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우리말 사용 설명서 - KBS 아나운서가 전하는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회 지음, 김상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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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KBS 아나운서가 전하는 <바른 우리말 사용 설명서>는 그동안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회에서 제작된 'KBS 한국어 포스터' 가운데 유용한 70여개를 선별. 우리가 흔히 틀리는 발음, 표준어, 띄어쓰기, 외래어들을 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아나운서들이 직접 쉽고 재미있는 설명을 곁들여 책으로 펴낸 것. 방송을 통해 친숙한 김경란, 전현무, 이지애 등 KBS아나운서가 총 출동하여 '바른 말 고운 말' 같은 우리말 방송을 보는 듯 공부 부담없이 우리말 공부을 잘 할 수 있네요.

 

 특히 아나운서가 가르쳐주는 '바른 우리말 사용법'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어려운 문법이나 규정들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 바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큰 장점. 알고보면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흔히 혼동하며 잘못 사용하는 우리말 표현이 너무 많다는 거죠. 마치 초등 저학년 받아쓰기 급수표를 보면 급수에 따라 점점 받아쓰기 백점맞기가 쉽지 않은 어려운 우리말 같아요. 

 

 

 

 

 예를 들면, 같지 않다의 '다르다'와 맞지 않다의 '틀리다'의 차이, 글자를 쓸 때 '되요'가 맞는지 '돼요'가 맞는지, 형용사 '깨끗하다'를 부사로 만들때 솔직히 '-이'와' -히'를 어떻게 구별하는지 헷갈리죠. 또한 '노래를 조금 잘하는 것'과 '노래를 아주 잘하는 것'은 많이 다르듯 이렇게 '조금'이나 '아주'처럼 다른 말 앞에서 그 뜻을 분명하게 해주는 부사 중 우리가 정말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잘못 쓸 때가 많은 표현이 있어요.

 

요즘처럼 연일 무더운 날씨에 주고 받을 수 있는 인사말로 '날씨가 너무 덥지만 기분은 아주 좋아요'에서처럼 우리말에는 좋은 내용의 말과 함께 사용하는 표현과 이와 반대로 좋지 않은 내용의 말과 같이 쓰는 표현이 있어 상황에 맞게 써야 하죠. 어법상 '너 오늘 너무 예쁘다'와 같이 좋은 내용에는 '너무'대신 '아주'나 '정말' 또는 '무척'같은 표현을 써서 말해야 하는데 평소에 그렇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 앞으로 유념해서 사용할 바른 우리말 표현을 하나하나 익혀둬야 겠어요.

 

 

 

 

 그리고 우리말 공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발음으로, '아나운서처럼 말해볼까요?' 2장에서 다루는 아나운서 발음교육의 기본이 되는 내용과 부록으로 우리말 발음 DVD를 활용해 정확한 발음을 따라 해보면 글로 배워 이해하기 부분까지 우리말 공부에 흥미를 더 느낄 수 있네요. 그도 그럴 것이 멍멍 짖는 '개'와 옆으로 걸어가는 '게'는 완전히 다르게 발음해야 하죠. '내 것과' '네 것'을 정확하게 발음하지 않으면 누구 것인지 알 수 없듯, '개'는 보조개가 패이듯 힘을 주는 반면에 '게'는 입 주변 근육의 힘을 빼고 소리를 내야 서로 다른 단어로 혼동하지 않는다니 거울 앞에서 자신의 입모양이 바르게 만들어지는지 정확한 발음을 듣고 따라서 연습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책 속에 우리말 발음 동영상 DVD가 별책부록으로 들어 있어요! >

 

 

  

 

 마찬가지로 우리가 흔히 표준어로 착각하며 잘못 사용하는 표준어와 원래 우리말이 아닌 외국어가 그대로 사용되는 외래어에 대해 정확한 발음과 올바른 표기법을 배우고 아나운서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아나운서가 되는 법을 비롯해 외국인이 본 우리말 이모저모, 한국어 교육용 로봇 한글봇 이야기,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KBS한국어 능력시험 소개 등 흥미로운 내용도 관심을 모아요.   

 

그에 못지 않게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KBS아나운서마저 처음부터 우리말을 잘했던 게 아니라

꾸준히 우리말에 관심을 갖고 지금도 틈나는 대로 우리말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걸 강조. 누구나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비록 장래의 꿈이 아나운서가 아니고 목표가 우리말 달인이 아니어도 지금보다는 우리말을 멋지게 구사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내친김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이름부터 아이들과 조금씩 우리말을 제대로 공부하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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