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 - 고구려 이야기 박물관
이흔 지음, 안은진 그림 / 비룡소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오래전 우리 땅 북쪽에 주몽이 세운 나라, 고구려.

고구려의 세 번째 임금인 대무신왕 아들, 호동왕자와 사랑에 빠진 낙랑공주의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를 통해 이웃 나라들과 전쟁을 벌이면서 한창 영토를 넓혀 가던

고구려 사람들의 용맹한 기상과 옛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고구려 유물, 유적을 찾아봐요. 

 

다가닥 다가닥, 호동왕자의 거침없는 말발굽 소리에

사납기는 둘째가는 호랑이 녀석도 놀라서 달아나는 꼴이란! 제아무리 날쌘 짐승도 말 잘 타고

활 잘 쏘는 고구려 사람에겐 당해 내지 못하네요. 호동왕자가 말 위에서 휙휙 화살을 날리자

그 날쌘 호랑이도, 사슴도 비틀비틀 맥을 못 추고 풀썩 꼬꾸라지고 말아요.

 

 

 

 

 

"허허, 참으로 빼어난  솜씨구려, 그대는 혹시 고구려의 왕자가 아니오?"

마침 근처 숲으로 사냥을 나온 이웃나라의 낙랑 왕이 호동왕자를 알아보고

그를 자신이 다스리는 낙랑으로 초대. 성대한 잔치를 열어 주는데요. 머리에 새 깃털을 꽂은

호동왕자와 마주한 낙랑 왕 사이는 손님 시중을 드는 하위계급의 하인을 작게, 

흥겨운 악기 연주에 맞춰 긴 소맷자락을 펄럭이며 춤을 추는 무용가들의 모습은 낯익은 모습이네요.  

 

잔치가 뮤르익을 무렵, 낙랑 왕이 무슨 꿍꿍이로 딸을 부르는데요. 

아리따운 낙랑 공주와 늠름한 호동왕자는 한눈에 사랑에 빠지고 말죠.

그 모습을 본 낙랑 왕은 슬그머니 고구려 왕자와 자신의 딸을 혼인을 시킬 본심을 드러내며

호동왕자와 낙랑공주가 다정하게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걸 허락해요.

 

 

 

 

 

유난히 별이 총총한 날 밤,

오래동안 고구려를 떠나 있었던 호동왕자가 낙랑공주에게

작별인사를 할 시간. "이제 고구려로 돌아가야 하니 다시 그대를 맞으러 올 때까지 기다려 주겠소?"

낙랑공주는 슬픈 얼굴을 애써 감추며 "저 하늘에 달이 어김없이  떠오르듯,

왕자님을 향한 제 마음은 변치 않을 거예요." 자신또한 변치 않을 사랑을 약속하죠.

 

그러나 고구려로 돌아간 호동왕자에게 낙랑에서 있었던

일을 전해 들은 고구려 왕은 아들의 사랑에는 관심이 없어요. 오로지 고구려가 남쪽으로

세력을 떨치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여길 뿐. 대무신왕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호동왕자에게

"낙랑공주를 시켜 북과 뿔 나팔을 부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려요. 

 

 

 

 

 

낙랑에는 예로부터 적이 쳐들어오면 스스로 울리는

전설의 북과 뿔 나팔이 있어 용맹한 고구려군도 낙랑만은 무너뜨리기가 쉽지 않았던 터.

호동왕자는 낙랑공주에게 몰래 편지를 보내서 공주로 하여금 자신을 낳아 준

부모를 배반하고 낙랑을 멸망시킬 죄를 짓게 하는데요.  

 

결국 별도 달도 없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

낙랑공주는 숨을 죽인 채 작고 날카로운 칼을 들어 북을 찢고 나팔을 부숴 버리자 

며칠 뒤, 엄청난 수의 고구려군이 낙랑을 쳐들어 와도 북과 뿔 나팔의 소리는 울리지 않죠.

그제야 비로소 사랑에 눈 먼 낙랑공주가 한 짓을 알고 난 낙랑 왕은 분을 참지 못하고 

"나라를 이 꼴로 만들다니 너는 내딸이 아니다." 공주를 용서하지 않는데요. 

 

 

 

호동왕자가 나타났을 땐 낙랑공주는 이미 숨을 거든 뒤.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슬픔에 호동왕자의 눈에서 눈물이 가득 차올랐어요.

하지만 궁궐 곳곳에 전쟁의 승리를 기뻐하는 고구려 병사들의 우렁찬 함성 소리에 

이대로 슬퍼할 수만은 없는 그가 용맹하기 이를 데 없는 고구려 왕자임을 외쳐 가까스로 마음을 다잡네요.  그리하여 고구려는 둥북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나라로 우뚝 서게 돼죠.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책인 삼국유사에 전해오는 옛이야기를

실제 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여러 국립박물관에 소장된 백제, 고구려, 신라의 대표적인 유물, 유적을

함께 감상.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고구려편에 나오는 무용총의 수렵도, 덕흥리 고분의 마사희 등

각 유물의 특징을 살펴보고 고구려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엿볼 수 있어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과 역사를 이해하는 도움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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