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 모리가 화요일에 다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
모리 슈워츠 지음, 공경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11월
평점 :
이토록멋진인생이라니
모리슈워츠
공경희
나무옆의자
이토록멋진인생이라니
초가을 하늘의 청명함이
늦가을의 쓸쓸함이 되어
낙엽처럼 거리의 한 모퉁이에서
바스러지는 시간을 읽습니다.
웰빙, 웰에이징, 웰다잉
무엇을 어떻게 살아야 하고, 나이들어 가는가?
그리고 가장 죽음다움의 죽음을 맞이하여야 하는가?
30년이 훌쩍 지나서 세상에 출간된 모리 슈워츠의 글을 읽으면서, 이 책이 1990년대 국내에 소개되었더라면,
어떠했을까?
나이를 들어가는 것과 죽음으로 가는 것에 대한 길을 걷는 것에 더 깊은 사색과 행동을 가져오지 않았을까?
뷸과 수년전 우연히 본 장면과 생각, 그리고 그 생각의 부끄러움으로 우울해진 오후를 보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오후의 도로의 고갯길에 할아버지 한분이 폐지를 모아서 수레에 실어가는 모습을 버스 창너머로 보았습니다.
'나도 나이들어 늙음에 이르렀을때, 저런 모습으로 살지 않아야 겠다.'
'나는 나이들어 늙음에 이르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까? 폐지를 줍는 저기 저 할아버지의 모습으로는 살지 말아야 할텐데.'
잠시 후 부끄러웠습니다.
그 모습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에 부끄러웠습니다.
인생의 순간이
모인 퍼즐 조각들의 맞춤이 될지어도
그 맞춤의 이음이 될지어도
완성되지 못한 퍼즐의 모양일지라도
누군가의 인생은 또 다른 누군가의 일기에 인생에 기억에 새겨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토록 멋진 인생을 살다간 모리 슈워츠의 이야기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의 책을 통해서, 나이들어 가는 삶에 대한 깊은 생각이 담긴 이 책을 통해서.
그렇게 SNS에 기억될 것이기에, 나의 시간이 읽어온 또 하나의 책으로 이 곳에 기억될 것입니다. 나의 부끄러웠던 그날의 기억과 함께.
아프지 않기를, 어떤 병에도 존재가 무너지지 않기를.
슬프지 않기를, 죽음에도 생의 내일이 멈추지 않기를.
외롭지 않기를, 이별에도 신의 믿음에 허무하지 않기를.
그렇지 않기를.
바스라진 낙엽의 조각들이 바람에 흩어질지라도,
계절은 또 다시 지나갈 뿐임을.
그렇게 존재하는 것과 존재 하지 않는 것
보이는 것의 존재하지 않음과
보이지 않는 것의 존재하는 것으로
닿게 되는 길을 이토록 멋진 인생을 통해서 읽게되는
늦가을의 시간을 소개하여 봅니다.
"상반되는 기류와 타협하는 법을 아는 것이 성공적인 노년의 핵심 요소이다. 서로 다른 경험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을 수록 잘 나이든다."p.44
"또 고독은 고요를 탐구할 기회를 준다. 온갖 소리로 넘쳐나는 생활 속에서 고요는 소리들 사이의 이상하고 불편한 공간일지 모른다."p.53
"내가 제안하는 세 가지 목표, 즉 문제들과 타협하기, 잘 나이들기, 최대한 좋은 사람 되기를 추구할 수 있느냐는 활기 있고 희망찬 삶의 힘과 자신을 지치게 하는 절망적인 힘의 균형이 좌우한다."p.92
"그러면 지각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까? -중략- '멈추기'는 집중 할 준비를 하라는 뜻이다. '보기'와 '듣기'는 온 마음으로 앞에 놓인 현실들을 관찰하고 돌파할 방도를 다양하게 시도하라는 의미이다."p.99
"노화는 하루하루 벌어지는 일이니 문제를 해결하고 자질을 발휘해 세상에 기여할 기회가 매일같이 주어진다."p.138
"어떻게 반응하든 세월과 함께 변하는 모습을 지각하고 따라잡으며 자신이 누구인지 계속 알아간다."p.193
"잘 늙으려면 상당 수준의 정신과 신체 건강, 명확히 사고할 수 있는 인지력을 갖춰야 한다. 강한 독립심을 고수해야 한다."p.247
"죽음은 삶의 자연스런 연장선이라는 사실, 생명은 세대로 이어지며 새로워진다는 사실을 알자. 우리는 인간 존재라는 사슬의 고리이다."p.283
본 도서는 나무옆의자로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인 리뷰를 기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