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는 초콜릿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44
로버트 킴멜 스미스 지음, 위문숙 옮김, 알렉세이 셀마노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며칠전, 아이 생일이 맞아 아이가 좋아하는 초코케잌으로 고르고, 아이 나이에 맞는 생일초를 받아들고 집으로 왔다. 그것도 어린이날 다음 날이 아이생일이라 생일선물대신 아이가 좋아하는 초코케잌으로 생일 분위기만 냈다. 하지만 생일선물대신 준비한 근사한 초코케잌은 예전만큼의 뜨거운 반응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그저 온가족이 불러주는 생일 축하노래에 맞춰 생일초를 끄는 의식만 끝내면 초코케잌이든 엄마가 좋아하는 생크림케잌이든 상관없다는 식이 되어 버렸다. 그러니 남은 초코케잌은 온전히 엄마의 차지가 되어 버렸다. "진짜 안먹어?" "네가 진짜 좋아하는 초코케잌이잖아?" 순간, 엄마의 머릿 속엔 엄마 자신이 잘 아는 딸이 '어찌 변했나?' , '어찌 다를까?'란 감정에 혼란이 왔고 모든 것이 어리둥절했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에 아홉번째 생일을 맞은 작은딸이 아이세움의 생활 팬터지동화, 익사팅북스 44번재 이야기, <걸어다니는 초콜릿>에 나오는 주인공 헨리만큼은 아니지만 평소 초콜릿 아이스크림부터해서 초콜릿이 들어간 과자, 쿠키, 머핀, 케잌까지 초콜릿을 무지무지 좋아해 생일이면 제일 먼저 달력에 생일표시와 동시에 '초코케잌'이란 소원을 적어 놓던 아이라 이런 변화가 더 놀라운 것이다. "진짜 안먹어?" "응!" "진짜? 진짜!" "그렇다니깐! 엄마나 먹어."  아마도 <걸어다니는 초콜릿>에 나오는 '초콜릿 중독'이 무서웠던지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초콜릿을 멀리하기로 마음먹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초콜릿 중독은 아침으로 초콜릿 케이크와 초콜릿 시리얼, 초콜릿 시럽, 초콜릿 우유, 초콜릿 쿠키를 먹을 정도로 초콜릿을 좋아하는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온몸에서 갈색 초콜릿 반점이 생겨나고 심지어 초콜릿 반점에서 '톡톡' 소리를 내며 초콜릿 진물이 터져나오는 증세까지 심해지는 걸 말한다. 물론 <걸어다니는 초콜릿>에 나오는 주인공 헨리 그린의 희귀한 병명일뿐 이지만 평소 헨리 그린처럼초콜릿을 무지무지 좋아하는 아이라면 '나도 그 병에 걸릴 수 있다'라는 동질감과 불안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헨리에게 어려서 헨리처럼 초콜릿을 무지무지 좋아했던 '달콤한 케인'씨는 초콜릿 중독을 나을 수 있는 비법을 알려준다. "첫번째가 어린이들 모두가 알아야 하는 거며, 세상은 넓고 즐거운 일도 많지만 우리가 원한다고 해서 무엇이든 아무 때나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아무리 좋아하는 것도 절제하고 먹는 것이든, 하고 싶은 것이든 스스로 욕구를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다음으로 초콜릿과 반대되는 것, 초콜릿이랑 완전히 다른 맛이 나지만 역시 우리가 아주 좋아하는 것, 즉 몸에 좋은 다른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서 몸에 나타나는 해로운 병을 이겨낼 수 있는 치료법으로 헨리의 병과 마음까지 치료해준다. 뭐든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는 편식 중독, 게임중독 등 자라나는 요즘 아이들이 겪는 심한 성장통을 함께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신나고 매우 교훈적인 동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