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나야,”

마침내 통화가 되었지만 그녀는 넉넉치 못한 밧데리량 때문에 곧바로 결론으로 들어갔다.

아주 엄청난 특종을 보내주겠어. 동영상을 보내줄 테니 일단 받아봐.”

그 사이 밧데리의 초록색 칸이 하나 남아있는 것을 본 혜영은 급하게 말을 자르고는 스마트폰에 저장해둔 동영상의 공유 아이콘을 클릭했다.그리고는 선배기자에게 곧바로 전송했다. 전송을 끝나고나서야 그녀는 안도의 긴 한숨을 내쉬었다.그리고는 다시 보충설명을 하기위해서 선배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동영상을 보고있었는지 선배는 한참만에야 전화를 겨우 받았다.

, 이것 놀라운데! 대선에서 제일 유력한 잠룡이 이런 엄청난 짓을 저지르다니……”

그러니까 빨리 그것을 세상에 폭로해줘요.”

분노가 새삼스럽게  치솟는지 혜영의 목소리는 파르르 떨려나왔다.

그런데 동영상이 너무 어두워서 못해서 당사자가 아니라고 잡아떼면 오히려 우리가 당할 수 있어. 명예훼손으로말이야."

그게  무슨 말이예요?  그 정도면 정황이 충분하지 않아요!”

아니야. 결정타가 필요해.”

결정타라고요?”

혹시  이 음모를 증언할 수 있는 증인을 확보했어?”

증인이요?”

혜영의 시선이 다시 스크린을 뚫어지게 쳐다보고있는 정호에게 쏠렸다.

있어요!”

그럼 그 사람을 데리고 와. 그리고는 기자회견을 하는 거야.”

알았어요. 여기도 상횡이 녹록하지는 않지만 시도를 해볼께요.”

이제 하나 남은 밧데리칸이 금방이라도 꺼질 듯이 심하게 깜박거리자 혜영의 말이 덩달아 빨라졌다.

오케이. 한 시간 후 종로에 있는 여민각에서 만나자.”

,”

정치부 선배하고 간신히 통화를 끝낸 혜영은 재빠르게 스마트폰을 껐다.앞으로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최대한 밧데리를 아껴두어야 했다.

 

 

이것이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야?”

황박사는 혜영이 청원 경찰 두 명을 때려눕히고 탈출했다는  급보을 받고는 기겁을 했다.연약하게 보이던 여자아이가 장정을 때려눕혔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마치 자신의 거대한 야망 즉 대한민국에 증강현실을 세우려던 계획이 한낱 계집아이의 주먹질에 허망하게 무너질 수도 있다는 불길함에 그는 크게 당황했다.

 만일 그 아이가 이미 개발공사를 빠져나갔다면 모든 것이 허망하게 물거품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의 입술이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그는 청원경찰뿐만 아니라 모든 보안요원들을 무장시켜 총동원시켜 내부와 공사주변를 철저히 수색하도록 했다.

 샅샅히 뒤져!”

황박사가 1층 로비에서 사정없이 부하들을 독려하고 있을 때 정호가 혜영을 권총으로 겨눈 채 황박사에게 다가왔다.

아니, 너는……”

너무나도 뜻밖의 상황에 황박사는 기쁜 것인지 놀란 것인지 모를 묘한 표정을 지었다.

정호, 네가 그 계집아이를 잡았니?”

황박사는 가상현실에서 사위로 받아들인 정호가 혜영을 검거해 온 것이 마냥 기특한 모양이었다.그는 단숨에 정호에게 다가갔다.그리고는 자신을 애태우게 한 혜영에게 따귀라도 날리려고 오른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자 정호는 혜영을 겨누고 있던 권총을 황박사에게 돌리며 나즈막하게 으르렁거렸다.

잠깐, 장인어른 고정하시죠.”

이게 무슨 짓이냐?”

황박사는 예상치않은 정호의 돌변에 적잖이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본다.

두 손 들어요!”

뭐라고?”

내 말 안들려!”

금방이라도 발포할 듯이 정호가 고함을 지르자 질끔한 황박사는 양 손을 번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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