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살전에 사람됨을 가르쳐라
문용린 지음 / 갤리온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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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는 일은 개인의 일생 중 가장 큰 변화이자 축복일 것이다. 한 아이의 삶을 이끌어주고 사랑을 가르친다는 것이 쉽지 않으며 그로 인해 오히려 자기 자신이 배우기도 하고 바뀌기도 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쁜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찾게 되는 것이 결국은 부모와 아이 모두 행복해지길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부턴가 부자로 살고 남보다 경쟁에서 뛰어나면 잘 사는 것이라 교육받았고 또 은연중에 교육하게 된다. 그러나 지나온 시간을 뒤돌아보면 정작 행복이라는 것이 그런 것인지 알기는 힘들다. 기본적인 것들을 간과한 채 그 다음 단계에 대해서만 너무 강조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저자의 말처럼 도덕성이 강한 아이들이 성적도 좋고 사회에서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안다면 남의 얘기로 치부하긴 어려울텐데 말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너무 예의를 차리느라 친구 어머님께 밥달라는 말을 못하는 아이보다 폐를 끼치는 대신 상황을 유쾌하게 만들어갈 수 있는 아이라면 얼마나 흐믓할까 싶은 것이다. “먹을 것 좀 주세요” 라는 말과 함께 “요리하는 동안 제가 옆에서 노래 불러 드릴게요” 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를 본다면 내 자식이 아니여도 얼마나 이쁠 것이며 한 끼가 아니어도 볼 때마다 밥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 거 같다.



우리가 배울 것은 이미 유치원 때 모두 배웠다 라는 어떤 사람의 말처럼 기본적인 것이 지켜지지 않아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자기 혼자만의 뱃속채우기로 바뀌었다는 생각을 책을 읽는 동안 하게 된다. 비단 아이를 위한 도덕 교육 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갈 아이들에게 조금 더 해줘야 할 말과 행동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왕이면 우리 아이 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아이들이 이러한 도덕성을 가지고 성장하여 서로 행복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래서 자기만 도덕적인 생활을 한다고 손해보는 일없이 모두 다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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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강신주 지음 / 사계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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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철학적인 주제는 왠지 어렵게만 느껴왔었는데 이 책을 통해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이다. 내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내용들일 거라 생각했었는데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번쯤 고민해봤을 생각들을 예전부터 고민해왔던 선인들을 만나는 것도 꽤 재미있는 일이었다. 살아간다는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진 않은 모양이다. 그리고 살아가며 겪었던 고민과 갈등은 인간이 존재하는 동안 늘 만나게 될 것이라는 점이 왠지 모를 안도감을 준다. 내가 걱정하고 있는 일들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저자는 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데에서 시작하여 나와 너, 나와 너, 우리 사이에 생각해봐야할 주제를 48가지로 정리하여 그에 맞는 철학자들의 의견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름만 들어봤을 철학자들의 의견을 쉽게 풀어써준 것도 저자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물론 어느 부분에서는 와닿지 않는 것도 있지만 그것은 아직 깊게 고민해보지 못해서일 것이다. ‘존재하는 관찰자들의 수만큼 다양한 세계들이 존재하는 법’ 이라고 저자가 말한 것처럼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일 테니 말이다. 언젠가 그런 고민을 만나게 된다면 이 책을 찾아보게 될 거 같다.

책을 읽는 동안 많이 만나게 되는 단어가 ‘사유’ 라는 단어이다. 아마 생각을 뜻하는 단어이겠지만 이 사유 라는 말이 꽤 진하게 남아있는다. 인간은 사유를 해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고통스러운 고민을 잊고 살아가는 것이 좋은지 끊임없이 질문을 받는 느낌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삶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만일 생각하지 않고 남의 말에 따르기만 한다면 유태인 학살의 실행자 ‘아이히만’처럼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거기에 의식의 자유로움을 깨닫지 못하고 ‘이지’의 말처럼 남을 따라 짖는 개가 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어려서부터 성인의 가르침을 읽었으나 성인의 가르침을 제대로 알지 못했으며 공자를 존경했으나 왜 공자를 존경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알지 못했다. 그야말로 난쟁이가 광대놀음을 구경하다가 사람들이 잘한다고 소리치면 따라서 잘한다고 소리를 지르는 격이었다. 나이 오십 이전의 나는 정말로 한 마리의 개에 불과했다. 앞의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나도 따라서 짖어댔던 것이다. 만약 남들이 짖는 까닭을 물으면 그저 벙어리처럼 쑥쓰럽게 웃기나 할 따름이었다’ – 속분서 : 성교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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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숲에서 사람의 길을 찾다
최복현 지음 / 휴먼드림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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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애정어린 시선으로 정리된 고전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직접 읽었다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이 책에 나온 고전 중 채 삼분의 일도 읽어보지 못한 듯 하다. 그 덕에 저자가 적절히 정리해준 줄거리가 마치 책 한 권을 읽고 그 속의 교훈을 만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물론 여기에 수록된 고전을 직접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은 더 크지만 말이다.



어떻게 보면 고전들의 줄거리를 요약하고 저자의 감상을 담았으니 독후감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무턱대고 고전이라는 책들을 읽으며 어렵다는 생각에 빠지는 것 보다는 일종의 가이드로 삼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고전이라고 이야기하는 명작들은 대개가 쏠쏠한 재미는 없는 책들이다. 하지만 그 고전들이 영원한 고전으로 인정받는 주된 이유는 진정한 삶의 모습들을 담고 있으며 또한 등장인물들의 노정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며 왜 살아야하며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은연중에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명작은 인간의 본래의 모습을 제대로 그리고 있으며 시대를 초월하여 변치 않는 인간 본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얘기처럼 너무나 무거운 인간의 본질에 대한 모습이 와닿지 않을 수도 있고 마음이 무거워 얻어야할 교훈을 자칫 놓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으니 고전이라는 말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어쩌면 그 동안 그렇게 찾아헤매던 살아야할 이유나 사는 방법을 고전을 통해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말이 많은 자기계발서보다 삶의 진정성을 찾고자 하는 이런 고전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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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마인드
리처드 왓슨 지음, 이진원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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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디지털 기기 속에서 단순한 진리를 잊고 지낸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쁘게 움직이고 더 많은 정보를 보고 들어야 창조적인 생각이 떠오를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이 책을 보는 동안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였다. 생각이란 원래 적절한 휴식과 단절 속에서 정리되고 떠오를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 동안 그런 시간과 공간을 뇌에게 할애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원래 디지털 기기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들을 기계에게 대신 시킴으로써 인간은 더 깊은 사고와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함인데 오히려 기계에 생각하는 기능의 많은 부분도 맡기려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다. 저자는 이런 인간의 태도가 교육과 회사, 개인에게 미치는 위험을 경고하고 있었는데 예를 들면 아이들에게 디지털 기기에 너무나 익숙해지면 즉각적인 반응과 경험만을 원하게 될 뿐 침착하고 차분하게 생각하려는 의지를 줄 수 없게 된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런 저자의 의견을 보니 각종 애니메이션과 같은 미디어에 너무나 우리 아이들이 익숙해지고 책을 읽으며 생각하고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고 있진 않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회사에서도 창조적인 생각을 유도하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지만 사실 회사 내에서 좋은 생각이 떠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설문 조사도 보다 근본적으로 인간의 사고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거리를 거닐 때, 휴식을 취할 때, 잠을 자는 동안에 좋은 생각은 떠오른다고 하니 말이다.



이런 모습은 두뇌가 휴식을 취해야 최고의 생각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하루 종일 업무에 치이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는 그만큼 새로운 생각이 자리할 공간이 없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인 것인데 맞는 말일 듯 싶다. 새로운 자극과 경험을 통해 그 동안의 생각과 결합하며 창조적인 생각이 떠오를 수 있을텐데 휴식을 취할 새 없이 일에 몰두해야 하는 우리의 모습이 점점 더 편안하고 즉각적인 경험만을 원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앞으로의 세상을 좋게 만드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세상을 좀 더 좋게 바꿀 수 있는 좋은 생각을 위해 일의 속도와 생각의 속도를 늦추고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저자의 얘기를 생각해보며 더 늦기 전에 디지털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어떨까 싶다.



“인생의 비밀은 한평생 쉬지 않고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일이 당신이 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그 무엇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 영국의 조각가 헨리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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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독서처방 - 매혹적인 독서가 마녀의 아주 특별한 冊 처방전
김이경 지음 / 서해문집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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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엄청난 독서 내공이 담뿍 담겨져있는 듯 하다. 단순하게 책의 줄거리를 정리한 것이 아니라 시대적인 배경, 글쓴이에 대한 지식 등이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을 갖게 하였다. 그리고 이런 책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아주 깊게 읽고 우리에게 처방을 내려주려는 의도가 눈에 선하다. 기대했던 것은 저자가 소개해주는 책의 내용의 한 구절이라도 지금의 내 심정에 팍 들어와주기를 바랬지만 저자는 다른 방법을 택하고 있었다. 책의 내용도 물론 위로가 되지만 그 책을 쓴 저자의 삶이, 생각이, 시대가 우리를 위로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너무 쉽게 위로 받으려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책을 읽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누구인지, 내 욕망은 무엇인지,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이고 내가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가기 위한 과정’ 이라는 말이 와닿는다. 책을 보며 새로운 것을 깨닫기도 하고 가끔은 저자들의 방대한 지식과 생각에 기가 눌려 힘을 잃을 때도 있지만 최소한 무언가를 했다는 뿌듯함이라도 느낄 수 있는 것이 독서의 매력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며 느낀 한 가지는 나를 알아간다는 것이 굳이 책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책은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배움의 시작이고 사람에게 배울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친구에게서, 회사에서, 길거리에서도 배울 수 있고 위로 받을 수 있고 깨닫게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조금은 세상이 넓어져 보이는 거라고 할까.



좋은 책 소개와 다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은 가슴을 채우고 있지만 아쉬웠던 점은 각 장의 내용들이 개인의 위로를 찾기보다는 전 인류애적으로 큰 범위를 채우고 있어 매칭이 안되는 느낌을 몇 번 받은 것이다. 당장 자기 문제를 해결하기도 바쁜 사람에게 너무 거시적인 얘기로 풀어나가는 것은 아닌지 하며 엇갈린 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보여준 다양한 책과 책의 저자에 대한 이야기, 시대에 대한 이야기들은 책을 빨려들게 하는 마력을 보여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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