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오려는지  약간 흐린 하늘이었지만  아침기운에 모든 것들이 살아나 덩달아 파닥인다. 지수는 정조 사거리에 우뚝 솟아 있는 삼라정보탑을 지날 때 지수는 정보탑을 향해 가볍게 목례를 했다.

 560미터를 약간 넘는 삼라정보탑의 웅장한 모습은 마치 손오공이 잃어버린 여의봉을 감고 황룡이 품고 우주로 승천하는 모습을 떠오르게 하면서 항상 특이하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 정보탑의 이모 저모를 살펴보던 지수는 문득 이맛살을 찌푸린다.

 

 (저 놈이 또!)

 

오늘도 어김없이 솔개 한 마리가 하늘높이 날아다니며 자신을 따라다니고 있었다. 어느 때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솔개 한 마리가 나타나서는 줄곧 그의 주변에서 맴도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집에 머물 때에는 심지어는 창너머 은행나무에 앉아 그를 유심히 지켜보는 것이 일부러 지수를 따라다니는 것이 분명했다. 지수는 마치 미행당하는 것 같아 차츰 신경이 쓰였다.

 

“이놈아, 총맛 좀 볼래?

 

지수는 총을 꺼내어 서서히 하강하는 솔개를 겨누자 눈치빠른 놈은 뜨악해서는 쏜살같이 정보탑의 뒷편으로 날아가 숨어버린다.

 그 모습을 보고 괜히 우쭐해진 지수는 오토바이를 몰고 팔달산으로 향했다. 지난 번 721여우탑의 비밀을 빼내려던 반대파를 검거한 공로로 하루 포상휴가를 받아 즐기는 사이 팔달산에서 기술요원들이 급사하고 또한 여우탑 건설이 좌절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마음이 매우 무거웠었다.

자기가 사살한 반대파는 그날 팔달산으로 도망치려고 했었고 그 팔달산에서 여우탑이 좌절되었다.아무래도 뭔가 연관성이 있어 보였다.

 

 

“뭣! 오지수가 팔달산 근처에 있다고?

 

팔달산에 세워질 3000번째의 여우탑설계에 혹시나 문제점이 있지 않았나 싶어 꼼꼼히 점검하고 있던 황박사는 느닷없는 천재인 기술국장의 급보에 매우 놀란 듯 그를 빤히 바라본다.

 

.” 

“지금?

“네.박사님이 보내신 것 아닌가요?”

“아닌데.

“하여간 팔달산 입산 승인을 요청합니다.

입산승인?”

.어떡하죠?” 

 

천재인의 물음에도 황박사는 금방 대답을 하지 않았다.잠시 생각을 하던 황박사는 코브라를 향하여 돌아섰다.

 

“소유천, 빨리 나와!

 

그의 호출이 떨어지기 무섭게 코브라에서 붉은 빛덩어리가 솟아나더니 그앞에 아름답게 치장한 소유천이 나타났다.

 

“소유천, 지금 지수를 팔달산으로 보내도 되겠지?

“지금 아니면 언제 가겠습니까?”

 

소유천은 황박사의 질문에 무표정하게 대꾸한다.

 

“별 문제없겠지?

.박사님의 말씀대로 여의주의 방호벽에는 큰 이상은 없더군요. 그래도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제가 어떠한 전자기 펄스라도완벽하게 막아낼 수 있는 방호벽을 새로 보강해서 여의주플러스로 만들었습니다.

여의주플러스? 좋아.”

 

황박사는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짓더니 스크린을 향해 돌아섰다.

 

천재인, 지수를 연결해라.”

.”

잠시 후 지수가 스크린에 긴장된 얼굴을 하고 나타났다.

지수야, 팔달산에 들어가서 요원들을 공격한 테러분자들을 잡아내라.여의주는 이미 최상으로 업데이트시켜놨으니 겁먹지말고. 알겠냐?”

. 잘 알겠습니다.”

스크린속에서지수는 밝은 얼굴로 씩씩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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