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서요?”

그래. 아마 너처럼 지수의 뇌를 탐내고 들어왔겠지.”

 

말을 마친 황박사는 소유천도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에서 애써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소유천은 붉은 양산을 의미없이 흔들며 시무룩하게 대꾸한다.

 

정말 그럴까요?”

코브라도 뇌속에서는 ULO가 나타난 곳을 찾지 못했잖아?”


황박사의 반문에 그제서야 두려움을 조금 이겨낸 듯 소유천이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놈은 어디서 왔을까요?

글쎄다. 그것은 우리가 알아내야겠지.”

나쁜 놈!같이 빌붙어사는 주제에 나를 쫓아내려고 하다니!”

 

소유천이 씩씩대자 황박사는 소유천이 비로소 공포의 덫에서 벗어난 듯 싶어 다행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게 말이다. 지수의 우울증도 제대로 치료해주지도 못하는 주제에 주인행세를 하다니, 괘씸한 놈!”

“……”

“소유천, 이번에 아예 그놈을 몰아내자!”

 

뜻하지 않은 황박사의 제안에 소유천은 불에 데인 듯 화들짝 놀랐다.

 

“몰아내다니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놈이 지수의 뇌를 지배하게 놔두어서는 안돼! 주인은 당연히 네가 해야지. ”

 

한 마디 한 마디 힘주어 말하는 황박사의 눈빛이 심상치않게 빛났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놈은 너무 강합니다.”

 

소유천이 다시 몸을 떨며 두려워 하자 황박사는 소유천의 자그만한 손을 덥썩 쥐었다.

 

오늘 네가 당한 것은 그놈에 대해서 제대로 몰라서 그런 것뿐이야.”

“……”

하지만 그놈도  어차피 외부에서 온 놈이야. 틀림없이 뭔가 약점이 있을 거야. 내가 반드시 그것을 찾아내어 놈을 쫓아내마.

“그게 가능할 까요?”

 

반문하는 소유천의 표정은 이미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듯 밝아 보였다. 황박사도 그런 소유천이 보기 좋은 듯 어깨를 도닥거려주며 밝은 얼굴빛으로 말했다.

 

“너는 지구상의 모든 정보를 소유하고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어.네게 지금 필요한 것은 용기야. 알겠니?”

“네.

 

황박사의 강한 격려에소유천은 마침내 두려움을 이겨낸 듯 힘있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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