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장승처럼 문간에 서 있었어요. 방이 깨끗해질 때까지 절대로 움직일 것 같지 않았어요. 하는 수 없이 준이는 엄마를 뒤에 두고 방을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일기를 한 권에 모두 옮겨 적어. 그런 다음 나머지 일기장은 지우개로 깨끗이 지워. 나중에 다시 쓸수 있게." "이걸 다요?" .
그동안 쓴 일기를 하나에 다 옮기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했어요. 거기다 나머지 일기장은 지우개로 깨끗이 지우라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