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찬과 납작코 오빛나 콤플렉스 극복 동화 2
안명옥 지음, 이덕화 그림, 임영주 도움글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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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니어김영사, 콤플렉스 극복동화02 <강감찬과 납작코 오빛나>는 부쩍 외모에 관심이 많은 사춘기 자녀를 위한 고민 해결사로 역사상 가장 못생긴 강감찬 장군에게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창작동화. 시작부터 최강 여신 미모를 자랑하는 같은 반 친구와 비교 당하는 말 못할 고민이 이해. 

 

 3년 내내 회장 자리를 한 번도 놓쳐 본 적 없는 '모태 회장' 오빛나에게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하면서 빛나의 반 아이들은 두 분류로 나눠요. 아라에게 잘 보이려고 아라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남자아이들과 아라를 힐끔힐끔 훑어보면서 시기하는 여자아이들. 그러나 얼마 후 여자아이들도 하나둘 아라와 친해지려고 다가가는 분위기가 아무래도 전학 온 지 얼마 안 된 최강 미모 고아라의 인기가 부담인 듯 해요. 

 

 그도 그럴것이 드디어 회장 선거 날, 후보로 나선 빛나와 아라의 선거 공약은 서로 다르지 않았음에도 아라의 말에 아이들의 반응이 더 좋았기때문에 빛나는 불안할 수 밖에 없었어요. 빛나가 애써 태연한 척해도 결과는 열 표 차이로 아라의 승~ 선생님이 아라의 당선을 알리자 남자아이들의 환호성과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빛나는 겨우 눈물을 참을 만큼 엄청 속상했지요. 

 

 

 

 

 어느새 친구들이 몰려와 빛나를 위로한다고 남자아이들과 티격태격 말다툼하는 꼴이 빛나에게는 더 큰 상처가 될 줄은..평소와 다름없이 빛나를 반갑게 맞이하는 엄마는 이런 일을 전혀 알지도, 눈치채기도 힘들어 그저 아이 기분 살피기에 여염이 없는데요. 그러다보니 "엄마도 네 나이때 겪어 봐서 아는데..지금은 그런 걱정할 필요가 없어." 대충 아이가 크면 다 해결된다는 식으로 아이의 고민을 대수롭지 않게 위로하는 엄마가 못마땅하죠.

 

 아니 솔직히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어떤 이유에서 심각하게 고민하는 지 잘 모를 때가 있으나 항상 자녀를 걱정하는 마음은 한결 같을 터. 어느 부모가 부모닮은 자식을 안 예뻐할 부모가 어디 있겠어요. 단, 자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을 삐딱하게, 그것도 늘 똑같은 사탕발림같은 소리로 울컥하는 빛나가 엄마 눈에는 더 유난스러워 보일 뿐. 

 

 더이상 그런 엄마의 위로가 도움이 되긴 커녕 아이는 엄마가 자신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크게 실망하는 모습이 걱정스럽네요. 여전히 회장이 되면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넘치는 빛나는 그동안 회장으로서 잘해 왔다고 믿었는데 많은 친구들이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게 창피해 학교에도 가고 싶지 않았어요. 오죽했으면 자신을 이렇게 못생기게 낳아 준 엄마 아빠를 원망할 정도로 쉽게 그 답답한 마음이 풀리지 않을 거 같아요.  

 

 이렇게 빛나가 외모에 열등감을 느끼게 된 것은 오래된 일이 아니에요. 작년만 해도 빛나는 외모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올해 같은 반 남자 친구를 좋아하면서부터 외모에 신경이 쓰이더니 회장 선거에 떨어진 뒤로 더 심해진 거래요. 특히 빛나가 짝사랑하는 바름이는 키도 크고 운동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얼굴도 잘생겨 인기도 많아 그 애 앞에 서면 자동적으로 주눅이 들어 할 말도 못하고 힘없이 돌아서요.

 

 

 한번은 집에 오자마자 돼지 저금통의 돈으로 뭘 해야 더 예뻐 보일까? 자신에게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빛나는 거리에 줄지어 있는 예쁜 옷, 구두, 화장품 가게를 한참이나 물끄러미 바라보다 미용실 잡지에서 봤던 모델처럼 염색을 하게 되는데요. 그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이 넘 귀엽네요. 그때 걸어오는 누군가와 부딪쳐 인사를 나누는 그가 바로 장난기 가득한 '귀주대첩' 인디밴드의 강감찬 아저씨!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외모 열등감을 극복한 아저씨는 빛나에게 해주고픈 말이 넘 많아요. 

 

 그 중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너의 외모에 대해 하는 말에 상처받지 마라."는 사람들이 외모뿐만 아니라 그 밖의 것들로 평가받을 만한 가치 있는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무언가에 깊이 파고들어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아요. 구체적으로 자신의 장점을 공책을 채워 나가는 방법에 따라 자신도 미처 몰랐던 자신의 장점을 알고 나면 그 부분들이 진짜 예뻐 보이고 자신감도 생겨나죠.

 

 그러고보니 매주 주말 공연 무대에서 열심히 기타를 치며 노해하는 아저씨의 모습은 빛나가 봐도 참 매력적이에요. 사람들이 그냥 '키가 작고 못생긴 아저씨'로 볼 때와 그런 생각을 완전히 바꿔 버리는 게 그 사람이 가진 매력이라는 걸 강조. 사람은 누구나 생김새나 성격이 다르듯이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도 천차만별이기에 좀 더 자신의 매력을 찾는 일에 열정과 확신을 가져봐요.

 

 

 이젠 방학이면 성형외과 병원으로 유학을 간다는 말이 낯설지가 않죠. 그만큼 요즘 청소년들은 타고난 자신의 외모에 불만이 없는 친구가 없어요. 저희 딸아이도 얼굴에 난 주근깨가 콤플렉스여서 아침 등굣길에 션크림을 바르고 어떤 약이 주근깨 없애는데 좋다더라 약 얘기를 하길래 처음에 무척 당황했죠. 빛나도 부모님이 외출한 사이 오빠랑 TV 가요 프로그램을 보는데 자신의 얼굴이 동그랗고 코가 납작하다며 자꾸 걸그룹과 비교하며 놀리는 오빠가 얄미워 짜증나요. 

 

 그럴때마다 커서도 계속 이대로 코가 납작할까봐 걱정이고요. 빛나가 화가 나서 TV채널을 여기저기 돌려봐도 세상은 온통 날씬하고 예쁜 외모를 가꾸는 사람들을 위한 각종 쇼장같아요. 인기있는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부터 남자들도 올해 유행하는 화장법을 배우고 목주름 제거에 탁월한 기능이 있는 제품을 광고하고 한 주 동안 어느 팀이 더 많은 체중을 줄었는지를 겨루는 다이어트 오디션이 넘쳐나는 이상한 세상~ 말로는 외모보다 내면이 더 중요하다고 하지만 실제 사람들 관심은 말과 다른 외모지상주의를 추구하죠.  

 

 알고보면 아라처럼 예쁜 친구들도 말 못할 고민도 심각. 이미 학교에서 제일 예쁜 친구로 보는 시선이 부담인 아라는 TV에 나오는 연예인처럼 되려면 지금보다 더 살을 빼려는 강박증이 심해 먹고 싶은 것도 맘대로 못 먹고 다이어트 중. 그만큼 얼굴도, 몸매도 성형 수술로 예뻐진 외모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을 부추기는 건 아이들 잘못이 아닌 거 같아요. 

 

 

 한창 먹고 클 청소년기에는 올바른 식습관과 즐거운 신체 활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최고란 걸 우리 아이들이 잘 알아뒀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분명 예전엔 화려한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했던 빛나에게 놀라운 변화는 지금부터예요. 그동안 써왔던 장점 공책의

내용으로 직접 작사한 노래로 수련회 장기자랑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뽐내는 가 하며 짝사랑하는 남자친구로부터 좋아한다는 고백도 받아요.

 

 그리고 마지막에 수상소감을 말하는 빛나는 항상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강감찬 아저씨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역사 속 위대한 강감찬은 어떤 인물인지도 알아봐요. 강감찬 장군의 어릴때 이름은 은천. 어려서 어디에 가든 못생긴 외모 때문에 항상 놀림을 당하던 은천이는 슬퍼할때마다 아버지가 해주시던 말씀을 떠올려봐요. "겉모습이 잘생긴 사람은 주변에 갖가지 달콤한 꾐이 많은 법. 또한 겉모양만 꾸미느라 정작 갈고 닦아야 하는 학문이나 무예는 뒷전이 되기 쉽지."

 

 그 뒤로 열심히 병법 책을 읽고 무술을 연마한 나머지 우리나라의 '3대 대첩'으로 손꼽히는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훌륭한 위인으로 역사에 기록.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 역사책이나 위인전으로 아는 위엄있는 위인보다 함께 어려운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할 지혜를 나눠주는 특별한 멘토로 휠씬 가까워지고요. 더욱이 아동문학가이자 부모교육전문가 선생님이 전하는 따뜻한 힐링 메시지는 같은 고민으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인 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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