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사가 분기탱천하여 호통을 치자 소유천은 서서히 웃음을 지우고는 싸늘하게 내뱉었다.
“영감, 나를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거냐? 너희들이 안돌아와도 내가 죽으면 사람들의 뇌속에 설치되어있는 여의주가 자동으로 정지되는데 2분안에 다시 작동이 안되면 아주 치명적인 비소가 방출되지.”
“뭐라고?”
“잘들어! 그때는 나랑 연결된 수 백만 명이 순식간에 죽어나간다. 저 지수처럼말이다. 그래도 날 죽일거야? 호호,”
말을 마친 소유천이 통쾌하다는 듯 웃음을 터트리자 장용사의 얼굴이 이그러졌다.
“어디 네놈의 칼맛좀 보자구!”
소유천은 붉은 양산을 내려놓고 대담하게도 장용사가 겨눈 검앞으로 목을 길게 쓱 내밀었다.그 기세에 오히려 장용사가 뒤로 주춤 밀려났다.
그때를 놓칠세라 소유천이 소리치면서 장용사를 향해 무대포로 달려들자장용사 김경호는 본능적으로 검을 들어 소유천을 내리치려고 했다. 그 순간 그 광경을 지켜보고있던 지월은 장용사에게 급하게 소리쳤다.
“멈춰라!장용사 그대의 분노를 잘 알지만 만에 하나 진짜 무고한 사람들이 죽기라도 하면 정말 큰일이다. 우리도 바로 그것 때문에 여태 소유천을 죽이지 못했던 것아니더냐?”
지월의 만류에 장용사는 이를 악물며 소유천의 목을 베려던 검을 가까스로 멈추었다.
“폐하, 정말 분통합니다.”
그러자 더욱 의기양양해진 소유천은 장용사를 노려보며 으르렁댔다.
“멍청한 놈 ! 감히 내게 대들다니.....죽여버리겠어.받아라!”
소유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붉은 양산에서 쏟아져 나온 수 십개의 비수가 장용사를 향해 무섭게 날아갔다.
“이크!”
쏜살처럼 날아오는 비수를 장용사는 본능적으로 민첩하게 피했다. 그러나 소유천은 장용사에게 몸을 날렸다.그때 마침 종주가 장용영군사들과 함께 급히 대원품전으로 들어왔다.그리고는 위기에 빠진 장용사를 발견하고는 거머쥐고 있던 검귀의 머리통을 바닥에 내동댕치고는 얼른 검을 뽑아들었다.그리고는 지월이 말릴 틈도 없이 소유천에게 성난 범처럼 마구 달려들었다.그러자 그의 기세에 멈칫하며 뒤로 물러선 소유천은 허리에 차고있던 호리병 하나를 꺼내들어 종주를 향해 겨누며 크게 소리쳤다.
“이것들이! 이 블랙홀의 힘으로 모조리 깨끗하게 청소해주마!”
그리고는 장용영을 향해 호리병을 힘껏 내던졌다.장용영 군사들의 머리위로 날아간 호리병은 무섭게 회전을 하기 시작하더니 점점 커져갔다.이윽고 집채만하게 커진 호리병은 술렁이는 장용영 군사들을 천천히 조준했다.그러자 소유천은 날카롭게 외쳤다.
“한 놈도 빠짐없이 모두 빨아들여!”
소유천의 지시가 떨어지기 무섭게 호리병은 장용영들을 빠르게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지월과 장용사를 비롯해서 모든 신하들마저 순식간에 다 쓸어담았다.그리고는 다시 원래의 크기로 줄어들더니 소유천의 손바닥에 툭 떨어졌다.
“가소로운 것들!”
소유천은 투명한 호리병속에서 갇힌 지월과 신하들을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