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보내는 클래식 - 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진회숙 지음 / 포르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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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친 당신에게 보내는 클래식

우연히 유튜브에서 본 유퀴즈 온더 블럭에서 피아노 조율사님이 출연하셔서 피아노를 조율하시고 촬영스텝 중 오디오 감독이 나오셔서 쇼팽의 곡을 연주합니다.
두 MC분이 악보에 적혀 있는 제목을 읽으면서 Valse를 발새라고 이야기하고 쇼팽의 발새를 감상합니다. 연주가 끝나고 제목에 대해 물어보는데 쇼팽의 발새가 아닌 쇼팽의 왈츠 임을 알게 되는 순간 크게 웃었습니다.
  저에게도 발새는 클래식에 엮이는 기억으로 이 리뷰를 쓰기 전 다시 쇼팽의 발새를 들었습니다. (쇼팽의 이별의 왈츠 OP.69 NO.1)

  갑자기 시작된 가을이라는 계절은 밤과 낮의 기온차이 만큼이나 밤과 낮의 시간이 가진 길이의 차이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한해의 가을이 되면 클래식해지고 싶은 것 같습니다.
  클래식 평론가의 삶과 클래식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 삶에 클래식은 어디서 숨어있고 나는 찾을 수 있을까?

  가장 먼저 방송대학교를 다닐 때 같은 학과 아저씨들과 소풍을 가면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클라리넷 연주곡의 제목을 이야기 했는데 음악학원 원장님이 좀 아네 라고 칭찬해 주셨던 장면. 영화 Out of Africa의 배경음악이고, 당시 영화음악 시디에서 듣던 유일한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이었기 때문이었죠.

   클래식을 좀 들어볼까 노력했던 시기에 구입한 이요원을 표지 모델로 한 10장짜리 클래식 컴필레이션 음반(순수). 17년이 됬는데 10장 전부를 들어보지 못했고 아직도 갖고 있다는.

   하나의 인생에 만날 수 있는 영화, 연극, 여행, 책 등 문화 속에 기억 되어 질 수 있는 조각들에서 클래식을 찾고, 이을 수 있는 것은 그만큼의 애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니까. 그 정직한 좋음으로 소개되어지는 클래식의 세계에 작가는 자신의 시간과 클래식의 시간을 잘 꿰어놓았습니다.

  "세상 모든 예술이 그렇듯이 클래식 음악에도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가 들어 있다. 그 속에 사랑이 있고, 슬픔이 있고, 웃음이 있고, 위로가 있다. 그러니까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그 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다."p.7

  저자의 이 소개글은 이 책에서 들려주고 싶은 클래식의 다정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각 장을 나누어 주는 제목조차도 결리고 쑤시는 곳에 붙여주는 파스 같은 느낌이기도 합니다.

  인생은 컴필레이션 음반입니다. 내 인생의 클래식을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주파수를 맞추는 책입니다.

사랑, 그 가없는 기쁨과 고통의 원천의 7곡

위로와 안식이 필요한 날에는 - 6곡

자유로움이 나에게 주는 것들 - 7곡

살다 보면 때론 웃음이 필요해 - 7곡

내 삶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 7곡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서다 - 6곡

  지금 나의 상황에 맞는 음악이 있습니다. 나의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 했던 일들과 나를 감싸 주는 것이 음악입니다.
  누군가의 삶에는 그 사람만의  사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그들도 애를 쓰고 애를 먹었던 인생이었기에 저자의 클래식은 나에게 꼭 필요했던 음악의 힘을 알게 해줍니다.
  영화, 여행, 계절, 죽음, 자연, 인간의 도시에서 클래식은 살아 있습니다.
  클래식의 클도 모른 제가 그래도 바흐, 쇼팽도 알아 가는 것에서 클래식 책을 읽은 것은 이끌림입니다.
  이끌림의 시간을 더 깊이 끌어 주는 진회숙평론가의 너에게 보내는 클래식
당신에게도 이 이끌림의 클래식을 들려줍니다.

  책을 읽을 때 가장 좋은 악기는 첼로입니다. 첼로는 가장 거칠지 않은 부드러움, 연하지도 진하지도 않는 음과 음의 이음은 나에게 책을 읽는 순간의 맞춤이 되어 줍니다.

🎻"첼로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바이올린이 흥분시키는 악기라면 첼로는 가라앉게 하는 악기다."p.71

🥁"진정한 아름다움은 순도 높은 음만을 뽑아내는 절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p.119

🎺"슈베르트의 송어를 생각하자. 이 경쾌한 노래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삶의 지헤를.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서둘러 도망가자!"p.206

🎻"나는 인간의 삶이 간주곡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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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자의 세계 - 인체의 지식을 향한 위대한 5000년 여정
콜린 솔터 지음, 조은영 옮김 / 해나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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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자의 세계란 그들의 책장에 있을 책들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있기에 제목만 보고 덜컥 새로운 세계의 파도와 비바람을 맞고 오들오들 떨지 않을 까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의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준 해부학에 관한 시초와 발전과정, 그 과정에서 생겨난 오해와 맹신, 명예에 대한 결투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짧게 배웠던 생리학, 생화학, 독성학의 지식을 짜내어야 하나 싶었는데, 의외로 위생곤충학이란 과목에서 배웠던 각종 이, 빈대, 진드기 등의 구조와 그림이 생각났습니다.

  해부학자의 세계에서 만나는 그들의 서재에 역사의 순서대로 놓여진 책과 해부된 인체의 도판들에서 아름다운 미술의 극치를 보게 되었습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는 해부학의 기록이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이지만 미국 골동품 전문가의 이름을 따서 [에드윈 스미스 파피루스] 라고 불리는 것도 혼돈의 시작으로 생각되어졌습니다.

  해부학이라는 것이 필연적으로 시체와의 뗄 수 없다보니,  도덕적이지 않은 여러 거래들과 살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세와 르네상스, 계몽의 시대로 이어지는 인류의 종교적, 시대적, 의료의 변화에서도 시체와의 거래는 추악한 인간의 물질적 욕심을 만들어내었습니다. 메리 로취의  [인체 재활용] , 세계사(품절) 에서 이미 읽었던 내용이었기에 그래 그때 그랬지 하면서도 시체를 제공하고 돈을 받기 위해 동의하지 않은 시체를 파서 팔거나 시체로 팔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것도 해부학의 발전에 드리워진 어두워진 그림자입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해부학자의 세계에서 인체의 각 피부, 뼈, 힘줄, 신경, 뇌에 붙여진 이름들에서 미지의 셰계를 해부하고 자신의 이름을 새겼던 해부학자의 모습이 연상되었습니다. 내 안에 새겨진 낯선 해부학자의 이름이라니....

  "카세리와 스피켈은 해부학사에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다. 그중에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은 스피겔이다. 스피겔의 이름은 간의 일부인 스페겔 엽, 복부근육의 스피겔 선과 스피겔 근막에 남아 있다....중략...카세리는....중략...그가 발견한 되의 대뇌 동맥고리에 다른 사람의 이름이 붙어....이 부위를 재발견한 토머스 윌리스의 이름을 따서 '윌리스 동맥고리'라고 부른다. " p.214

  해부학자를 미지의 세계를 분해하고 그 이름과 기능에 자신의 이름을 붙어나간 모험가, 개척가의 모습을 연상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내 안에 그들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있다니,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이 느낌.

해부학이라 잘 알지  못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지금 읽고 있는 도스토옙스키의 악령 보다 더 술술 읽었으며, 책 속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240여장의 해부학 도판은 예술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다고 느껴집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해부학자들의 관찰은 과학적 진실을 추구하고, 예술가들은 인간의 인간의 형상에 점점 관심을 기울이면서 인간의 삶과 죽음을 그렸는데 해부학자들과 예술가들의  이음은 인체에 대한 사실적 묘사와 함께 해부학자들의 책에 수록되어진 그림에도 정교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인체를 그려내는 예술가들의 섬세하고 세밀한 터치와 함께 해부학자들의 피부를 자르는 날카로운 칼의 소리없음이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해부학자들의 셰계는 책의 책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해부학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시대순으로 해부학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항해하였던 시대와 그 시대의 해부학 선장, 그리고 기록물들을 만날 수 있었으며, 가장 이책의 중요한 해부학이  인체를 표현하는 예술과 함께 서롤 등을 내어 짊어지고 있음을 읽었습니다.

   지금은 X-레이나, CT, MRI 등의 기술로 인간의 병과 치열한 싸움에서 최전선의 방어와 공격을 다하고 있기에  인간의 해부에 관한 많은 기록과 영상을 가지고 있게 되었습니다. 책의 말미에 해부와 관련된 마취, 현미경, 냉장 기술 등도 소개하고 있어 현 시대의 해부학에 이르기까지의 오랜 발전과 발명을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일단 해부학의 교양으로 읽기 좋으며, 해부학 도판과  사진 자료들만으로도 이 책은 해부학자들의 서재가 아닌 애서가들의 서재를 차지할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가을 해부학 지식 + 1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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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거야 - 나를 치유하고 더 나은 우리가 되는 관계심리학
원정미 지음 / 서사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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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친 후  운동장에는  여러 물웅덩이가 제각각의 크기대로 고여 있습니다. 나는 물웅덩이를 뛰어 넘기도 하고 또 물웅덩이에 신발에 체이는 작은 돌맹이를 차넣어 물을 튀겨 보기도 합니다.
  물웅덩이에서는 황토빛 흙탕물이 일렁거립니다. 나는 휘젖여지는 흙탕물을 바라봅니다.  내 마음의 물웅덩이에 던져진 작은 돌맹이에 내 마음은 흙탕물로 휘젖어 지는 순간들을 살면서 경험했습니다.
  물웅덩이를 메꾸려하지 않고 누군가가 휘젖지 않기만을 바라는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많은 심리적 문제와 관계 문제는 자신의 마음을 방치해 두어 일어납니다....중략.....나 자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그 사랑이 확장되어 타인과 어떻게 조화롭게 연결되어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가 되길 바랍니다."p.7
   나와 너로 연결되어진 다리는 무너지기 직전이 아닌 가 생각되어질 때 이 잘못된 관계의 다리는 원인이 무엇이었나 관찰하게 됩니다. 나의 문제였을지? 너의 문제였을지? 나를 발견합니다. 리더쉽 관련 워크샵에서 나의 성향, 본질에 대한 감정을 알아보는 시간들에서 나의 문제는 본심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딱 걸린 것이 있습니다. 인간관계 상담실이란 부분에서 "다른 사람한테는 다정한데 배우자에게만 유독 무심한 사람" 바로 접니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말로 인한 부정적 가시에 많이 찔렸습니다. 타인을 향한 말과는 말과 말 사이에 소용돌이가 휘몰아 치고 있는 듯 합니다.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너무 많은 소용돌이들이 있음을 말입니다.
   살아온 시간의 기적이 분명합니다. 말보다 글을 읽음으로 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책의 1부 제목은 나의 인간관계의 현상과 함께 그 원인을 찾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나를 모르겠다고 합니다. 나도 나를 모르겠습니다. 친밀해지려고 다가가면 나는 벽을 두껍게 하고 높게 합니다. 직장에서 나를 더 알고 싶어 다가가면 거리를 두는 것이 느껴진다고 종종 이야기를 듣습니다. '네, 나는 철저하게 거리를 두고 나를 알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나와 나를 먼저 친해져야 한다고. 나를 관찰하고, 나의 과거를 돌아보고, 나는 나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나의 문제는 나의 모든 것에 있습니다.  감정과 기억, 불안과 마음, 과거의 시간에서 만들어진 물웅덩이를 메워야 하는 것과 물웅덩이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것으로 비유하게 됩니다. (적당한 운동, 수면, 자연 경관의 감상, 작은 선행, 감사하기, 글쓰기 등)
  나에 대한 물웅덩이에서 흙탕물을 휘젖지 않는 것에서 우리라는 것에서 허물어야 할 담이 남아 있습니다. 그것을 허물어 내는 가장 큰 힘은 사랑입니다.  '사랑합니까? '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고 말합니다. 사랑은 우리라는 인간관계의 가장 단단한 바탕색이 되어줄 것이므로 사랑을 알아가는 마지막 3부는 잊으려 했고, 잃었던 인간 관계의 보물을 찾아 가는 시간을 가지게 합니다.
  나의 나 된 것은 무엇이었나? 지금의 인간관계의 현상과 원인, 나아갈 길에 대해서 나의 물웅덩이를 어찌하여야 할 지를 알게 됩니다.
  
 
"소통은 생존입니다."p.165
"마음을 회복하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솔직해질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p.186
"평소에 서로 간의 애정과 신뢰가 있어야 잘 싸울 수 있는 것이지요."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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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죽음학 수업 - 다가올 죽음 앞에서 지금 여기를 바라보는 삶의 지혜
문현공 지음 / 책과이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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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죽음학 수업은 죽음이란 생의 마지막에서 겪게 되는 모든 것에 대한 마지막 수업입니다. 언젠가는 죽음이 언제든지 죽음이 우리에게 남기는 의미들을 찾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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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죽음학 수업 - 다가올 죽음 앞에서 지금 여기를 바라보는 삶의 지혜
문현공 지음 / 책과이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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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경 시인의 시에 이런 문장이 있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는 힘도 힘이지만 죽음으로 가는 힘도 힘인 것을"

태어나는 힘을 가지고 살아가는 힘을 내었고, 이제 다시 죽음으로 가는 힘을 내어 가는 길에서 죽음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태어남과 살아감, 그리고 죽어감은 자연의 일부로 그 무게를 동일하게 짊어지고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인생의 목적지. 좀더 일찍 목적지에 도착하거나 조금 늦게 도착하더라도 죽음은 죽음으로 기억하는 시간을 모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죽음은 신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라는 것은 30년전 적어놓은 자작시의 한 구절입니다.
   저자는 죽음에 관한 흩어진 퍼즐 조각들을 하나의 판에 그 모양대로 이음의 선을 따라 붙여가면서 죽음이라는 하나의 퍼즐을 완성해 가고 있습니다.
  죽음이란 사전적 의미와 의학적 의미, 종교적, 사회적 의미들에 조명하면서 죽음이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선가 한 대학교에 교양철학 수업 중 딴짓을 하던 학생에게  교수가 "당신은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세요?" 라고  물었고 학생은 고민 중에 원피스라는 만화의 대사 중 "사람들에게서 잊혀졌을때다." 라고 대답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죽음에 대한 현상, 죽음에 닿는 시간, 죽음에 스며들어간 마음, 죽음 이후의 변화들과 사후 세계의 경험들, 자살과 반려동물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죽음은 늘 가까이에서 준비되어있고 나와 죽음은  하나의 보이지 않는 선으로 연결되어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조목조목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가장 기억하는 죽음이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고등학생 처음 교회에 가서 피아노 반주하시는 남자 집사님 홀로 어린 아들 하나 키우시면서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 했던 날의 기억과 대학 다닐 때 자취하면서 2주의 한번꼴로 집에 내려갔는데, 삼촌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장례까지 다끝나버려  홀로 삼촌의 묘 앞에 애도했던 날도, 군  전역후 할머님이 돌아가셔서 주택 골목에 조문객을 맞고 돗자리를 깔고, 집에서 조문을 받았던 기억. 아버지의 죽음에 닿기 십여일 전 죽음으로 가는 힘으로 힘내어 생을 다시 이어 보시겠다 하셨던 그 날의 모습도 . 죽음은 저마다의 조각의 윤곽으로 내 인생의 틀에 맞춰지고 이어지고 있구나 싶습니다.
책에서는 저자의 경험이 담겨진 죽음의 기억들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죽음이 남겨놓은 선물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지금 생각하는 것이 나는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가? 아니 그러니까 나는 죽음을 잘 준비하고 있는가? 스스로 반문하며, 사전연명의료의향 및  장기기증 등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죽음으로 가는 힘도 힘이라는 것이 무척이나 잘 맞는 책이라 생각해보며,  살아가면서 죽음을 보고 죽음을 듣고 죽음을 생각하면서 가지게 되는 죽음의 가치관에서 진한 연필로 꾹 눌러쓰는 죽음의 기록이었습니다.

  "하나의 죽음은 결국 우리 한 사람의 몫일 수밖에 없습니다."p.40

"퀴블러 로스는 죽음이 삶에서 인간이 배울 수 있는 '마지막 성장'의 기회라고 말합니다."p.61

"우리는 삶에서 죽음을 찾고, 죽음에서 삶을 이야기합니다."p.93

"죽음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모든 인간과 생명에게 필연적 사실로서 죽음을 마주하게 합니다."p.139

"태어남이라는 시작점에서 출발해 죽음이라는 끝점을 온전하게 연결하기 위해서는 탄생과 죽음을 잇는 '살아 있는 지금'이라는 '선'이 필요합니다."p193

"삶의 끝자락에서 서 있는 죽음은 고통이나 막다른 길이 아니라 우리를 성장시키는 스승이라는 것입니다."p.211

  본 도서는 책과이음 출판사의 느린 사람, 느린 독서로 죽음을 꼽씹어보는 시간을 가진 죽음에 대한 생각이 느린 사람의 느린 리뷰입니다.

  당신에게 죽음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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