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우리 반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다섯 친구들의 가족 이야기’

가족의 의미와 형태를 새롭게 돌아볼 수 있는 동화.

주말이 되면 공원이나 놀이터엔 부모님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친구들로 북적입니다. 어리광을 부리고 때론 부모님께 야단을 맞기도 하고, 너무나 자연스럽고 일상적으로 느껴지는 풍경입니다. ‘엄마, 아빠, 나, 그리고 형제 혹은 자매’ 우리가 당연하게 알고 있는 가족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가족의 모습이 요즈음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문화와 생각들이 어우러져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높아가는 이혼율과 불경기, 외국인과의 결혼 등으로 우리의 가족 형태 역시 예전과 달리 다양해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편부, 조부모, 입양, 재혼, 다문화’가족의 이야기를 한 권에 다루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친구라도 어느 순간 가족 구성원과 형태가 바뀔지 알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내 가족을 소개합니다!’는 변화하는 시대와 더불어 가족의 의미와 형태를 새롭게 되새겨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어줄 것입니다.

3-3반. 함께 어울려 생활하는 친구들

이 책에는 조금은 다른 가족들과 살고 있는 3학년 3반 다섯 명의 친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각각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빠와 둘이 사는 현도,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재호, 어릴 때 입양된 선주, 부모님이 재혼한 지환, 필리핀인 엄마를 둔 유미’가 바로 그들입니다.
실제 한 반에는 양쪽 부모님과 함께 사는 친구들은 물론 현도와 재호, 선주, 지환 유미처럼 다양한 가족을 가진 친구들이 함께 어우러져 생활하고 있습니다.
현도의 단짝 친구인 상우, 재호의 고민거리를 풀어주는 똑똑한 승모, 유미가 늘 친해지길 바라는 미라, 지환이의 새로운 친구 경호는 우리 아이일 수도 있고 우리 아이의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다섯 친구들의 생활이 양쪽 부모님과 살아가는 친구들에 비해 조금은 부족한 듯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현도는 늘 엄마가 그립고, 재호는 엄마아빠와 함께 살게 될 날을 기다립니다. 엄마가 외국인인 유미는 친구들이 자신을 다르게 보는 것이 싫습니다.
하지만 이야기 속의 가족들이 서로를 의지하고 다독이며 살아가는 모습은 세상 어느 가족보다 따뜻하고 사랑이 넘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 가족을 당당하게 소개하세요.

누구나 한번쯤 ‘가족을 내맘대로 선택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 본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 어느 누구도 자신의 부모나 형제를 선택할 수 없습니다. 어디에서 사올 수도 내 맘대로 만들 수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가족은 더욱 소중하고 애틋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결혼한 부부의 30%정도가 이혼을 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엄마나 아빠 한쪽 부모와 사는 편부, 편모 가정 또한 늘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이 부모들이 재혼을 하게 되면 재혼가정이 됩니다. 경제난으로 아이를 부모님에게 맡기고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부모들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외국인과의 결혼으로 다문화 가정 또한 우리 사회의 한 축으로 잡았습니다. 도시를 벗어나 조금만 시외곽으로 나가도 이런 가정의 친구들이 한 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집니다.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내 가족이 다른 가족과 다르다고 해서 틀린 건 아닙니다. 양쪽 부모님이 다 계시든 그렇지 않든 할머니와 함께 살든, 부모님이 외국인이건 이 모두가 소중한 가족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어린이들이 주변 친구들의 다양한 가족들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 주변의 현도와 재호, 선주, 유미, 지환이가 친구들에게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을 당당하게 소개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추천사
요즈음 초등학교에서는 한부모 가정이나 조부모 가정, 다문화가정을 찾아보기가 어렵지 않다. 이 동화는 지금 현재 우리 주변에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이 동화를 통해 아이들이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나와 다른 형태의 가족을 가진 친구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어느 가족이든 ‘사랑’이라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그 가족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
-서울화양초등학교 조수진 선생님

사회가 급변함에 따라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졌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많이 변하지 않았다. 선생님이나 심지어 친한 친구에게도 남들과 다른 가족을 소개하기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이 좀 더 유연해지고 따뜻해지기를 기대해본다.
- 고양화정초등학교 이은미 선생님.

다문화 가정이 날로 늘어가는 이 시대에, 다양한 가족들도 우리의 일부분임을 이해하고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보여주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이다.
- 송천초등학교 황실 선생님.


목차 


 

본문중에서 


‘그냥 솔직하게 말할까?’
현도는 상우 얼굴을 물끄러미 보았다. 선생님이 “친구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함께 하는 거”라고 말씀했었다. 사실 현도에게 엄마가 없는 건 나쁜 일도 아니다. 그냥 집안 사정일 뿐이다. 그러니까 진짜 친구라면 말해도 될 것 같았다.
(/ p.18)

“진짜? 할머니 기분 좋아?”
“응, 할미는 너희들 때문에 산다. 고맙다, 재호야! 고맙다, 재민아!”
할머니 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주르르 떨어졌다. 재호는 이번엔 할머니가 울어도 걱정이 되지 않았다. 할머니가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 p.70)

“셋 하면 찍는다. 하나, 두울, 셋!”
셋 소리와 함께 지환이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갑자기 크리스마스때 찍었던 사진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더 이상 어색한 사진은 싫었다.
(/ p.133)

가끔은 우리 엄마도 한국 사람이었으면 하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할 땐 엄마한테 미안해요. 그럼 엄마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는 게 아니니까요.
난 우리 가족을 아주 많이 사랑해요.
(/ p.161)  

저자소개 
 

이윤진 [저]
어린이들에게 독서지도를 하면서 다양한 환경을 가진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해맑은 웃음을 간직할 수 있도록 치유와 배려, 행복이 담긴 동화를 보여주고 싶어서 동화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외동아이를 위한 가치 학교], [동굴 속 생물], [모든 일이 소중해!] 등이 있습니다. .

하의정 [그림]
회화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습니다. 아이들이 밝고 예쁜 마음을 갖기를 바라며 재미있고 즐겁게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는 [으뜸달콤 케이크 가게], [나는 커서 무엇이 될까], [일곱 마리 아기 염소], [개구리 왕자],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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