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날씨엔 아이들 데리고 밖에 가는게 꺼려집니다. 감기에 걸려 방학내내 고생하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되고요. 그렇다고 방학에 신나하는 아이들을 집안에만 둘 수 없는 노릇이고. 어디에 가면 아이들도 즐겁고, 부모님도 안심할 수 있을까요?

신나는 만화 천국,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의 집’
서울 애니메이션센터는 남산 자락에 있는데요. 4호선 명동역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늠름한 메칸더V를 비롯해 장난스러운 둘리와 희동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이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입니다. 그런데 어라? 만화의 집? 혹시 만화가가 사는 집일까요?


‘만화의 집’은 일반 도서관과 달리 문화 컨텐츠 중심의 만화·애니메이션 전문 도서관입니다. 약 4만 권 이상의 도서가 있는 만화의 집은 도서 분류만 봐도 일반 도서관과 다른데요. 만화라고 통칭되는 다른 도서관과 달리 국내와 해외는 물론,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캐릭터, 문화·예술 등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만화도 SF, 추리, 코믹, 학원, 로맨스 등 세세하게 나뉘어져 있지요. 국내외 작가를 비롯해 만화, 애니메이션의 제작에 필요한 디자인, 영상 등에 관한 전문서적도 갖추고 있어 어린이는 물론 컨텐츠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오래전 발간된 만화 잡지와 단행본들이
진열되어 있다. 추억이 새록새록!>

<신분증만 있으면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대출은 되지 않으니 만화의 집에서 재미있게 즐기기!>
2층은 DVD와 비디오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약 6000~7000장의 DVD와 비디오를 소장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최신 DVD에서부터 달려라 하니, 미래소년 코난과 같은 오래전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국내와 미국, 일본 작품들은 물론 전문적인 영상 자료까기 모두 볼 수 있답니다. 그것도 원한다면 누.워.서.


<원하는 비디오를 신청하고 자리에 앉아 보기만 하면 됩니다.
모든 조작은 만화의 집 담당자들이 해주니까요!>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캐릭터팀 임주혜님 인터뷰>
Q.만화의 집, 이렇게 즐기면 된다?
이곳이 남산과 가깝잖아요. 바로 옆에 애니메이션센터도 있고요. 제가 만난 어느 가족은 매주 주말 아침에 아이들과 함께 오시더라고요. 책도 보다가, 애니메이션센터에 들러 체험도 하고, 영화도 보고, 점심 먹고 남산으로 산책도 갔다가 다시 만화의 집으로 왔다가… 당일치기 여행을 오는 것처럼 하루종일 이곳에서 즐겨도 될만큼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요.^^
Q.앞으로 만화의 집은?
지방에서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서울 오는 김에 들러야겠다면서.^^ 만화의 집이 서울에 있기는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찾아와 사랑방처럼 즐길 수 있는 ‘문화 명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문화 만들기, 작은 도서관
Q.만화나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아이들만 보는 거라는 편견이 있는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가족들이 함께 왔다가 부모님들이 더 좋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만화의 집이라고 해서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제작을 위해 필요한 자료들, 건축이나 디자인, 인문 도서 등도 많아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답니다.
도서관 나들이가 하나의 문화가 된다면 부모와 아이가 입씨름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매우 건전한 문화가 될 것 같은데요, (사실 오락이나 게임은 늘 언쟁이 있잖아요. “하지 마라”와 “조금만 더~”의 거리 때문에.)
내년부터는 좀 더 쉽게 도서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을 듯 합니다. 작은 도서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국민들이 쉽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생활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거든요.
올해 안에 국내 66곳, 해외 15곳에 작은 도서관이 추가로 설립될 뿐 아니라 우수문학도서에 대한 보급도 확대되어 240종 48만권이 전국 도서관에 배포될 계획입니다. 또한 문학작가를 공공도서관에 파견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진행하는 문학프로그램 역시 활성화 된다고 하니 올해는 가족, 연인과 함께 떠나는 도서관 나들이, <정책공감>이 추천합니다! ^^
도서관 나들이 Tip, Tip, Tip
Tip 1. 만화의 집 +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나들이
1월 20일부터 2월 20일까지 무한도전 사진전과 캐리커처전이 열립니다. 특히 만화가들이 직접 참여하는 캐리커처전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무한도전 전시회 역시 다른 전시회와 조금은 다르게 진행된다고 하니까요, 만화와 새로운 전시회 모두를 보고 싶다면 서울애니메이션센터로 고고!
참, 전시회가 열리는 기간에는 설날인 2월 3일에만 휴관 하고 정기 휴관일인 월요일에도 문을 연다고 하니까 참고하세요~
Tip 2. 경기도의 이색 도서관 나들이
경기도에는 특별하고 이색적인 도서관이 많습니다, 하나씩 살펴볼까요?
족보전문도서관(www.jokbo.re.kr)
- 족보 2만여 권과 관련 서적 5000여 권 보유
부천만화도서관(www.kcomics.net)
- 최신 만화에서부터 추억의 만화까지, 국내외만화 15만 권 보유.
발급비 500원만 내면 회원이 되어 도서관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답니다.
대야도서관(www.gunpolib.or.kr)
- 천체 관측 도서관. 옥상 정원에 있는 200mm 대형 굴절 망원경으로 천체를 자동 추적할 수 있다.
농업과학도서관(www.lib.rad.go.kr)
- 20여만권의 국내외 농업 관련 서적을 갖춘 농업 전문 도서관.
도자만권당(www.toyalib.wogef.com)
- 세계 각국의 도자기 관련 자료와 명자명품 도록 등을 볼 수 있다.
Tip 3. 버스정류장 도서관
버스정류장에 도서관이 있다? 관악구 청림동 주민센터 앞 버스정류장에는 있습니다. 주민들과 직원들에게 기증 받은 도서 100권이 비치되어 있는데요, 짧은 시간이지만 버스를 기다리며 책을 접할 수 있도록 간이 도서관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관악구의 도서 분류법은 남다른데요, 보물처럼 꿈과 희망을 심어주자는 의미의 ‘인헌동 보물섬 문고’, 꿈을 찾아 날아가자는 뜻의 ‘성현동 파랑새 문고’, 대추나무로 유명한 조원동의 ‘조원동 대추나무글방’ 등 각 동의 지역적 특색을 살려 간이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서 대여는 물론 1박 2일 독서캠프, 어린이 논술체험, 역사탐방체험, 어린이 미술교실 등이 열린다고 하니, 주민 여러분~ 도서관으로 나들이 떠날 준비,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