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지식 탐험대 10 - 지도 소년 지오, 오라오라 섬을 구하라!, 지리 1 떴다! 지식 탐험대 10
하순영 지음, 강경수 그림, 류재명 감수 / 시공주니어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곳이라도 그 지역을 나타내는 지도만 있으면 그곳의 위치 정도는 쉽게 찾을 수 있죠. 그렇기때문에 우리 생활 속에서 이미 알게 모르게 많이 접하고 사용하고 있는 지도는 누가 봐도 어디가 어디인지 금방 알아 볼 수 있어야 제대로 된 '땅 그림'이라 할 수 있는데요. 

 

 바로 <떴다! 지식탐험대> 지리편에서는 지도를 접해 본 경험이 적은 우리 아이들에게 지도에 담긴 여러가지 정보나 지식를 습득하고 이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오지의 섬을 힘겹게 탐험하며 직접 지도를 그려보고 완성해 가는 특별한 모험이 기다려요.

 

  당장 내일 학교시험이 코앞인데 학원까지 땡땡이 치고 지도요정, 맵피가 알려준 4차원의 통로를 찾는데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는 지오가 계속 미심쩍은 엄마의 표정이 걱정스럽기만 하죠. 하지만 평화롭던 오라오라 섬에 갑자기 닥친 엄청난 위기를 외면할 수 없는 지오는 학원 가방대신 캠핑 가방을 메고 애써 엄마에게 거짓말한 죄책감따윈 떨쳐버려요. 

 

 

 맵피가 그려 준 그림지도 위에 표시된 길을 따라 걸으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 잡는 지오는 분명 자신이 오라오라 섬을 위기에서 구하고 무사히 집에 돌아오면 엄마도 기뻐하실 거라 믿었던 거죠. 그리고는 4차원으로 통하는 나무구멍을 향해 조심스레 다가가더니 순식간에 숨이 막힐 만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오라오라 섬에 도착.

 

 마치 달 착륙에 성공한 우주인 같이 깜깜한 허공 속으로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졌다 늦춰졌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고요. 맵피처럼 생긴 여러 마리의 요정들이 여기저기 웅성웅성대는 이상한 소리를 전혀 알아 들 수가 없어 더 혼란스럽기만 해요. 알고보니 섬에서 유일하게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는 건 맵피뿐이었네요.

 

 그건 오라오라 섬의 예언자 앵무새가 섬의 위기에서 구할 유일한 구원자로 지목한 지오를 만나러 오기 전에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처방해 준 것인데...쨍그랑쨍글짱짱!! 삐비비비비빅!!! 그들이 한 목소리로 요구하는 건 한시라도 빨리 아틀라스 박사가 섬을 파괴하지 못할 방법을 찾아 달라고 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요정들에게 건네 받은  바나나 모양의 섬 지도에는 달랑 여기저기에 X자만 표시된 엉성한 지도였어요. X표시는 그동안 아틀라스 박사가 섬을 파괴한 위치를 표시한 것인데 이것만으로 아직 정체도 모르는 박사에 대한 단서를 찾기가 어려워 보이죠. 먼저 아틀라스 박사를 찾아내기 위한 오라오라 섬 지도를 완성하는 것이 급선무네요.

 

 쓱싹쓱싹 지오는 가방에서 색연필을 꺼내서 지도에 요정들이 설명하는 내용을 간단한 그림으로 표시하기 시작. 섬에서 이미 사라졌거나 위험에 처한 여러 동물의 그림을 자세히 그릴 수 없어 간단하게 기호처럼 그려 넣었어요. 북서쪽에 별이 담긴 우물그림, 서쪽에는 눈, 코, 입이 있는 사과 그림, 남서쪽에는 배트맨의 그림.. 이제 지도는 아틀라스 박사가 파괴한 지역의 위치뿐만 아니라 무엇을 파괴했는지에 대한 정보까지 담게 됐어요. 

 

 거기에 지도에서 빠질 수 없는 방위표와 다양한 기호, 실제 거리의 비율 척도인 축척, 땅의 높낮이를 표시하는 등고선에 관한 기본 지식뿐 아니라 쉬운 그림지도부터 차근차근 지도 그리기에 도전해봐요. 그리고 점점 밝혀지는 아틀라스 박사의 정체와 자신의 소유물인 냥 하나같이 발목에 이상한 장치를 채우고 가뒀던 가엾은 섬 생물들을 모두 구해내는 데 성공하죠. 

 

 

  결국 지오가 오라오라 섬을 힘겹게 탐험하며 지도를 그렸듯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거나 가장 뛰어난 평을 받는 세계 여러 지도, 오늘날 실시간 위치 파악을 안내해 주는 첨단 지도를 보면서도 한 장의 지도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요. 또한 우리가 지금 정확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지도역시 언젠가는 더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게 될 미완성 지도란 것도요.

 

 예전에 그저 상상으로 그려졌던 지도들이 끊임없는 인간의 탐구심과 상상력, 그리고 용기와 모험심이 더해져 계속 새로운 결과물이 나오는 긴 역사를 들여다 본 거 같아 다시 한번 지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네요. 이쯤되면 이 책을 다 읽을 때즘은 익숙한 우리동네 지도나 또는 아이들 상상으로 탐험에 나선 미지의 세계를 멋진 나만의 지도로 한번 잘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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