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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김종관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평점 :
작가 김종관 소개를 보니 '영화를 만들고 글을 쓴다' 라고 본인을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분의 영화를 본 적은 없다. 글로 처음 만나는 분.
책은 한손에 들어올 만한 크기이다. 이것도 요즘의 유행인 것같다. 부담스럽지 않는 사이즈의 책들.
우선 이 책은 에세이이다. 그리고 포토북이라고 느낄 만큼 완성도 높은 감성사진들이 많이 들어 있다.
영화감독답게 보는 시야의 아름다움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일상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고, 영화의 스토리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고, 여행에 대한 이야기등이 있다.
글이 짧은 편이라 읽기 편하지만 툭 무심히 넘기기 보다 나는 어땧지? 라고 생각해보는 글들이다.
사진과 함께 있어서 유심히 들여다 보게 하는 가볍지만 가볍지 않는 에세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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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의 떠듬거리는 말솜씨와 허접하고 실없는 농담도 열심히 들어주고,
시끄러운 음악소리, 소음의 와중에 눈은 마주치지 않아도 몸을 비스듬히 세워 귀를 기울이며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좋은 친구들' <관객> 1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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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들을 이렇게 감성적인 시각으로 섬세하게 캐치 하는 작가를 통해
나의 경우를 들여다 보게 된다.
책을 읽고 있으면 나도 나의 순간들을 글로 붙잡고 싶어지는 충동이 느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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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좋은 순간, 그것을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자신에게 유익한 것인지.
소중한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기억은 스러져가는 환영을 잃어버리지 않는 단 하나의 방법이다.'
<일루셔니스트> 13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