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례합니다, 제 이름은 안재이라고 하는데요, 여기는 사람 안뽑나요?"
지구인이 단돈 205마크에 거래되는 여기는 목성.
사냥꾼에게 잡힌 신세 주제에 구직을 요구하는 지구인이 있다. 분류소에서 일하는 안나와 동갑인 재이는 기지를 발휘하여 낯선 곳으로 팔려가는 대신 분류소에서 시키지도 않은 청소까지 해가며 버티기로 한다.
이곳은 지구가 인간들이 살 수 없는 폐허가 되어버리자 대안으로 선택하게 된 목성. 목성에서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해졌고 이에 따라 지구인의 자발적 이동과 사냥꾼들의 비자발적인 이동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해왕성 도시 개발 사업까지 진행중이라 돈을 적게 받으며 일할 노동자는 계속 필요하다. 어른은 해왕성으로 바로 가서 노동을 하게 되지만 미성년은 목성에서 거주하며 관리되는 일종의 노예의 삶을 살게 된다. 목성인과 지구인은 팔찌로 철저하게 구분되어 관리되는데 목성 지하 세계에는 지구인들이 모여사는 정착마을이 숨겨져 있다.
재이는 분류소에 일하게 된지 얼마되지 않아 현상수배범으로 쫓기게 되고 안나는 이를 숨겨주면서 두 사람의 모험은 시작된다. 목성인과 지구인의 차별을 막아보려는 시도는 팔찌의 개조 시도로 시작된다. 하지만 목성 정부에서 일하는 '임서인'이란 사람에게 쫓기게 되면서 이러한 계획도 수포로 돌아간다.분류소에서 가니메데 복지원으로 옮겨진 아이들은 새로운 보호자를 만날 기회라도 얻을 수 있기에 안나는 복지원을 남몰래 후원하며 지구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해오고 있던 차였다. 안나와 재이는 방위군에 쫓기게 되고 복지원에 가서 또 다른 진실을 알게 된다.
진실은 스포가 될 듯하여 글로 적지 못하겠지만,
우리가 사는 현실과 너무 닮은 듯하다고 생각했다.
현실은 불공평해. 인정해. 외모, 경제적 여유, 환경, 인종 등 태어날 때 부터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선택한 적도 없는 것들로 인한 차별을 견뎌내고 인정하라고 하는 수많은 세상의 조언을 무시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 소설 속 안나와 재이는 이러한 상황에서 작게 나마 발버둥치며 상황을 개선해보려는 의지를 보인다. 목성인이 지구인을 지켜준다는 것은 또다른 지구인들의 계략일 뿐. 해왕성 노역장에서 일하는 지구인들은 감옥에 갇힌 죄수나 다름 없는 신세였다. 목성에 페니키아라는 학교에 남아있는 아이들이 사냥꾼의 표적이 될 위기에 처하자 안나와 재이는 낡은 우주선을 수선하여 아이들을 구하러 가게 되고 방위군의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고 우주전쟁을 불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