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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11 : 오디세우스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ㅣ 그리스·로마 신화 11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3년 7월
평점 :

1부. 오디세우스는 살아서 돌아올 것이다.
1부에서는 트로이 전쟁을 마친 오디세우스가 이타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신들은 오디세우스를 집으로 보내고 싶어 하지만 포세이돈이 아들의 눈을 멀게 한 오디세우스를 미워하기에 바다를 건널 수 없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신들이 모두 함께 오디세우스의 귀환을 원한다면 포세이돈도 어쩌지 못할 것이라며 그의 귀향을 위해 힘을 합친다.
아테나는 이타케로 날아가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에게 아버지가 살아계신다는 것을 알리고 아버지를 구하는 여정을 떠나도록 이끈다.
2부 오디세우스의 모험
제우스의 전언을 전하기 위해 헤르메스는 오디세우스가 있는 오기기아 섬으로 갔다.
포세이돈의 풍랑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님프 칼립소의 섬에 갇혀있던 오디세우스는 집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칼립소는 오디세우스가 떠나지 않길 원했지만 제우스의 명을 거스를 수 없어 오디세우스에게 떠날 때가 되었음을 알린다.
칼립소의 배려로 충분한 준비를 마친 그는 5일 만에 8년을 머문 섬을 떠나고, 18일째 되는 날 파이가 케스 사람들이 사는 스케리아 섬을 발견한다. 하지만 그를 알아챈 포세이돈은 거센 풍랑을 보내 위협하고, 그를 불쌍히 여긴 바다의 여신 레우코테아가 베일을 주며 그를 돕는다. 여신의 말대로 베일을 가슴에 묶고는 3일을 헤엄쳐 섬에 도착한다.
오디세우스는 섬에서 나우시카를 만나고 왕과 왕비 앞에 서서 귀환을 요청하게 된다.
오디세우스는 친구가 되어 이름을 밝히고 모험 이야기를 한다.
1. 키콘족 ㅡ 약탈을 하고는 떠나자는 오디세우스의 말을 거절하고 술판을 벌인 6명의 동료를 잃고 떠난 바다에서 역풍을 맞음
2. 로토스를 먹는 자들의 나라 ㅡ 마약에 빠진 동료들을 끌고 떠남
3. 거인 키클로프스들이 사는 땅 ㅡ 거인의 동굴에 갇히고 거인의 눈을 멀게 하여 탈출함
4. 아이올리아 ㅡ 고향에 갈 수 있는 바람, 제피로스를 받고 이타케가 보이는 곳에서 잠든 사이 동료의 배신으로 돌아감
5. 라이스트리코인의 항구에서 거인에게 동료들이 잡아먹힘
6. 아이아이섬, 키르케의 마법으로 동료들이 짐승이 됨
7. 헤르메스의 도움으로 동료들을 구하고 1년을 머무름
8. 저승으로 가서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에게 돌아갈 방법을 구함
9. 출발 ㅡ 세이렌의 노래를 넘기고, 스칼라에게 부하를 잃음 ㅡ 태양신의 가축을 손대지 말 것을 명령했으나 굶주린 부하들은 안 들음 ㅡ 칼립소에게 잡히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함.
3부 오디세우스는 어떻게 이타케로 돌아왔는가
3부는 오디세우스의 모험 이야기에 감동받은 알키노오스가 배와 보석을 싣고 오디세우스를 이타케로 돌려보낸다. 아테나 여신은 그가 이타케의 현실을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도우며, 오디세우스는 구혼자들을 처단할 전략을 짭니다.
4부는 최후를 맞는 구혼자들
4부에서는 오디세우스가 에우이마이오스와 아들, 에우리클레이아 등 의리를 지키는 이들과 함께 구혼자들을 처단하고 이타케를 다시 되찾는다.
나의 생각
메넬라오스 앞에 앉아있는 텔레마코스가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환대 받고 이야기를 듣는다면 아들의 자긍심이 어떨까.
이런 우정 나누는 친우를 두신 아버지에게 경외심이 들듯하다.
어릴 때에는 그리스 신들은 왜 이렇게 사람들을 희롱하듯 시련을 주는가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인간을 고통에 빠트리고 믿음을 확인하기 위해 시련을 주는 저런 신이라면 나는 신이 없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에 와서 보면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살아가면서 사건 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신이 보살피는듯한 기적 같은 일들이 때때로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 것들을 신의 이름으로 시련과 보상을 내어줌으로써 사람들에게 인생이 나의 뜻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빗대어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의 장난인 듯 사건에 휘말릴 수도 있고, 유난히 신이 아끼는듯한 행운이 몰려있는 사람도 있다.
신화 속에서는 한 사람이 영웅의 이름이 붙는다고 해서 그가 혼자의 힘으로 모든 역경을 이겨내지는 않는다.
추천서에서 정재승 작가가 "협력하는 능력이야말로 오늘날 인간 문명의 기원이다."라고 이야기 한 것과 같이, 고난 속에서도 굳건한 태도로 성장하여 신을 감동시키는 이야기는 '함께의 힘'을 아는 인간만이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번 책은 그리스 로마신화 시리즈 중 트로이 전쟁이 끝나고, 승리의 주역인 오디세우스의 귀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통해 한 사람을 둘러싼 욕망, 시기, 질투, 존경, 믿음, 우정 등을 나의 일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20년을 돌아오지 않는 남편, 아버지, 주인, 친구.
이 모든 관계 속에서 보여주는 신뢰와 믿음을 오디세우스를 통해 나의 관계도 다시한번 생각해 볼수 있었다.
오랫동안 서로를 그리워한 페넬로페와 오디세우스가 드디어 만났다. 그들을 위한 아테나의 배려를 보며 황진이의 동짓달 기나긴 밤이 떠올랐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
황진이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룬님 오신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퍼드리지요.
가장 밤이 긴날의 자를 수 없는 밤허리를 잘라서,
님 오는날 꺼내어 붙여서 오래도록 함께 하고싶은 그 마음을 헤아려 본다.
* 이야기의 구성과 흐름이 자연스러워서 헷갈릴 만한 많은 이름과 사건들도 즐겁게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 이야기를 좋아하는 초등 고학년, 우정에 고민하는 청소년들, 아이에게 구술로 그리스 로마신화를 전달해주고 싶은 어른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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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네라오스스테파니데스 #야니스스테파니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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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의 아들이 우리 집에 왔단 말이지!
만약에 그의 아버지가 내 앞에 있다면, 이 도시 전체를 송두리째 그에게 선물했을 거야. 그리고 우리는 서로 자주
만나면서 죽음의 그림자가 우리를 덮을 때까지 떨어지지
않았을 거야. 그러나 어떤 신이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
나는 것을 막고 있는 것 같아. 그가 돌아오는 길을 방해하
고 있는 것 같아."
메넬라오스의 눈에 어느덧 눈물이 가득 고였다. 헬레네도 그와 함께 울었다. - P65
그러니 친애하는 친구여, 당신을 괴롭히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이야기하시오. 먼저 당신의 이름부터 알려 주시오. 당신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부르는 그 이름 말이오. 이 세상에 이름이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래야 우리는 당신의 출신을 알고 그곳으로 배를 태워 돌려보낼 수 있지 않겠소 - P138
스킬라와 같이 이길 수 없는 괴물에게 영웅의 힘을 과시하는 건 아무 소용이 없어요. 당신이 아는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빨리 지나가는 게 좋아요. 그러지 않고 당신이 돌아서서 괴물과 싸우면 희생이 두 배로 커질 거예요. - P199
아테나가 그들을 동정하여 밤을 연장시키지 않았다면
그들은 새벽까지 울고 있었을 것이다. -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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