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와 잉카 문명 세계 석학들이 뽑은 만화 세계대역사 50사건 43
김주희 글, 박종호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려운 아이들 역사공부에서 한시대를 지배했던 강대한 문명과

제국을 이끈 위대한 인물, 주요 사건들의 배경, 의미를 살펴보는 건 매우 중요한 공부. 

단순히 사건이 일어난 연도별로 시험문제에 나올 사건을 밑줄 긋고 줄줄 외워야 하는 부담감없이

재밌게 배경지식을 쌓는 쉬운 방법으로 관련 도서를 많이 읽는 게 도움이 돼죠.

이 중, 세계 석학들이 뽑은 <만화 세계대역사 50사건> 마흔 세번째 이야기는

고대 마야와 잉카 문명의 땅 수수께끼같은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아봐요.

 

대부분 사람들은 마야와 잉카 문명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고

하나의 문명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책을 보다보니 마야가 잉카 문명보다

약 300~400년 정도 앞서서 마야는 중앙 아메리카에서, 잉카는 남부아메리카에서 

서로 별개의 문명으로 발달. 이들 문명이 라틴아메리카에서 발전한 유일한 문명이

아니란 것도 새롭게 알았어요. 먼저 중앙아메리카의 가장 오래된 문명인

올메카 문명에 대해 살펴보면 무려 높이가 2미터 넘는

거대한 돌조각 인두상을 비롯하여 이집트에 버금가는

멋진 피라미드가 대표적인 올메카 양식. 

 

그 중에서도 올메카 문명의 중심지였던

멕시코 중앙공원에 자리잡은 기단과 신전을 가진 태양 피라미드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규모가 크고 웅장한 피라미드 건축물로

나중에 건설된 라틴아메리카의 다른 피라미드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죠. 

그리고 올메카인들이 재구어를 가장 크고 맹수로 숭배. 실제 올메카 유적지에서

재규어 조각상이 많이 발견되는 특징도 알 수 있어요. 반면에 올메카 문명에

견줄 수 있는 차빈 문명은 남아메리카 잉카 문명의 기원으로

 뛰어난 도자기, 금속공예 기술을 자랑하며, 최근에 발굴된 해골의 모양이

때아닌 외계인소동이 벌어질만큼 넘 신기한 모습이네요.

 

 

 

 

거기에 라틴아메리카 하면 떠오르는 미스터리한 지상화.

약 1500년 전의 사람들이 제작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고 기하학적인 문양이 

매우 기이해 보이는 나스카 문명의 대표적 유적. 어떻게 항공 관측을 하지 않고 

그런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나스카의 지상화를 

외계인이 그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사실 지상화에 등장한 기이한 문양들은

안데스 문화의 일반적인 특징이기도 하고 다른 여러 유물에서

똑같은 문양을 볼 수 있다는 게 더 신기하고 놀라워요.

 

그 밖에도 티아후아나코의 건축물은 잉카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을 뿐아니라 계단식 농법과 인공적인 관개수로, 지방 특산물

분배를 위한 상호 교환 전통 확립 등 화려한 마야와 잉카 문명의 사회 전반적인

기초가 되는 원류 문명의 특징들이 이렇게나 뛰어난지 몰랐네요.

그만큼 마야와 잉카 문명은 다양한 기후, 토양, 지형적 특징이 가지고 극한의 자연 환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탄생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어진 환경을

뛰어난 기술력으로 이겨내는 지혜가 정말 대단해 보여요. 

 

그래서 페루 남부의 고원지대 쿠스코 시에 있는

고대 잉카 문명의 유적지 마추픽추처럼 마야와 잉카 문명은

고원을 중심으로 발달. 해발 2400미터의 높다란 바위산 꼭대기에 세워진 

공중도시라 불리는 마추픽추는 잉카 공용어인 께추아어로는 '늙은 봉우리'라는 뜻으로

수백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예전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어요.

더 놀라운 건, 이 지역에는 코끼리나 황소처럼 짐을 끌만한 힘센 동물도,

배를 띄울 커다란 강도 없고 바퀴도 아직 발명되지 않았던 시대라

순전히 사람의 힘으로 돌을 가공하고 운반했다는 게

역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불릴만 하죠.

 

 

 

 

 

 그렇다면 그런 뛰어난 과학적 기술력과 예술성을 두루 지녔던

잉카 사람들의 문자에 대해 알아 볼까요. 특이하게 마야나 아스텍 사람들이 상형문자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것과 달리 '끼뿌'라는 잉카문자는 다양한 굵기와 색깔의 끈에

여러 종류의 매듭을 여러 위치에 만들고 각기 다른 뜻을 부여해 정보를 기록한데요.

심지어 특별히 상징적인 색깔은 물건의 종류를 나타내는데 예를 들면

금은 금색, 은은 은색, 군인은 붉은색 끈으로 표시. 

매듭 하나에 숫자 '일'과 같은 단순히 수를 기록하는 게 아니라

전쟁, 외교, 왕의 업적 등을 기록하는 도구로도 사용되었다는 게 정말 신기해요.

 

하지만 마야 문자와 아스텍 문자는 문자의 종류에서

특정한 내용이나 사물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그림문자와

각각의 그림이 독립된 의미와 발음을 갖는 표의 문자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비해 잉카 문명의 매듭문자는 체계적인 문자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했어요.

게다가 이들 문명의 문자들은 외세의 침략과 함께 관련 기록의 상당수가 소멸되었고 

문자의 모양이 매우 복잡해 그 기능과 의미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네요.

마치 예술공예품같은 정교한 마야문자부터 다양한 시대의 고대 문자는

하나같이 그 자체가 멋진 미술품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니 유카탄 반도의 마야, 멕시코의 아스텍, 페루의 잉카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3대 문명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대표적인 유적지를 살펴보는 것도 참 재밌는 세계사 공부죠. 첫번째로 마야 문명을 대표하는

'코판' 유적은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세계적인 바나나 생산국인 온두라스 열대 고원지대로 가요.

 현재 남아있는 피라미드 형태 대신전과 북쪽에 위치한 대광장으로 이뤄져 있지만

전성기에는 2만명이 거주하는 대도시로 1980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

코판 유적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마야 상형문자가 새겨진 계단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멋진 배경이 되기도 했죠.

 

 

 

 

다음은 아스텍 유적을 만나 볼 차례. 

이전 아스텍 제국의 정치와 종교의 중심지였던 '테노치티틀란' 수도는

당시 유적이 거의 존재하지 않아요. 멕시코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도심 한가운데에

광장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건 에스파냐 식민 지배로 유럽식 도시 형태를 갖게 되었기 때문. 

본래 호수에 떠 있는 섬 도시는 새로운 도시 건설 과정에서 모두 메워져 대신 신전에서 발굴된

고대 유물은 멕시코시티 국립인류학박물관에서 볼 수 있어요. 아스텍 달력이라고도 불리는

태양의 돌은 그 무게가 24.5톤에 달하는 거대한 원형 석판으로 

아스텍 사람들의 우주관으로 보여주는 걸작이라고 하네요.

 

단, 유물이나 유적은 아니지만 아스텍 문명과 원주민의 삶을 볼 수 있는

공연에서 과거 이곳을 지배했던 용맹스러운 아스텍 군인들의 모습이나 인디오 복장을 하고 

의식을 올리는 광경 등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니 언젠가 멕시코시티를 여행할 일이

꼭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잉카 문명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마추픽추 유적지로 보려면 일단 페루의 쿠스코로 떠나요. 

쿠스코는 께추아어로 '세계의 배꼽'이라는 뜻으로 마추픽추 외에도

방대한 잉카 유적들이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고 잉카의 뛰어난 건축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수로, 태양을 잇는 기둥, 인티와타나 제례용 석조물, 말굽 모양의 태양의 신전..

주위를 빙 둘러 솟아있는 기암절벽에 우뚝 서 있는 마추픽추의 모습은

별명그대로 공중도시라 할만 하네요.

 

그럼, 당시 유럽 여러 국가 중에서도 

콜럼버스를 비롯한 탐험대의 활약을 통해 일찍이 신대륙 정복에 나선 에스파냐는

 아스텍에 이어 잉카 정복을 위한 탐험끝에 대포나 총같은 무기를 앞세워 수많은 금과 은, 신전 등

잉카의 발전된 문물을 손에 얻고 이렇다 할 전투다운 전투없이 잉카 제국을 몰락시키고 마는데요. 

이렇듯 무방비 상태의 아메리카를 잔혹하게 정복한 에스파냐 정복자들에 대한 평가는

에스파냐 내부에서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을 정도. 그로 인한 약소국의 엄청난 희생은

어떤 긍정적인 평가나 이유에서도 용서받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른 걸 깊이 반성할 문제.

우리의 일제 식민지와 마찬가지로 원주민의 노동력 착취는

식민지 기간 내내 노예나 다름없이 이뤄졌으니까요.

 

 

 

 

이처럼 에스파냐에게 가장 먼저 희생당한 문명이 아스텍 문명.

전설에 의하면 아즈타란에 사는 아스텍족은 어느날 신의 계시에 의해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나서는데요. 바로 아스텍의 기원 신화는 멕시코 국기와 화폐에

뱀을 잡고 있는 독수리가 새겨져 있는 것만 봐도 그 영향이 어느 정도였는지 잘 알 수 있고요.

종교가 아스텍 사람들의 일상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아스텍의 달력에서도

마야문명과 닮은 점을 찾을 수 있어요. 가장 신기했던 건 1년이 260일 종교 달력과

365일 일반 달력 두 가지를 사용. 52년마다 한 번씩 두 달력이 겹쳐질 때 

새로운 주기의 시간이 시작된다고 믿었데요.

  

그리고 에스파냐 침략 이후, 1545년 세계 최대의

은 광맥이 발견되자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적인 광산도시인 포토시는

순식간에 아메리카 대륙에서 손꼽히는 대도시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는데요. 

아메리카의 토착어인 아이마라어로 큰 굉음음을 뜻하는 '포톡시'가 지명으로 사용되었다는

해석과 또 다른 토착어인 께추아어로 광석을 칠때 나는 의성어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모두

이곳이 엄청난 굉음의 광산도시였다는 걸 짐작하게 하네요. 물론 현재의 포토시는

여전히 광업이 이루어지고는 있으나 그보다 16세기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력을 인정한 역사적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지네요.  

 

거기에 나스카 지상화의 보존에 힘쓴 마리아 레이헤,

시련을 이기고 인디오의 희망이 된 리고베르타 멘추 여사의 헌신은 

세계인을 감동시키는 위인. 그 결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지

500주년이 된 1992년에는 마침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 지금 이 순간에도

멘추 여사의 인권운동은 계속되고 페루 최초 아사아 대통령 선출 등 오늘날 지구촌 정치, 경제의

이해를 돕는 역사공부가 어렵지 않아 좋네요. 끝으로 신비에 사여 있는 마야 문명을

처음 접한 미국의 한 팀험가가 남긴 글 "이 기념물들은 열대림 한복판에 엄숙하고도

조용히 서 있다..그것을 바라보노라면 내 상상력이 힘겨울 정도였다."

그 벅찬 감동이 책을 읽는 내내 전해져오는 거 같아요.  

 

 

 

<라틴아메리카 역사 연표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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