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 지수의
위치추적이 안된다고?”
지수를 팔달산으로 들여보낸 후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황박사는 천재인 기술국장이 전해준 보고를 듣자마자 곧바로 위치추적실로 황급히 뛰어갔다.
그곳에는 이미 소유천도 매우 당황스런 표정으로 스크린을
노려보고 있었다.위성추적실의 전면에는 아홉개의 스크린이 달려있었는데 스크린 각각에는 지수의 하루 24시간 동안 보고들었던 모든 내용이 기록되고 있었다.
여덟번째 화면에는 지수가 팔달산의 비밀땅굴속으로 들어서는
장면이 녹화되어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유정화를 발견하고 검거하려는 순간에 솔개의 습격을 받았지만
솔개를 사살하는 장면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화면이 먹통이 되어버렸다.
“잘 나가다가 왜 저래?”
시커멓게 변한 스크린을 노려보던 황박사는 소유천을 흘끔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자신이 업그레이드시킨 여의주플러스의 성능에 내심 잔뜩 기대를 걸고있었던 소유천은 풀죽어 있었다.
“그 정체불명의 힘이 너무 강력해요.”
소유천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자 황박사는 어이없다는
듯 소유천을 빤히 바라본다.
“제대로 업그레이드 시킨 거야?”
황박사의 핀잔에 소유천은 발끈했다.
“예사롭지 않은 전자기 펄스예요.”
“후, 결국 멀쩡한 녀석 하나 죽였군!”
평소와는 달리 황박사는 극심한 절망에 빠진 듯 소유천을 힐책했다.소유천의 말만 믿다가 멀쩡한 지수를 황천길로 보낸 것이 정말 미안해서 그렇게 안하고는 배길 수가 없었다. 그의 눈치를 살피며 소유천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
“후, 나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