시겠어요?

-....어느 날 엄마가 사라졌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일이 술술 풀리기 시작한다. 갑자기 재능을 인정받고 통장엔 돈이 쌓인다. 어쩌면 여자는 정말로 재능이 있던 걸지도 모른다! 어쩌면 엄마라는 뿌리 깊은 노목이 키 작은 나무의 광합성을 막고 있던 걸지도 모른다!

여자는 과연 엄마를 열심히 찾을까.
아니면 아무도 모르는 실종 상태로 내버려두고 자신의 성공을 즐길 것인가.
(195~196쪽)

_

무채색 같은 삶을 살아온 스물아홉 청년 용호가 무기력한 자기 모습을 지워내고 스스로 선택한 색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물들여가는 이야기. 용과 호랑이 같던 소설은 어느 순간 한없이 다정해진다.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였는데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다. 가끔 툭 튀어나오는 유머도 매력 포인트. 마지막 작가의 말을 읽고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갔다. 연달아 두 번 읽어도 재밌는 책이다. <별빛 창창>에는 '하루를 머물면 서른 명의 친구가 생기고 또 다음 날이 되면 서른 명의 친구가 더 생기는' 신비로운 곳이 있다. 다양하고 귀여운 사람들. 현실에도 있을 법한 곳. 아픔과 다정함이 가득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가슴 찡하면서도 참 따뜻하다.

■ 엄마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 없는
■ 꼬질꼬질한 삶과 창창한 꿈 어디쯤에서 헤매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나는 엄마를 돌아보았다. 엄마의 마른 어깨와 쑥 들어간 볼. 걸친 옷에서는 페브리즈 냄새가 진동했다.
(23쪽)

너는 우리가 온전히 뭉개지지 않고 이 시간을 통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나는 속으로 물었다. 장현아, 나는 잘 모르겠어. 나는 엄마에게 항상 잘못됐단 이야기만 들었거든. 멍청하단 평가만 이어졌거든. 내가 만약 '너만큼' 지원받았다면 지금쯤 뭐가 되어도 됐을 거라는 얘기만 엄마에게서 골백번 들으면서 자랐어.
(86~87쪽)

사람이란 그토록 잘 변하는 존재라 발생하는 해로운 순간들이나 오해들도 분명 있지만, 그래서 탄생하는 소중한 감정들도 너무 많아서 사람은 사람이 가장 사랑할 수 밖에 없다.....
(171쪽)

왜 당신은 내가 알던 이와 다른 사람인 척하는 건데.
왜 나보다 다른 이들을 더 사랑했던 건데.
(180쪽)

#별빛창창
#설재인
#밝은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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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편소설 #베스트셀러 #독서기록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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