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쓸모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스튜디오오드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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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 작가님의 신작 여행에세이 <여행의 쓸모> 이전에 작가님의 에세이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를 읽고 작가님의 따뜻한 글에 많은 위로를 받은적이 있는데, 작가님은 여행에서 어떤것들을 얻고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너무 궁금해서 만나보았다.

작가님의 치유의 여행지 열다섯 곳에서의 여행기와 오래 기억될 여행지에서의 강렬한 장면들을 이승원 사진작가의 사진으로 함께 담아 마치 함께 여행하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여행에세이다.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아무리 힘들어도 좋은 날들이다. 밥벌이를 위한 온갖 감정노동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또 다른 삶을 꿈꿀 수 있는 것.

-한 사람의 간절한 이야기가 담긴 모든 장소는 결코 낡거나 닳지 않는다. 책장 속에 잠들어 있다가 우리가 꺼내 읽을 때마다 영롱한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고전문학처럼.

-우리가 더 천천히 여행할수록, 세상은 더 그윽한 삶의 향기로 우리를 반겨준다. 우리가 비행기나 자동차의 속도가 아닌 천천히 걸어가는 속도로 세상을 바라볼수록, 세상은 더욱 눈부신 축복의 언어로 말을 걸어온다.

-지금은 지리멸렬해 보이고, 목적지는 한참 멀어 보이고, 완성은커녕 생존 자체가 어려운 것 같은 나의 작은 재능조차도, 매일매일 유장하게 흘러가는 호숫가의 물결처럼 매일 새로워지고 매일 끊임없이 흘러가다 보면 언젠가는 드넓은 강이나 바다의 흐름과 합쳐져 자신만의 장엄한 물줄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작가님이 여행중에 느낀 깊은 성찰들을 보고 있자니 여행의 쓸모가 무엇인지 드디어 알것같았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세계에서 서점이 가장 많은 도시라고 한다. 작가님이 소개해주신 오래된 오페라 하우스를 서점으로 개조한 아름다운 엘 아테네오 서점의 사진을 보니 나도 꼭 한번 가보고싶어졌다.

책과 미술을 사랑하는 작가님의 여행에세이라 세계 곳곳의 예쁜 서점들과 멋진 미술관, 미술작품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서 책과 미술,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더욱 많은 기쁨을 느낄 수 있을 여행에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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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도망치다 - 폭력에 내몰린 여성들과 나눈 오랜 대화와 기록
우에마 요코 지음, 양지연 옮김 / 마티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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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교육학부 연구 교수로 위기청소년 문제를 주로 연구하는 저자 우에마 요코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가족과 애인의 폭력을 피해 집을 뛰쳐나온 10대 여성들과 진행한 대화와 그 기록이다.

이 조사는 원래 유흥업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일에 숙련되는 과정, 생활 전반, 유년기 가정환경에 초점을 맞춘 인터뷰 조사로 시작되었지만,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가정폭력을 피해서 살아남기 위해 그곳에서 도망친 10대 여성들의 참혹한 고통의 기록이 쌓여갔다.

10대 여성 6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저자는 4년간 꾸준히 그들의 옆에 있어주면서 그저 가만히 들어주고, 그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 잡아줄 뿐이었다. 힘든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곁에 있다는것, 믿을 수 있는 어른이 곁에 있다는 것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도움이 되는지 보여준다.

가끔 같은 아픔을 겪어본적도 없으면서 왜 벗어나지 못했느냐고 왜 신고하지 못했느냐고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쉽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조언이 아니다. 그저 들어주는 것이다.

책의 서문부터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고 책을 몇번이나 덮었다가 다시 열어서 읽었다. 아동학대 피해자로 집을 뛰쳐나올 수 있을 나이가 되기까지 견디던 나날들이 생각나고 그들의 고통이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너무 힘들었다. 읽기 힘든 이야기일수 있지만 외면해서는 안될 이야기이다.

-폭력은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철저히 짓밟는다.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폭력 현장에서 간신히 도망쳐 나온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폭력 상황 속에서 날마다 자기 자신을 부정해야 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받아줄 수 있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는 폭력을 당한 사람 곁에 같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떠한 지원도 지속될 수 없다.

-하지만 폭력이 맨살을 드러낸 사태에 직면하면 사람은 대개 할말을 잃는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돕고 싶다는 마음과 도움받고 싶다는 마음, 이 두 마음을 서로가 아무리 잘 알아도, 폭행을 당해 자신의 존엄을 부정당하고 온몸에 상처를 입어 참혹한 수렁에 빠진 사람과, 폭행을 당한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상처 한 번 입은 적 없는 사람이 느끼는 감각은 천양지차이다. 이때 피해자는 또 한 번 고립을 느낀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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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프록터 부의 시크릿 -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인생을 역전시킨 부와 성공의 비밀
밥 프록터 지음, 최은아 옮김 / 부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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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베스트셀러 <시크릿>을 통해 끌어당김의 법칙을 실제로 검증해낸 밥 프록터가 세상을 떠나기 3년 전 출간한 이 책은, 그가 33년간 부와 성공에 대한 비밀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집대성한 책이다.

성공, 결정, 위험, 끈기, 책임감, 확신, 행동, 돈, 목표, 태도, 창조성, 소통의 번영과 풍요를 끌어당기는 12가지 대원칙으로 나뉘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읽어보고 실천하기만 하면 달라진 자신을 마주할 수 있는 자기계발서다.

각 챕터가 끝날때마다 키포인트 문장들이 정리되어있어서 다시 한번씩 곱씹어 보면서 생각하고 기억해보기 좋았다.

-성공은 당신이 선택하는 방향이다. 당신이 돈이 얼마나 있든, 몇살이든, 어디에 있든, 누구든, 과거에 무슨 일을 했든, 현재 무슨 일을 하든 상관없다. 성공은 당신이 가기로 선택하는 삶의 방향이다. 그렇다. 성공은 당신의 선택이다.

이전에도 자기계발서는 종종 읽어왔지만 그저 나와 다른 사람들 대단한 사람들 이라는 생각만 가지고 읽어왔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과거의 생각과 자세를 버리고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결정하고 하루하루 달라지는 자신을 느끼고있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일은 성공의 놀라운 비결 중 하나다. 게다가 용서는 엄청나게 효과적인 치유의 개념이기도 하다.

-용서는 '완전히 놓아버린다' '내려놓는다'는 뜻이다.

-죄책감과 분노를 품은 상태에서는 책임감을 발휘할 수 없다.

이 메세지들을 며칠동안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용서하지 못해서 죄책감과 분노라는 파괴적인 감정을 품고 살아가며 과거 경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나의 앞날은 나쁜 일의 연속일 거라고 예상하며 살아가던 나의 모습을 깨닫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금방 읽어내려갈 수 있는 구성의 책이지만 읽는 동안 기존의 생각들이 변화하는 경험으로 읽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 행복과 건강, 부와 성공에 대한 강한 동기부여를 받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리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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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유산
미즈무라 미나에 지음, 송태욱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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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대체 언제 죽어줄 거야?" 표지의 섬뜩한 문구에 도대체 무슨 내용의 소설인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일본소설 "어머니의 유산" 화려한 삶만 탐하는 에고이스트였던 엄마, 엄마가 원하는 대로 끌려가는 삶을 살았던 언니 나쓰키, 언니에게 모든 기회가 돌아가고 차별받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미쓰키 세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소설의 1부는 주인공 미쓰키와 그 언니인 나쓰키 자매가 어머니의 죽음 이후 어머니가 입주해 있었던 실버타운에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에 대해 계산해보는 통화부터 시작된다. 그 이후 과거 회상부터 어머니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이 담겨있고 2부에서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 여행을 떠나 미래의 삶을 준비하는 미쓰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소설을 읽어나가며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 대체 언제 죽어줄 거야?"라는 표지의 문구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다. 아픈 아버지를 병원에 방치해두고 불륜을 저지른 엄마에 대한 깊은 원망, 미쓰키에게 깊게 남은 어린시절 당한 차별의 기억,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엄마가 원하는대로 살 수 밖에 없었던 나쓰키의 원망의 감정들, 끝이 보이지 않는 아픈 엄마의 병간호에 대한 절망.. 인물들의 내면이 섬세하게 그려져있어 너무나 생생하게 다가온다.

기다리던 엄마의 죽음 후 미쓰키는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여행지에서 비로소 자신의 삶에 대해 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선택을 하게 되는데, 섬세한 감정묘사로 읽는동안 감정이입이 잘 되는 소설이라 이제라도 자신만을 위한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며 미쓰키를 응원하게 된다.

어머니와 딸의 복잡한 심리관계를 잘 묘사한 소설로, 여성들이라면 모두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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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리커버 특별판) -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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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2월 출간되어 인문교양 베스트셀러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의 리커버 특별판이 이번에 출간되었다.

정재찬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책은 열네 번의 시 강의로 이루어져 있다. 60여 편의 시 작품들 뿐만 아니라 영화나 노래가사를 통해 밥벌이, 돌봄, 건강, 배움, 사랑, 관계, 소유에 대하여 깊게 생각해보고 자기 삶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인생 수업이다.

시작하는 글에서 정재찬 교수님은 "시는 유리창과도 같습니다. 닫힌 문으로는 볼 수 없던 바깥의 풍경들을 보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리창은 소통의 통로이자 단절의 벽이기도 합니다. 문을 열고 거리로 나서서 바람의 숨결을 직접 느끼는 것은 독자 여러분의 몫이라는 말입니다." 라고 말씀하신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자신의 상황에 맞는 인생시를 찾아 변화하는것은 독자의 몫이다.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마음'에 대한 강의였는데, "슬퍼하지 않을래. 불안해하지 않을래. 왜 내가 우울해야 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돼. 난 나약한 사람이 아니야. 이런 태도는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피하는 겁니다. 그건 더 위험합니다. 우울함에 빠지는 게 문제이지 우울함을 인정하는 게 문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슬픔과 우울함이 흘러 나갈 수 있게 길을 터주어야 하는 것이죠." 라는 문장을 보고 내가 그동안 그냥 인정하는 게 어려워서 나 자신에게 너무 가혹했던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인생사 전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시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분들도 시에 입문하시기 좋을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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