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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능 우울증 -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고장 나 버린 사람들
주디스 조셉 지음, 문선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내 삶은 부러지거나 넘어져서도 안된다는 절대 멈추면 안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더 몰아세웠다. 그렇게 몰아 세웠던 날, 나는 시간의 절벽, 그 낭떠러지 끝에 있었고, 나는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는 그 마음의 가장자리, 모래성을 쌓고 그 깃발을 꽂았다고 생각했는데, 바람에, 파도에, 사람의 손에 나의 모래성은 파훼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단 한번의 바람에 단 한번의 파도에 단 한번의 타인이나 나의 손에 무너지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고기능우울증, 이것이 무슨 용어인가? 간단 명료하게 정의하자면,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는 듯 모두를 위해 애쓰며, 바쁘고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정작 내면적으로 자신의 기쁨은 서서히 사라져 피로감, 무감각, 초조함 등의 감정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p.6~7) 을 고기능 우울증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고기능 우울증의 여러 발현되어지는 상태 3가지-마조히즘, 무쾌감증, 트라우마-에 대한 평가에 나를 재단해 보았습니다.
고기능우울증의 화살표는 나를 향하고 있다는 것에...내 이럴 줄 알았어...존재하되 드러내지 않았던 나는 까뒤집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S 식품회사에서 20년이 넘는 시간을 일하면서, 만들어진 나를 지목하고 있었습니다.
일주일 중 일월화수목금 72시간의 일과 토요일 11시간의 근무, 주 평균 80시간의 일에 20년이라는 시간은 일, 집 뿐이었습니다.그렇게 일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버티었는데, 딱 10년이 지난 시점에 스스로 나는 시간의 절벽 그 끝에 서 있는 듯 했습니다.
더이상 버티기 힘들것 같다는 삶의 자괴감. 나의기쁨이 무엇이었나? 나의 즐거움이 무엇이었나? 이대로 멈출 것 같은 마음이면서 멈추면 안되는 데 아무 감각없고 일에만 극도로 예민해진 나의 선은 끊어질 정도 탱탱하게 잡아당겨져 있었습니다.
책 속의 사례 속 인물은 바로 나의 모습이었습니다.
진급하면 좀 나아질려나 싶었지만, 더 많은 일과 책임, 말과 말 들의 부딪힘 속에서 거품많이 가득 생겨버렸습니다.
주 52시간 그건 나의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직장은 내 목에 채워진 줄이요, 쟁기요, 코투리였음에 지쳐가고, 또 병들어갔습니다.
고기능 우울증의 모습으로 살아가던 그 때,
'바꾸지 않으면 바뀔 수 없다.' 는 단호한 마음에 20년이 넘은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고기능 우울증이라는 굴레와 올가미에서 자유를 되찾는 5V-인정(Validatioin), 환기(Venting), 가치(Values), 활력(Vitals), 비전(Vision)- 이것이 어떤 의미로 체득되어야 하는지를 멀게는 10년전, 가깝게는 1년전의 시간을 통해서 깨닫습니다. 10년전 다시 책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통해서, 1년전 이직의 시간을 지나면서, 몸과 마음, 그 회복의 시간이 바로 5V의 시간이었기에,
시간의 절벽으로 스스로를 내몰아 가는 이들에게 무조건 추천합니다.
당신의 발걸음이 사라지기 전에......
본 도서는 이키다 서평단에 참여로 포레스트북스 출판사에서 도서와 소정의 제작비를 지원받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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