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의원도
관여됐는데 자신있습니까?”
정호는 정도영의 악수를 받아들이고는 단도직입적으로 물
었다.
“방의원
할아버지가 와도 문제 없어요! 정호씨의 증언을 바탕으로 내일 아침신문에 상상프로젝트개발공사의 실상을 특집 기사로 내보내면 상황 끝입니다.”
“좋은
생각이군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정호는 정도영의 진정성을 파악하려는 듯 그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정도영의 눈빛에서 정의감과 분노가 강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정호는
조금 더 신중하게 나왔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쫓기고 있는 상황입니다.방대한 이미 우리의 탈출을 보고받았을 것 입니다. 자신의 대권이 위기에 처 있는데 그자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지요.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사를 막을텐데요.”
“그렇군요.그럼 차라리 트위터로 한 방 먹입시다.”
“트위터로요?”
“내
트위터로 세상에 터뜨려버리면 아마 신문보다도 더 엄청난 위력이 발휘될 거요.”
신세대의 기자답게 정도영 기자의 눈빛이 총명하게 빛났다.그제서야 정호는
고개를 끄떡였다. 하지만 그는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은 듯 입을 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딴 사람이 절대 알아서는 안돼요. 설사 당신상사라 해도,”
“후후, 내가 바보인 줄 아십니다. 내가 그런 특종을 아무에게나 흘리게……”
세상을 뒤흔들 엄청난 특종기사를 독차지하고 싶은 정도영의 욕심이 은연중에 느껴졌다.하지는
정호는 지금은 그건 문제가 아니라는 듯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안심입니다.”
근처의 가로등불빛이 희미하게 웃는 정호의 입가를 비추어 주었다.그때 그의 권총이 서서히 위로 올라왔다.정도영의
시커먼 권총의 총구가 자신을 겨누고 있는 것을 뒤는게 파악한 그는 화들짝 놀랐다.
”아니, 왜 그러십니까?”
“이제
유일한 목격자의 입을 막아야 할 때가 된 것 같군.”
전혀 예상치않은 정호의 행동에 정도영은 허를 찔린 듯 매우 당황스러워 했다.
“내
입을 막다니요? 나는 당신을 희롱한 놈들을 단죄하려는 것입니다!”
정도영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말을 퍼부었지만 정호는 고개를 세게 흔들었다.
“황박사는
나에게 살아야 할 의미를 주신 분입니다. 지금 단죄 대상은 그런 분을 해치려는 당신이요!”
“이봐!당신 미쳤소?”
비로소 사태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파악한 정도영은 사색이 되어 뒤로 슬금 슬금 뒷걸음질 쳤다.혜영도 정호의 돌변에 적지않게 당황했다.
“정호야, 왜 그래?”
“나를
위해 아무 것도 하지않은 사람들이 내가 겨우 발견한 나의 행복성(幸福城)을 파괴하는 것을 그대로 보고있을 수는 없어!”
“행복성?”
혜영이 되물으며 정도영 앞으로 나서는 순간 정도영은 그 틈을 타서 뒤돌아서 도망치기 시작했다.그러자 정호는 서슴없이 그를 향해 권총을 발포했다. 밤하늘에 두 발의
총성이 울리며 정도영은 그 자리에 푹 쓰러졌다.
“정, 정호야!”
너무도 놀라운 광경에 혜영은 사색이 되고 말았다. 정호는 굳은 표정으로
혜영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