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에 다가가기 - 우정과 상실 그리고 삶에 관한 이야기
후아 쉬 지음, 정미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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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계 미국인 '후아 쉬'의 에세이 <진실에 다가가기> 이 책은 저자의 삶을 기록하고 있고 동시에 20대 초반에 강도에게 살해당한 친한 친구와의 이야기를 기록한 회고록입니다

"우정의 앞을 내다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서로가 점점 나이를 먹고 헤어지리라는 사실을 알고, 어느 날 지금은 상상하지 못하는 이유로 서로가 필요해질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면."

"우정에서 중요한 것은 이해받으려는 마음이 아니라 알아주려는 마음이다."

대학시절, 20대 초반의 친구들과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공감가는 부분들도 많았고 제 어린 시절의 우정들도 생각났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미국에서 이민 2세로 자랐고, 비슷한 이민 2세 친구와의 우정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당시 미국 사회에서 이민자들의 위치가 어떠했는지도 잘 그리고 있어서 어떤 마음이었을지 헤아려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당시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어서 마치 내가 그 시간에 함께 있었던것처럼 읽고있던 도중, 책의 중반부에 비극적인 사건이 결국 벌어집니다.

"켄이 사망한 다음 날, 나는 특별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들을 더는 듣지 않았고 특정한 감정을 상기시키는 노래도 피했다."

"펜을 들고 글 속에서 나 자신을 과거로 다시 돌아가게 하려고했다."

"나는 켄에게 거칠고 모욕적인 말, 바보 같은 비난, 비탄과 절망섞인 푸념을 써 보냈다. 단지 켄이 그 멀리에서 읽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저는 또래 친구를 잃은 경험은 없기 때문에 그저 상상으로 느껴볼 수 밖에 없었지만 친구를 잃은 상실감을 겪어내는 저자와 친구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큰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저마다 다른 단계의 슬픔을 지나가고 있었다. 자신만의 트리거와 슬픔의 강도를 측정하게 되었고 그러는 사이에 켄의 죽음을 함께 슬퍼하기 힘들어졌다."

"어머니는 사미에게 정말 끔찍한 일이지만 우리는 계속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잔인한 조언 같았다."

친구를 잃고 남은 친구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저마다 다른 슬픔을 느끼게 되는 부분도, 남은 사람에게 그래도 계속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 잔인할 수 있다는 부분도 저로서는 알지 못했던 부분이어서 기억에 남았어요

이 책은 20년이 넘게 쓰여진 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당시의 이야기가 상당히 자세하게 쓰여져 있어요, 사실 조금 읽기 힘든 이야기였지만 마음에 깊게 남는 이야기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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