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경영 수업 - 34개국 엘리트가 열광한 기적의 비주얼 MBA
제이슨 배런 지음, 문직섭 옮김 / 앵글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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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드라마들을 보면 대기업 자녀들은 대부분 유학을 갔는데 거기서 공부 좀 한다하면 십중팔구 MBA를 전공하는 설정이었다. 도대체 MBA가 뭐길래 대기업 후계자들은 그렇게 MBA 코스를 밟았던 것일까.

MBA는 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의 줄임말로 번역하자면 경영학 석사 라고 한다. 그러니 회사를 경영할 후계자들은 다들 경영에 대해 배우기 위해 이 MBA 코스를 밟았던 것이다.

회사를 경영하기 위해서는 인사, 회계, 마케팅,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두루 알아야하기 때문에 공부할 양이 아주 방대하다. 마케팅이나 회계와 관련된 전공책 하나만 해도 몇 백페이지는 될텐데 전 분야에 걸쳐 엑기스만 추려놓더라도 600페이지 이상의 벽돌(?)같은 책이 탄생하게 된다. 물론 한 페이지마다 아주 여백없이 빽빽하게 채워놓았을 때가 600페이지 정도이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MBA 서적들은 한 번 보고 나면 두 번은 읽기 싫어지는, 누구나 기피하고 싶은 책이 돼버리는데 저자는 이걸 한 눈에 보기쉽게 그림으로 요약 정리해 이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원래 출판할 목적으로 만든게 아니라 저자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할 당시 자신이 보기위해 만든 노트 필기이다. MBA 책의 설명이 워낙 구구절절 길다보니 요점만 추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그림으로 노트 필기를 했었고, 그 노트가 친구들 뿐만 아니라 교수님들까지 돌려볼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게 되었다. 이후 이 노트 필기에 도움을 받은 많은 주변인들이 당장 책으로 출간하라고 추천을 했는데, 문제는 돈이었다.

그래서 저자는 출간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게 됐는데 세계 40개 국의 사람들이 펀딩에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그만큼 단순하게 정리된 MBA 책에 대한 니즈가 많았던 것이다.

책은 총 2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펀딩을 받는 것까지 기업 경영과 관련된 내용을 총망라하고 있다.

회사 경영과 관련된 내용 중 대표적인 분야로 회계와 마케팅을 들 수 있는데 그 중 기업의 경영실적을 가장 잘 나타내는 대차대조표(재무상태표)는레모네이드 가판대의 CEO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레모네이드를 팔아 돈을 벌기 위해 일단 50달러를 대출을 받아 가판대를 20달러에 구매하고 영업 90달러의 매출이 발생했을 때 자산, 부채, 자본을 숫자가 아니라 아래와 같이 그림으로 단순화해 표시하고 있다.

 

 

그리고 STP 전략의 경우 마케팅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유명한 이론이지만 시장세분화(segment), 포지션(position), 목표시장(taget) 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그림으로 표현해놓고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엄청난 양의 책을 300페이지도 되지 않는 한 권의 책에 모두 다 실어놓았을 뿐만 아니라 최대한 어려운 설명을 배제하고 그림으로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경영학 전공자라면 이 한권의 책으로도 그 동안 배웠던 많은 내용들을 상기시켜 볼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기존에 경영 전공자가 아닌 비전공자 독자이다. 비전공자인 나의 경우 사전 지식이 없기 때문에 함축적인 그림만으로는 내용을 100프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쳤을텐데 과정은 생략하고 결론만 함축적으로 보여주다보니 이해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시각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기 쉽도록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그 그림이 이해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기 보다는 복잡한 내용을 단순화시키는 용도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이해보다는 암기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저자 역시도 이미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이런 노트 필기가 나왔을 것이고, 전공자들에게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상기시켜주는 요약집의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전문가가 아닌 일반 독자들에게도 과연 도움이 될지는 의문스러웠다.

하지만 전공자이거나 이미 경영학과 관련된 지식이 어느 정도 있다면 기억을 환기시키거나 암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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