쩌우 까우 이야기 - 베트남 땅별그림책 1
화이 남 지음, 김주영 옮김 / 보림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세계 3위의 쌀 수출국으로 유명한 베트남은 북쪽의 홍강과 남쪽 끝의 메콩강 일대의 기름진 평야와 따뜻한 기후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열대과일은 과일나무 자체로 베트남 길거리나 집 울타리 안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흔히 볼 수 있어요. 주로 시골 앞마당에는 몸체가 크고 튼튼한데 잎이 길게 늘어져 있어 오후의 강렬한 햇살을 막아주는 까우 나무을 심는데, 키가 작고 두꺼운 잎때문에 북풍을 막기에 좋은 바나나 나무를  뒷마당에 심는데요.  

게다가 바나나는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나는 과일이며 열매뿐 아니라 잎사귀와 줄기도 요리나 물건을 포장하는 여러 용도로 사용될 만큼 우리에게도 아주 익숙한 과일이죠. 그렇지만 베트남에서 흔히 볼 수 있다는 까우나무는 '까우'란 과일이름도 들어 본 적없는 아주 낯선 과일이네요. 하지만 베트남 옛날 사람들의 오랜 풍속에 따르면 까우나무에 열리는 쩌우란 열매를 오랫동안 씹으면 이가 점차로 까맣게 변하는데 예전에는 어른들이 양지질 대신으로 쩌우을 씹어서 입 속 냄새를 없애기도 하고 예로부터 까만 이를 가진 사람이 부귀롭고 예쁘다고 여겼대요.  

특히 결혼식을 할때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예물로 취급되어서 상대방과 함께 쩌우를 씹는 것은 서로를 존중한다는 뜻으로 쩌우 나뭇잎에 까우 열매와 약간의 쓴맛이 나는 나무뿌리 껍질을 함께 싸서 먹는대요. 그 맛이 약간의 향기로움과 매콤한 맛이 섞여서 과연 어떤 맛을 낼까 무척이나 신기하고 호기심이 나지만 맛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쩌우까우에 얽힌 베트남의 옛날이야기를 먼저 들어보면 그 맛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보림 땅볕그림책의 <쩌우까우 이야기>는 마치 물방울 두 개처럼 똑같이 생겨서 가족들조차 서로를 알아보기 힘든 '까오 떤'과 '까오 랑' 형제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베트남이 품고 있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과 우리 것과 닮은 친근한 정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요. 그뿐 아니라 베트남 특유의 따뜻하면서 온화한 그림화풍은  요즘같은 다문화시대에 의외로 우리나라와 많은 인연이 있는 베트남이란 나라에 대해서 문화나 언어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 책 읽고 난 여운이 오래오래 남는 작품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