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와 나의 여름이 닿을 때
봄비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7월
평점 :
너와 나의 여름이 닿을 때
니체는 지금 살고 있는 인생을 영원히 반복한다고 말하죠.
오직 한 번 뿐인 이 삶을 후회하는 삶으로 만들 것인가.
다시 살고 싶은 삶으로 만들 것인가는...
새로 임용된 신 교수님은 현대철학 전공이라 강사인 나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었다.
3년간 강의한 강의실을 떠나는 백여름 교수님.
신 교수님과 인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
밖에 눈이 와서 미끄러우니 운전 조심하라는 신 교수님의 말을 신경 써야 했을까?
백여름 교수는 결혼을 앞두고 1년 전 소개팅으로 만난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서로가 없으면 안 될 거 같은 젊은 날의 열정을 품지는 못하고
혼기가 차니 당연하게 결혼으로 이어지는 듯 했죠.
BCD 카페.
무슨 진짜 카페 이름 같은 이 느낌.
커피 향이 느껴지고, 푹신한 소파에 앉아 주위를 살펴 봤다.
어디일까?
이상하리만큼 고요한 이 카페.
카운터 안쪽 여자 사장님께 물어본다.. 여기는 어디일까?
백여름 여기는 어디지?
이곳은 BCD 카페 4호점입니다.
인생은 B와 D 사이 C 이다.
이승에서는 BCD를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의 선택(choice) 이라고 해석하지만.
이 곳에서는 choic가 아니라 chance
아직까지도 백여름은 사고가 나서 죽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죽음을 돌이킬 순 없지만, 다만 과거의 삶을 1년간 살 기회가 주어집니다.
백여름은 21살 여름 무렵 유현이와 함께 했던 그 때로 돌아갔다.
유현이를 처음 만난 날부터.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고!!!
그 당시 남자친구였던 선우 오빠도, 백여름의 첫사랑 유현과도 잘 되진 않았다.
좀 더 내 감정에 충실했다면, 다른 사람 대신 너와 나의 마음에 집중했다면, 우린 행복했을까?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상처받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행동하기 때문에,
백여름은 그렇게 BCD 카페에서 21살 2008년 8월 마지막 금요일로 돌아가기로 한다.
그곳에서 만난 유현이.
빠르게 읽고 싶었던 너와 나의 여름이 닿을 때
이 책을 읽다 보니 이번 생은.... 드라마가 생각나는지.
어느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어느 순간으로 갈까?
다시 살게 된 백여름의 1년. 유현과의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다.
마지막에 유현이 왜 그러는지를 모른체~
너와 함께였다면, 내 삶은 더 반짝였을까
그해 여름, 너를 다시 만나러 갈게.
반전의 반전이 더해지는 너와 나의 여름이 닿을때,
읽는 내내 몽글몽글한 기분이 들고, 나에게 이런 상황이 온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봅니다.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