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생의 마지막이라면 - 청년 아우렐리우스의 제안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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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꼭 한번 읽어봐야지.. 했던 철학서였는데요, 아무래도 철학과 아직 친하지 않다보니 선뜻 손이 가지 않는게 사실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시선으로 명상록을 풀어쓴 책 <지금이 생의 마지막이라면>이 출간되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도 너무 인상깊게 읽었고, 명상록도 꼭 접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 책은 읽어볼 수 밖에 없었어요 제목에서 느껴지는 느낌과 같이 기시미 이치로가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속 명언들로부터 깨달은 지금 이 순간, '오늘'에 충실하자는 메세지를 전하는 책인데요

1장에서는 '자신의 내면'에 대해, 2장에서는 '타인와의 공생'에 대해, 3장에서는 '고난과 어떻게 마주할것인지' 4장에서는 '지금, 여기를 산다' 그리고 특별장에서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있어요

명상록 속 명언을 제시하고 거기에서 깨달은 기시미 이치로의 관점들을 풀어서 이야기해주는 구성으로 상당히 쉽게 읽히는 책이라 명상록을 꼭 읽어보고 싶었지만 철학에 대해 조금 부담스러움이 있으신 분들께 추천드려요

"타인의 마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해서 불행한 사람은 없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주의 깊게 살피지 못하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불행하다."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나는 불행하다.' 그렇지 않다. '그런 일이 일어났는데도 쓰러지지 않고 미래를 두려워하지도 않고, 힘들어하지도 않고 멀쩡하게 있을 수 있다니 나는 행복하다.' 그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힘들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앞으로 너에게 슬픈 일이 찾아들 것 같으면 늘 다음의 원리가 작동된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것은 불행한 일이 아니다. 품격있게 견뎌낼 수 있으니 외려 행복한 일이다."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들인데요, 아무래도 지금 관심사가 내면을 들여다보고 돌보며 행복해지기라 그런가봅니다. 사실 불행을 불행한 일이 아니라고, 오히려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겠지만 아무튼 앞으로 행복해지려면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겠죠?

이 책을 읽으며 지금 삶에서 고민이 있으신 부분에 답이 되는 문장을 만나고, 기시미 이치로의 시선에서도 생각해보고 내 자신의 시선에서도 생각해보는 과정을 거치며 분명 많은 것을 얻어가실 수 있으실거에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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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 다가가기 - 우정과 상실 그리고 삶에 관한 이야기
후아 쉬 지음, 정미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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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계 미국인 '후아 쉬'의 에세이 <진실에 다가가기> 이 책은 저자의 삶을 기록하고 있고 동시에 20대 초반에 강도에게 살해당한 친한 친구와의 이야기를 기록한 회고록입니다

"우정의 앞을 내다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서로가 점점 나이를 먹고 헤어지리라는 사실을 알고, 어느 날 지금은 상상하지 못하는 이유로 서로가 필요해질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면."

"우정에서 중요한 것은 이해받으려는 마음이 아니라 알아주려는 마음이다."

대학시절, 20대 초반의 친구들과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공감가는 부분들도 많았고 제 어린 시절의 우정들도 생각났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미국에서 이민 2세로 자랐고, 비슷한 이민 2세 친구와의 우정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당시 미국 사회에서 이민자들의 위치가 어떠했는지도 잘 그리고 있어서 어떤 마음이었을지 헤아려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당시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어서 마치 내가 그 시간에 함께 있었던것처럼 읽고있던 도중, 책의 중반부에 비극적인 사건이 결국 벌어집니다.

"켄이 사망한 다음 날, 나는 특별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들을 더는 듣지 않았고 특정한 감정을 상기시키는 노래도 피했다."

"펜을 들고 글 속에서 나 자신을 과거로 다시 돌아가게 하려고했다."

"나는 켄에게 거칠고 모욕적인 말, 바보 같은 비난, 비탄과 절망섞인 푸념을 써 보냈다. 단지 켄이 그 멀리에서 읽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저는 또래 친구를 잃은 경험은 없기 때문에 그저 상상으로 느껴볼 수 밖에 없었지만 친구를 잃은 상실감을 겪어내는 저자와 친구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큰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저마다 다른 단계의 슬픔을 지나가고 있었다. 자신만의 트리거와 슬픔의 강도를 측정하게 되었고 그러는 사이에 켄의 죽음을 함께 슬퍼하기 힘들어졌다."

"어머니는 사미에게 정말 끔찍한 일이지만 우리는 계속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잔인한 조언 같았다."

친구를 잃고 남은 친구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저마다 다른 슬픔을 느끼게 되는 부분도, 남은 사람에게 그래도 계속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 잔인할 수 있다는 부분도 저로서는 알지 못했던 부분이어서 기억에 남았어요

이 책은 20년이 넘게 쓰여진 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당시의 이야기가 상당히 자세하게 쓰여져 있어요, 사실 조금 읽기 힘든 이야기였지만 마음에 깊게 남는 이야기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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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나에게 - Q&A a day (2024 판타지아 Edition)
포터 스타일 지음, 정지현 옮김 / 토네이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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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기록하는 이 다이어리, 아시는 분들 많으시죠? 2015-2023 10년 연속 전국 서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다이어리북! 이번에 2024 판타지아 에디션으로 반짝반짝 예쁜 모습으로 찾아왔답니다

이 다이어리는 365개의 질문에 답변해보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요, 365개의 질문에 5년간 답해보면서 작년의 나는 이 질문에 어떤 답을 했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구성이죠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 없이 오늘 날짜에 해당되는 페이지를 펼쳐서 질문에 대한 짧은 답을 기록해보며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면 되는데요,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질문도, 때로는 가볍고 재미있는 질문들도 있어서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어제(11/24)에 해당하는 질문은 '나의 장례식에 부르고 싶은 사람을 적어보자'였는데요 쓰면서 내 주변에 이렇게 내 생각보다 가까운 사람들의 숫자가 많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반면 오늘(11/25)의 질문은 '오늘 물을 얼마나 마셨는가?'에요^^ 재미있죠? 물을 얼마나 마셨는지 되돌아보며 반성의 시간을 가질수도 있겠네요..

지금은 쓴지 이틀차지만 5년 후에는 이 다이어리를 작성하는 기분이 어떨까요? 오래 전의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었는지 이 다이어리가 간직해줄테니 그걸 읽어보는 제 마음은 정말 특별할것같아요

표지도 너무 예뻐서 침대 곁에 올려두고 잠들기 전에 매일 써보려구요!

자기 자신에게, 그리고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기 좋을 다이어리북 추천합니다!

#협찬 #광고 #다이어리 #새해 #동기부여 #자기계발 #갓생 #2024년 #2024년다이어리 #목표 #계획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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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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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1년을 선고받은 고등학생 쓰키시마 마코토, 그는 같은 학년의 미나미 쓰바사를 좋아하고 있는데요, 영화 제작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던 미나미는 어느 날 갑자기 쓰키시마에게 영화의 남자주인공 역을 부탁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동아리 활동, 쓰키시마는 미나미와 서로 마음을 확인하게 되고, 동아리 부원들과도 우정을 쌓아가게 됩니다.

자신의 병 때문에 타인과 가까워지지 않으려던 쓰키시마는 모두가 슬퍼하지 않도록 자신의 병을 숨기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는데.. 동아리 부원이자 미나미의 친한 친구인 하야미에게 병이 있다는 사실을 들키게 됩니다. 그리고 미나미에게 병을 숨기기 위해 서로 협력하게 되죠

쓰키시마는 마지막까지 이 거짓말을 들키지 않을 수 있을까요?

사실 초반에 주인공이 시한부 선고를 받는 장면까지 읽고 뻔한 이야기인가 생각했는데 계속 읽어보니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매력이 있었어요 저는 작가님의 전작들을 다 안읽어봤거든요 일단 감정묘사가 섬세해서 읽다보니 저도 첫사랑이 생각나는 아련함이 있었고, 뻔한 이야기인데도 눈물이 자연스럽게 흐르더라구요..

그리고 후반부의 반전들은 생각지 못한 부분들이어서 더 마음을 울렸습니다. 오랜만에 슬픈 로맨스 소설 읽으니까 좋네요.. 아무래도 작가님 소설이 제스타일이어서 전작들도 읽어봐야겠어요

-지금 이 순간조차 우리는 죽음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다. 병을 앓고 있어도 그렇지 않아도 마찬가지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인생을 쉽게 바꿔버리는 말은 분명 존재한다. 너무 깊이 자리 잡고 있어 일부러 의식하지 않고는 끄집어낼 수 없을 정도지만, 누구나 분명 어떤 말을 만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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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감정들 - 나를 살아내는 일
쑥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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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이라는 이름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에세이툰을 그리시는 쑥 @ssuk_essay_toon 작가님의 책 <무명의 감정들>

나와 같다는 동질감에서 큰 위로를 받을 때, 있으시죠? 저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에세이를 좋아하고 자주 읽거든요 힘들때면 항상 에세이를 찾아서 읽고 그 안에서 나와 닮아있는 이야기를 애타게 찾으며 울고 웃고 위로받아요

그러다보니 어떤 에세이를 읽어도 공감가는 부분을 찾아내지만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단어 하나하나 공감가는 책은 처음이었어요, 작가님도 저와 비슷한 어두운 터널을 견디고 지나오신걸까요? 근데 아마 다른 분들도 공감가는 내용이 많으실거라고 생각해요

가장 많이 공감하고 눈물흘렸던 이야기는 작가님이 퇴사하실 당시의 이야기였는데요, 제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하던 생각이랑 똑같아서 펑펑 울었어요

"이렇게 겪고 버티다 보니, 내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봐도 되지 않을까. 이제라도, 지금이니까, 그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오로지 나를 위한 선택을 해봐도 되지 않을까? 괴로워하는 나를 방치하지 말자. 그런 선택도 해보자."

"고민을 좀 접고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살다가 죽기에는 아까울 것 같으니까. 그럼 살고 싶은 대로 살아봐야겠다. 이왕 태어난 김에, 물결에 휩쓸려서 남들이 정한 대로 살지 말고. 살고 싶은 대로 살아보자. 그래보자."

그때 당시에는 왜 그렇게 미련하게 견디고 버텼을까요? 저는 결국 끝까지 버티다가 잘못된 선택을 하고 중환자실에... 폐쇄병동 생활까지... 그래도 다행히 죽지 않고 살아서 그때서야 살고 싶은 대로 살아보자고 생각했는데 아마 그 전에 이런 글을 읽었다면 빨리 좋은 선택을 했겠죠, 나를 잃어가며 버티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제발 그러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울을 잘 달래서 잠재우며 살다가도 종종 다시 찾아오는 그 끔찍한 감정들도 제 능력으로는 잘 표현할 길이 없었는데, 제 기분이 똑같이 표현된 작가님의 글을 읽고 어쩐지 괜찮아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아.. 그냥 원래 이런 사람도 있는거구나' 이런 느낌

"나쁜 것은 내 것 같았다. 마음에 슬픔과 불안이 드리우면 '원래의 나로 돌아왔구나' 하고 생각했으니까. 전등이 켜지지 않은 축축한 방은 아주 내 것 같았다. 불이 켜진 선선한 공간은 영 생경했다. 전등도, 빛도, 에어컨도, 전기도 모두 빌려온 것이니까. 유용하고 밝은 것들은 모조리 잠깐 곁에 있는 것 같았다."

제가 가장 공감갔던 부분을 말씀드리다보니 리뷰가 너무 우울해졌는데.. 그렇게 우울한 책이 아닙니다. 저 이번주에 올해 첫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것마저도 너무 공감가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이 책 읽다가 두고 여행 다녀와서 이어서 읽었는데 아래 내용 보고 너무 똑같아서 미소가^^

"너무 좋다. 행복해. 진짜 맛있다. 를 하루에 삼백 번씩 말하는 여행. 차에서 경쾌한 음악을 따라 부르고 바닷바람을 맞고 시답지 않은 농담에 깔깔거리는 낭만을 함빡 얻고 오는 길."

아 그리고 '귀여움 찬양'이라는 이야기에도 깊이 공감했습니다. 귀여운건 정말 최고죠 귀여운건 세상을 구하고 귀여운건 기분을 좋게 해주며 귀여운건... 아무튼 최고입니다. 여러분, 공감하시죠?

"귀여운 건 강력해. 제가 이 주장에 얼마나 진심이냐면요. 졸업 작품 주제로 선정했을 만큼입니다. 그런 말이 있습니다. 멋짐과 아름다움은 조금만 어긋나도 그렇지 않게 보이지만 귀여운 건 어떻게 해도 귀엽다."

지치고 힘들때 읽어보다보면 나와 똑같은 감정을 만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이 책. 추천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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