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는 똥이 어디로 갈까요? ㅣ 처음 만나는 초등 과학
클라이브 기퍼드 지음, 맷 릴리 그림, 김선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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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카피바라~ 바나나! 라고 외치며 문맥과 상관없이도 똥 이야기에 즐거워하는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어 새로운 책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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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는 똥이 어디로 갈까요?

잘 모아서 우주로 던지면 둥둥 떠다닐까요? 아니면 다시 가져올까요? 그렇다면 오줌은 어디로 갈까요? 물은 부피가 많아질 텐데 어떻게 할까요?

아이들과 함께 읽다 보니 이런 질문들이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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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을 미리 살짝 알려주자면, 우주 정거장에는 개발비만 269억 원이 들어간 최첨단 화장실이 있다고 합니다.

우주에서는 몸이 떠오르기 때문에 발을 고정하는 장치가 있고, 뚜껑을 여는 순간 내용물이 역류하지 않도록 공기가 아래로 흐르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고 해요.

또 필터를 통해 냄새와 배설물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막아주고, 소변은 따로 저장하며 고체 배설물은 압축해서 보관한다고 합니다.

특히 놀라웠던 점은, 우주에서는 소변을 정화해 다시 식수로 재활용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걸 다시 마신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환경과 기술에 따라 얼마든지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우주선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우주선 이야기를 통해 아이와 함께 나로호 이야기까지 확장되었고, 속도와 무게, 그리고 궤도에 오르기까지 필요한 중력의 힘에 대해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우주선이 단순히 빠르게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중력을 이겨낼 만큼의 힘과 정교한 계산을 바탕으로 발사된다는 점,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발사 시간까지 조절된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발사 전 카운트다운이 역순으로 진행되는 이유와, 발사 직전 3초 이내에 문제가 발생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발사를 중지시킨다는 이야기까지 더해지면서, 평소에는 쉽게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책 한 권을 통해 훨씬 풍성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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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큰 아이는 우주 영상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허블 망원경과 제임스 웹 망원경, 은하계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던 터라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망원경을 왜 우주로 보내는지에 대한 설명부터, 제임스 웹 망원경 이야기, 외계인을 상상하며 우주의 광활함을 느껴보는 부분까지 아이의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확장시켜 주었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골디락스 존’ 이야기였습니다.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에서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딱 적당한 수프를 고르듯이, 과학자들도 생명체가 살기 적당한 환경의 행성을 찾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런 행성을 발견하게 된다면, 우리는 지구 이후의 미래를 상상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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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초등 과학 시리즈답게 내용이 어렵지 않으면서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단번에 끌어당길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어 세 아이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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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 똥 이야기처럼 친근한 소재로 과학에 입문하고 싶은 아이,

✔ 우주나 외계, 망원경 이야기에 호기심이 많은 아이,

✔ 책 읽기를 어려워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해보고 싶은 초등 저학년부터 중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자연스럽게 질문을 주고받고,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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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깨어라 - 헤르만 헤세 청춘소설 3부작,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지음, 송동윤 옮김 / 스타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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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 싯다르타.

이 세 작품을 하나로 묶은 스스로 깨어라가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며 ‘수레바퀴 아래 서 있는 듯한’ 무게를 한 번도 느끼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요.

한스가 그러했고, 싱클레어가 그러했으며, 싯다르타 또한 그러한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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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든 『수레바퀴 아래서』에서는

한스를 통해 청춘의 불안과, 결국 ‘내가 살아야 할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됩니다.

『데미안』에서는 싱클레어의 내면이 데미안이라는 존재를 통해 드러납니다.

그가 전한 말은 지금까지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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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버둥거립니다.

그 알은 하나의 세계입니다.

알에서 나오려면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갑니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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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통해 싱클레어의 세계에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아브락사스는 신성과 악마성의 공존을 상징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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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중성은 『싯다르타』의 깨달음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싯다르타는 고빈다에게 지혜는 가르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또한 모든 진리는 그 반대 또한 진리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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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말로 표현되는 진리는 언제나 일부에 불과하며,

완전한 전체가 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헤세는 삶의 위기 속에서 이 작품들을 써 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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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의 균열, 수마트라 여행,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가족과 자신의 정신적 고통 속에서 그는 『데미안』을 발표하였고, 이후 『싯다르타』에 이르게 됩니다.

이 청춘소설 3부작은 고뇌 속에서 길을 찾으려 했던 한 인간의 기록이며,

동시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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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지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깨면 병아리, 남이 깨면 프라이.”

농담처럼 들리지만, 스스로 깨어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대신 깨 주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껍질을 깨는 삶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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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이상, 열반과 같은 이름들이 오히려 우리를 가로막을 때,

결국 나를 나답게 살아가게 하는 것은

스스로 느끼고, 경험하고, 사랑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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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가 싯다르타의 가르침처럼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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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작품을 『데미안』 이후로 오랜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그의 문장은 섬세하고 유려하며,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는 동안에는 마치 한스의 시선을 따라 독일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또한 싯다르타를 읽을 때에는 그의 고행의 길을 묵묵히 함께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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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물의 감정이 흔들리는 순간마다,

그 감정이 설명되기보다 ‘풍경처럼 스며드는’ 문장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읽고 있다기보다,

한 사람의 내면을 조용히 따라 걷고 있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작품들은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깊은 의미를 지니지만,

헤세 특유의 문장은 그 의미를 더욱 또렷하게, 그리고 오래 남게 만듭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좋은 이야기’를 넘어,

직접 읽어보며 천천히 걸어가듯 경험해 보시기를 권해 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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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께

자신의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분들,

타인의 기대와 기준 속에서 벗어나 ‘나답게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해 드립니다.

또한 청소년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께도 추천드립니다.

아이들이 겪는 불안과 성장의 통과의례를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며,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은 작품입니다.

무엇보다도, 한 번쯤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며

‘나는 지금 어떤 세계 속에 머물러 있는가’를 질문해 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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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아이도 공부할 수 있을까요?
김주현 지음, 최미란 그림 / 만만한책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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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왕과 사는 남자를 보았습니다. 지금은 1500만을 넘겼더군요.

단종이 유배를 간 마을에서 엄흥도를 만납니다. 처음엔 마을의 안위만을 생각하던 엄흥도와 생의 의지가 없던 단종이 서로 부딪치고, 서로를 이해하며 새싹처럼 피어나는 삶의 생생함을 느끼게 됩니다.

결론은 누구나 아는 슬픔이지만, 이 이야기가 우리 가슴 깊이 남는 것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모습과, 그런 사람들의 연대가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에 만난 책, 『저 같은 아이도 공부 할 수 있을까요?』는 정약용이 강진 유배 시절 만난 제자 산석과의 이야기입니다.

산의 일기와 다산의 기록이 교차로 진행되며, 두 사람의 일상이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 마치 눈앞의 일처럼 빠져들게 됩니다.

“저 같은 아이도 공부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아이를 바라보는 다산의 시선은 참으로 따뜻합니다.

새순을 이야기하며, “햇볕을 받은 잎에 꿀을 발라 놓은 것 아닌가 싶어 만져볼 만큼 반짝거린다”고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찬 봄기운을 뚫고 올라온 새순처럼 그 아이가 느껴집니다. 얼마나 기특하고 어여뻤을까요.

그렇지만 덥석 다가가면 놀랄까 아이를 배려하며, 오히려 자신이 어떤 아이인지 되레 물어봅니다.

스스로를 둔하고, 융통성 없고, 고지식하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다산은 배우는 사람에게 큰 문제 세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날래지 않음이 아니라, 둔함으로 꾸준히 파고들 수 있는 자세야말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이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자신의 재능을 믿고 들뜨지 않는 사람이 큰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부지런히, 부지런히, 부지런히 하면 된다는 이 말은 아이에게 생각의 전환과 함께 큰 힘이 되어주었을 것입니다.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지금 우리 아이들이 갖고 있는 두려움과 조급함, 그리고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지혜가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져야 할 마땅한 마음들 또한 가득했습니다.

흑산도에 유배된 형님을 걱정하는 다산에게 기꺼이 자신이 가겠다고 말하는 제자, 장맛비에 농부들을 걱정하는 스승을 보며 놀고 먹은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제자, 슬픔과 비참 속에서도 웃고 떠들 거리를 찾아내는 아이들이 있어 세상은 살 만한 것이라 말해주는 스승.

실수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훌륭한 선생님도 모기 앞에서는 같은 사람임을 느끼게 해주는 모습까지.

사람의 생로병사는 당연한 것이라지만, 나이가 들수록 주변 사람들의 죽음 앞에서는 슬픔이 깊어집니다.

부치지 못한 편지를 보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누구나 겪게 될 순간이지만, 늘 외면하고 싶으면서도 서서히 받아들이게 되는 일이겠지요.

일흔이 된 산석이 열다섯에 만난 스승의 말씀을 되새기며 배운 공부를 삶으로 만들어냈으니, 결국 그는 “너 같은 아이라서 공부를 해야 하는 사람”이 맞았나 봅니다.

정민 선생님의 한시가 오랜만에 곳곳에서 느껴져 좋았고, 글에는 글쓴 사람이 묻어난다더니 저자가 얼마나 사람을 아끼는 사람인지 전해져 더욱 좋았습니다.

이 책은 공부가 두렵고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느끼는 아이에게, 그리고 그런 아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와 교사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또한, 빠른 성과와 결과에 지쳐 ‘왜 공부해야 하는지’ 다시 묻고 싶은 이들에게도 조용히 건네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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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초등 기록의 힘 - 자기주도력과 사회정서를 위한 현직 교사의 데일리 리포트 가이드
임호 지음 / 현익출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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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는 하루 세 번 자신을 반성한다는 옛 성현의 말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반성은커녕, 그날 무엇을 했는지조차 돌아보지 못한 채 하루를 흘려보내기 일쑤입니다.

아이에게 자신의 하루를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해 나가는 삶을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제목에 이끌려 『하루 15분 초등 기록의 힘』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임호 선생님은 초등 교사로서 교실에서 아이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고, 스스로 삶을 이끌어가는 힘을 기르도록 돕기 위해 ‘데일리 리포트 기록법’을 아이들과 함께 실천해 왔다고 합니다. 이 방법은 선생님이 직접 슬럼프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플래너를 쓰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무언가를 시작하려 하면 쉽게 마음의 문을 닫는 아이에게 이를 바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매일 To do list를 작성하며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싶었지만, 그 또한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제가 주목하게 된 점은 ‘아이에게 시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에게 권하기에 앞서, 먼저 제가 익숙해지고 함께 기록하며 방향을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캐릭터처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록 활동이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기대도 생겼습니다. 더 나아가 AI를 활용해 현재의 생활 습관이 이어졌을 때 10년 후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과정은,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아이에게 데일리 리포트를 바로 적용하기보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책에서 제시하는 현실적인 운영 가이드를 통해 단계적으로 접근한다면, 아이가 스스로 원해서 시작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이끌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또한 다양한 실제 사례가 수록되어 있어 또래 친구들의 경험을 통해 아이의 모습을 비춰보고, 기록이 가져온 변화를 함께 나누며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기록을 통한 자기 이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메타인지의 중요성은 잘 알려져 있지만, 기록과 실행, 점검의 과정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제3의 시선’을 기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안내하며, 스스로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선생님의 교실처럼 함께 실천하는 환경이 있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과 작은 모임을 만들어 함께 기록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소소한 목표도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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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음과 같은 분들께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 아이에게 계획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부모

✔ 플래너나 To do list를 시도했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아 고민인 분

✔ 공부보다 ‘자기주도성’과 ‘생활 습관’을 먼저 잡아주고 싶은 분

✔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만들어가고 싶은 부모

✔ 기록을 통해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싶은 분

또한,

✔ 게임과 영상에 익숙한 아이에게 새로운 동기 부여 방법을 찾고 있는 분들께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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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말하기 수업 - 마음을 전하는 대화법부터 영향력 있는 말하기 전략까지
이영선 지음 / 청림Life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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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가 이번에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협력적 소통 역량이 더욱 강조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말하기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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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녀 가정에서는 아이가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배운다고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들 때까지 이어지는 가시 돋친 말들, 서로를 탓하는 소리를 듣다 보면 ‘내가 아이를 잘못 키우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자괴감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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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마음으로 《우리 아이 말하기 수업》을 읽게 되었습니다.

로체스터대학교 커뮤니케이션 교수가 전하는 말하기 교육이라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명문대 학생들조차 제대로 된 말하기 훈련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대목에서는 깊이 공감했습니다. 짧지 않은 사회생활을 했음에도 여전히 말하기는 어렵고, 저 또한 계속 연습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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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말하기가 잠재력을 마음껏 꽃피우게 하는 '핵심 도구'"라고 표현한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말하기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라는 점에서 아이에게 미리 경험 근육을 길러 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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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둘째는 마음이 힘들었는지 “망했어”라는 말을 쉽게 하고, 언니가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면 “나도 했거든!” 하며 공격적으로 반응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말버릇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나오는 반응은 아닐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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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특히 세 번째 수업인 ‘친구와의 소통 능력 향상’ 부분을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의견이나 선호의 차이, 오해에서 비롯된 갈등, 가치관의 차이, 감정적인 갈등처럼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접근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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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이 필요한 상황인지, 정확한 정보 공유가 필요한지, 감정을 충분히 나누어야 하는지 구분하는 힘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 메시지’를 사용하기, 단호하되 공격적이지 않게 말하기, 과거를 들추지 않기, 무엇보다 경청하기가 기본 원칙임을 강조합니다.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이번 일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묻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도 마음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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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말을 잘하는 편이지만, 아직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오해로 인해 감정이 먼저 앞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부분이 속상했는지”,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와 함께 상대의 관점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늘려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감정을 폭발시키는 대신 설명할 수 있도록 돕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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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다섯 번째 수업 ‘미디어와 함께하는 말하기 교육’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함께 콘텐츠를 보며 아이의 반응을 관찰하고, 부모가 먼저 구체적인 표현을 들려주며 말의 모델을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단순히 “재미있었어?”라고 묻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사건·감정·교훈 중 한 요소에 집중해 깊이 있게 말해보는 연습은 아이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통해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브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롤모델을 분석하고 표정과 목소리 등 관찰포인트를 찾아 따라해보는 재미가 있을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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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점은, 말하기는 저절로 자라나는 능력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집은 아이가 실수해도 괜찮은 연습 공간입니다. 날 선 말이 오가는 순간도, 어쩌면 소통을 배우는 과정일지 모릅니다. 부모가 방향을 알고 기다려 준다면, 그 시간은 충분히 의미 있는 훈련이 될 것입니다.

말하기는 아이의 가능성을 여는 문입니다. 그 문을 여는 연습을, 이제는 조금 더 의식적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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