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어떻게 된 거야?

 

지수가 매우 곤혹스러워하면서 정화에게 뭔가 물어보려고 다가서자 황박사가 얼른 가로막고 나섰다.

 

네가 살아있어서 다행이다만 여기서 엉뚱한 짓을 벌이고 있구나!

당신 도대체 정화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지수는 새삼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는 듯 황박사를 노려본다.

 

네가 산속에서 딴짓을 하길 래 경고대로 했을 뿐이다.다 네가 자초한 일이다.”

 

황박사가 지수를 꾸짖듯이 말하자 장시장은 의구심이 가득 찬 시선으로 황박사를 바라본다.

 

 “여의주에 비소를 넣어둔 것이 사실입니까?

 

 장시장의 물음에 황박사는  그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미소를 짓는다.

 

“인간의 진화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네.”

하지만 사람들을 속이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입니다.

 

황박사를 바라보는 장시장의 얼굴이 차츰 굳어져갔다. 그러자 황박사의 얼굴도 차가워졌다.

 

범죄행위라?”

그렇소.당신을 긴급체포하겠습니다.”

긴급체포? , 내가 먼저 선수를 치겠네.

선수?

 

장시장이 흠칫 놀라며 묻자 황박사는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장시장, 그동안 수고많았어.

뭐야? 지금 그 말투는 쿠데타라도 일으키겠다는 거야?”

눈치 한번 빠르군.”

이런,

 

 황박사의 속내를 눈치챈 장시장이 재빨리 테이블위에 달려있는 의 붉은 색 비상신호 단추를 누르려고 하자 정화가 비호같이 달려들어 권총으로 시장의 이마를 겨누었다.손가락 하나라도 움직이면 금방이라도 발포할 것 같은 그녀의 무서운 표정에 흠칫 놀란 장시장은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 두 사람을 정중히 모셔라,

 

 황박사가 정화와 태풍에게  지시를 내리자 두 사람은 즉각 장시장과 지수를 시장실밖으로 끌어냈다.복도에 나오니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대여섯 명의 비밀감찰요원들이 이미 복도를 장악하고 있었다.

 

장시장과 지수를 겹겹이 포위한 비밀감찰요원들이 1층 로비를 거쳐 현관밖으로 나오자 마당에 호송차 한 대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뒤늦게 비상사태를 감지한 이기혁 보안국장이  보안군들을 이끌고 나타나 그들을 가로막고 나섰다.이기혁은 험악한 표정으로 총을 겨누며 재빨리 안전장치를 풀었다.

 

 “황박사, 이게 무슨 짓이냐? 당장 시장님을 풀어줘라!

 “……”

 

 그러나 황박사는 묘한 미소만 지을 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장시장은 벌개진 얼굴로 외쳤다.

 

 “보안국장황박사를 내란 음모죄로 당장 체포해!

 

 이기혁 보안국장은 총으로 황박사를 겨눈 채 그 앞으로 다가왔다.그러나 황박사는 여전히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다.

 

이봐, 보안국장, 죽기 싫으면 그냥 물러서는 것이 좋을게다.

웃기는 소리마!

 

이기혁 보안국장이 가소롭다는 듯 빈정대자 황박사는 바지주머니에서 작은 리모컨을 꺼내들었다.

 

 “네놈이 뜨거운 맛을 봐야 정신차리겟군.후후,

한 마디만 더 나불대면 대갈통을 날려버리겠어!

 

이기혁 보안국장은 황박사에게 으름장을 놓고는 승인을 구하는 듯 장시장을  바라본다. 장시장은 그렇게 해도 좋다는 듯 고개를 끄떡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황박사는 가소롭다는 듯 피식 웃었다.

 

 “그전에 네 머리통이 날아갈걸?

이 양반이 입만 살아가지고!

 

 이기혁은 버럭 화를 내며 정말 황박사를 사살하려는 듯이 서서히 손가락으로 방아쇠를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그래도 황박사는  전혀 두려워하는 빛없이 이기혁을 무섭게 쏘아볼 뿐이었다. 일촉즉발의 순간 갑자기 이기혁 보안국장이 인상을 찡그렸다.

 

어억?

 

 그리고 그는 괴상한 신음소리를 내면서 갑자기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면서 괴로와했다.그의 코에서 코피가 쏟아져나왔다.심하게 몸을 비틀던 이기혁은 마침내 바닥에 쓰러져 두 다리를 쭉 뻗고 말았다.그의 급작스럽고 끔찍한 죽음을 지켜본 보안군들은  모두 기겁을 했다. 황박사는 술렁거리는 보안군들을 향해 눈을 부릅뜨며 리모컨을 쭉 내밀었다.

 

 “잘보았지? 내가 이 리모컨을 누르면  너희들의 뇌속에 있는 여의주에서 독극물이 즉시 방출된다너희들도 모두 죽여줄까? 어때?

,아닙니다!

 

 보안군들은 모두 혼비백산하여  뒤로 물러섰다.황박사는 그들중에서 제일 앞에 서 있던  덩치도 크고 인상이 험악한 한 명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네 이름이 뭐냐?

마달수입니다.

좋아, 네가 오늘부터 새로운 보안국장이다.나에게 충성을 바칠 테냐?

.

 

 공포에 잔뜩 질려있던 마달수는 살았다는 표정으로 얼른 허리를 90도로 꺽어 황박사에게 인사했다.그 모습을 보고  기가 막힌 듯 장시장은 마달수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이놈아! 정신 차려!

당신이나 입다물어!

 

 마달수는 황박사에게 충성을 과시하려는 듯 권총을 장시장에게 겨누더니 서슴없이  발포를 했다.피격을 당한 장시장은 가슴을 움켜쥐고 바닥에 그만 고꾸라졌다.

 

 “그놈 성질 하나 급하군.

 

 황박사는 약간 미간을 찌푸렸으나 장시장을 사살한 마달수를 그리 심하게 탓하지는 않았다.그리고는 가엾다는 표정으로 지수를 향해 돌아섰다.

 

얌전히 나를 따르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차라리 나를 죽이시요!

 

황박사를 잡으려다 오히려 사로잡혀버린 지수는 이를 갈며 분통을 터뜨렸다.그러자 그것이 아니꼬운지  마달수가 느닷없이 지수에게 주먹을 날렸다.그리고는 땅에 쓰러진 지수에게 발길질하려고 하자 황박사가 급히 그를 말렸다.

 

 “그만하고 지수를 빨리 압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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