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극장
온다 리쿠 지음, 김은하 옮김 / 망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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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극장 소설 속 소설의 이야기가 결국 만나는 스토리.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이 결국에 하나의 무대..다리에서 만나게 되는 이야기 구조가 실화를 바탕이 되어서 더 궁금하게 이끌어 가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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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극장
온다 리쿠 지음, 김은하 옮김 / 망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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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 소설에서 소설가 나는 신문에서 보게된 기사 같은 나이 또래의 두 여자가 다리 위에서 뛰어 내려 동반자살했다는 내용의 기사에서 기묘한 느낌을 가진 채 살아왔고, 그 두 여인의 자살에 관한 보통같으나 그렇지 않은 기이함에 소설을 쓰게 되는 '0 '의 이야기와 자살을 선택한 두 여인 M과 T의 시간을 따라 머물게 되는 공간인 '1'의 이야기. 소설가의 소설[잿빛극장]이 연극으로 무대에 올리는 과정에서 만나는 기묘한 환상의 (1)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학 동기 이며 이혼한 여인 T와 미혼인 M의 서로를 위한 동거.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에도 서로의 빈틈을 채우기 위해서 생활을 공동화하지만 어느덧 반복되는 일상에 가장 평범한 것들을 잊었을 때 찾아온 상실. 그들의 마음을 따라 그 시간과 공간을 잿빛으로 물들이는 '1'의 이야기는 어쩌면 소설가의 소설인 [잿빛극장]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사건이 발생된 1990년대의 시간에 머물어있게 합니다.
소설가인 나의 일상이 보여지는 '0'의 이야기에서 가족과의 유대와 어머니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시간은 또다른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남겨주고 독자로 하여금 소설가의 시간인 [잿빛극장]이 쓰여지는 과정에 소설가가 마주하게된 잿빛 기억들을 함께 전해 줍니다.
(1) 시점은 소설가의 [잿빛극장]이 연극으로 무대에 올려지는 과정 속에서 소설가와 두 여인의 교감하고 점점 가까워지는 이야기 속에서 잿빛의 여인들의 빈틈.  그 빈틈에 맞춰들어가는 흐름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40대 중반의 두여인이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사건으로 0과 1과 (0)의 시간은 서로 짙은 안개 속에 흐릿하게 보여주지만, 결국 그 시간은 하나의 공간(여인들이 뛰어내린 다리)에서 서로 떨어져있던 것들이 잿빛 안개를 헤치고 만나고 다시 떨어짐으로 사라져 가게 됩니다.

여인들의 육체는 땅 위에 누워지고 그들의 영혼은 날개를 달고 하늘로 흰 깃털들을 떨구며 잿빛에 물들여 있던 그들의 얼굴을 덮게 됩니다.

이 소설은 내가 좋아하는 온다 리쿠 작가의 소설입니다. 이전에 읽은 《밤의 피크닉》이나 《꿀벌과 천둥》 과는 다르게 실화를 바탕으로 일기 0과 작가의 책 속 책 두 여인의 이야기[잿빛극장] 1, 잿빛극장이 연극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1)로 보통의 상실이 가져오는 이야기 속에서 짙은 안개에 평소에 알던 길과 도시의 이미지가 숨어버린 느낌으로 읽게 됩니다.

옮긴이의 말처럼 "작품 전체가 사실 같은 허구이자 허구 같은 사실인 셈이다."

🔖" 시간은 결코 직선으로 흐르지 않을뿐더러 물 흘러가듯 지나가지도 않는다. -중략-나이가 들수록 이런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한다."p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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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ime for 클래식
김흥식 지음 / 그림씨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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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imefor클래식
#김흥식지음
#그림씨출판사

  고교시절 토요일 오후 까만색 라디오에서 안테나를 쭈욱 빼올리고 주파수를 이리 저리 돌려서 맞추면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팝송 인기순위를 듣습니다. 매주 1위는  예스터데이. 2위는 브릿지 오버 트러블 워터. 팝송과 대중가요를 듣다가 오후 5시 국악이나 클래식이 나오면 라디오를 끕니다.

  클래식을 잘 알지 못했던 날들, 바흐, 헨델, 베토벤이 중요하지 않았던 고교시절. 교회를 다니면서 조금은 알은 것이 행운이었는지 모릅니다. 

   군대에서도 라디오에 주파수를 맞추고 음악을 들었습니다. 무심코 맞춰놓은 주파수에 흘러나와  꽂힌 LAM BARENA Bach to Africa. 바하의 음악에 아프리카 민속리듬과 소리가 엮어진 음악에 매혹되었습니다.(군 제대 후에 바로 이 음반을 구입했었습니다.)

  클래식에 좀 아는 척 해보려고 구입해 들었던 카셋트테이프와 클래식 음반 CD(결국 다 듣지도 못했던).
   클래식 세계의  바흐, 베토벤 등의 스토리는 모른채 수박 겉핡기였기에 클래식에 대해 더 알기를 원했던 마음으로 닿게된 책이 A Time for 클래식 입니다.

  하루의 시간을 3시간씩 묶어 듣기 좋은 클래식과 이야기가 담겨진 문장과 사진, 함께 들으면 좋은 곡, 클래식 전시회에 들어 온 나에게 다가와 클래식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상냥하고 친절한 안내를 해주고 있습니다.
16:00~17:00 는 국악을 듣는 시간입니다. 국악,  20대 어느 해에  '올해는 국악을 들어보자' 다짐하며 접하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 음악인데 듣기 힘들었던 기억들, 정지와 일시 정지를 눌렀습니다.  쉽게 들을 수 있는 국악을 찾으면서 만난 슬기둥, 공명, 김용우님의 음반. 낯설음을 지나 이후 황병기 선생님의 가야금, 이생강의 대금을 듣기까지. 이제는 국립국악원의  국악 연주를 즐기고  감상 댓글을 붙여보게 됩니다.

   다시 클래식으로 돌아와 클래식을 쉽게 접하게 되는 것은 영화음악, 광고 배경음악이 친숙하게 다가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클래식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도 클래식을 조금은 더 잘 알게 된 것이 이 책 덕분입니다. 

  하루의 시간은  밤 Largo(아주 느리게), 새벽 Adagio(느리게), 여명 Adante(느리게), 오전 Andantino(조금 느리게) 정오 Moderato(보통 빠르게),  오후 Allegretto(조금 빠르게),  노을 Allegro(빠르게),  퇴근길 Vivace(아주 빠르고 경쾌하게) 를 붙여봅니다.  자정의 시간을 채우는 어둠, 클래식 선율도 함께 채워봅니다.  클래식한 밤 되세요.

🎻"예술은 인간이 참된 인간으로 거듭나는 행위입니다."P.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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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광시곡 마호로 역 시리즈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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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광시곡

다다의 심부름집에 불어닥친 광풍, 그 광풍에 휩쓸려가는 못쓸 교텐의 이야기.
광시곡의 파도가 불어 닥칩니다.
여러 갈래의 파도들 중에 교텐은 모르는 교텐의 딸 하루를 맡게된 다다 심부름집과 전편에 계속 버스의 배차간격을 조사 의뢰를 맡긴 오카씨와 동네주민들의 버스 납치에 우연히 동승하게된 교텐과 하루, 그리고 무농약을 주장하던 가정과 건강식품협회(HHFA)의 비밀스러운 농약 살포 현장을 밝혀내는 다다와 교텐. 이렇게 서로 따로 떨어진 3가지 사건의 시간이 마호로역 광장이라는 공간에서 커다란 충돌을 일으키게 됩니다.
8월의 뜨거운 광장에서 서로 몸싸움이 벌어지는 소란 속에서 발생된 불의의 사고로 인해 교텐은 다시 손가락 하나가 잘리게 됩니다. 수술을 한 후 자신의 딸이 무사한 것과 다다와 연인이 된 아사코를 만난 이후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9월, 10월, 11월, 12월이 가고 새해를 마지하는 세밑에 깜짝 등장하는 교텐. 그렇게 교텐과 다다는 새해를 같이 맞이 하게 되고, 그들의 심부름집은 마호로 사람들의 사랑과 질투 속에 그 자리에 그들의 자리를 채우고 있게 됩니다.
전작들에서 출연하는 인물들이 허투루 쓰여 지지 않고, 요소요소에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재미와 감동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소소한 일상의 부족을 채우고 빈 자리를 채우는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일본 특유의 과한 액션들이 머리속에 그려볼 수 있기에 당연히 이 소설도 드라마에 영화로 제작되어 있어서 짧은 클립영상을 찾아 보게 되었습니다. (재미있어 보입니다.)
텐텐이라는 소설에서 나오는 브로맨스가 연상되는 마호로 역의 다다와 교텐, 그들에게 무엇이든 의뢰하고 부탁해 보고 싶은 일들 몇가지가 생각납니다.
다다 심부름집에 전화 한통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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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번지 없는 땅 마호로 역 시리즈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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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번지 없는 땅

마호로 역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전편에 나온 인물들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잘 섞어내고 있습니다.
아들의 병문안 의뢰로 늘 찾아가는 소네다 할머니의 젊은 시절 남자 주인공 역으로 등장하는 다다와 교텐, 과거의 시간에도 여전히 삶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는 이들의 모습은 사랑은 불같이 뜨겁고 죽음같이 차가운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오카 부인이 본 다다의 현재와 교텐의 과거가 각자의 시간의 뜰에 꽃피워져 있는지를 보게 됩니다. 과거의 시간을 기억하는 오카부인은 삶의 느슨함에 들어온 심부름집 두 남자와 남편 오카의 티격태격에서 사이다 같은 탄산의 청량감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독자에게도 그런 청량감을 함께 전해집니다.
전편에 등장한 호시와 기요미, 심부름집의 티키타카(tiqui-taca) 주고 받는 흐름들은 앞으로의 재미를 기대하게 합니다. 뒷골목의 정보통 호시와 조금 낭창한듯한 교텐과의 관계는 소설 후반 교텐의 운동을 코칭해주는 모습에서 웃음이 나오게 됩니다.
키친마호로 사장인 아사코와의 에피소드 역시 앞으로의 다다와 교텐의 심부름집에 소소한 재미을 주는 양념이 될 듯 합니다.
의외로 아픈 에피소드는 갑작스런 출장에 다오카네 갓난 아이와 독감에 걸린 다오카 부인을 하루 돌봄해주는 의뢰에서 과거 아이에 대한 아픔과 괴로움과 마주하게 됩니다. 다다와 교텐의 모습에서 과거의 상처는 흉터를 남기고 그 흉터의 기억에 다시 마주하게 되면 상처났던 날의 아픔으로 괴로워하는 시간을 보게 됩니다.
이번 번지 없는 땅은 다다와 교텐,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과거의 시간에 좀더 깊은 몰입을 가져오는 이야기들로 마지막 세번째 이야기를 더 깊게 들어가게 하는 두번째 이야기 인듯합니다.
번지 없는 땅을 읽으면서 과거의 내가 기억하는 몇몇의 일들이 떠올려졌습니다. 번지 없는 땅이 된 유년시절의 기억을 찾아가게되는 소설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소설을 읽으면서 왜 생각나는지....
"이야기의 마지막은 그렇게 끝나는 편이 좋다.현실에는 그런 일이 거의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괴로움이 그를 들볶을 일이 이제 없을 거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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