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한 돈의 감각 - 평범한 부모라서 가르쳐 주지 못한 6단계 경제 습관
베스 코블리너 지음, 이주만 옮김 / 다산에듀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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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2 아이에게 용돈을 주기 시작하면서 가볍게는 용돈을 어떻게 해야 잘 쓰게 할 수 있을까부터 더 깊게는 앞으로 경제관념이 잘 잡히게 도와줄 수 있는 책은 없을까 찾아보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 도서관에서 빌려보게 되었다. '돈의 감각'이라니 너무 추상적인거 아닌가 했지만 일단 읽어보기로 하고 읽는데 왠걸, 이건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너무나 유익한 내용인 것이다. 

용돈을 한번에 다 써버리고 꼭 필요할 때는 쓰지 못했던 경험, 대학교때 멋모르고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쓰다가 눈덩이처럼 커진 할부금에 당황했던 경험들을, 내가 이 책을 미리 읽었더라면 현명하게 잘 피해갈 수 있었을 것 같다.


특히 아이에게 신용카드에 대한 개념을 알려주는 방법과 개인정보를 인터넷상에서 노출하지 않도록 미리 주의를 주어야 한다는 것 등, 처음 책을 읽을때의 걱정과 달리 현실적으로 꼭 필요한 내용들이 가득했다. 주제는 경제교육이지만 어떻게보면 훌륭한 육아서로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무엇보다, 저자가 미국인이라 경제환경이 미국의 상황을 기준으로 집필되었을 건데, 그럴때마다 '한국의 경우'는 어떤 상황이며 어떤 정책들이 있으며 어떤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든지 하는 식으로 한국에 맞춘 정보가 살뜰히 추가되어 있어 출판사와 번역가가 공들여서 책을 만든 게 보여서 더 감사히 읽었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는 것으로는 부족해서, 소장해서 두고두고 읽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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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전도 수련관 1 - 무례한 친구에게 당당하게 말하기 설전도 수련관 1
김경미 지음, 센개 그림 / 슈크림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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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딸아이가 자기 주장 세고 함부로 말하는 친구때문에 많이 속을 썩였다. 그 친구를 좋아하면서도 너무 스트레스 받는 관계 때문에 엄마로서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정말 많았다. 아이의 친구 관계인데 엄마가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는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앞으로 학년이 바뀌어도 이런 유형의 친구들은 계속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이 친구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어서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러던 와중에, 마침 운명처럼(!) 알라딘에서 보낸 이 책 출간광고 문자가 도착했다. 유튜브 알고리즘 못지않은 추천! 

"무례한 친구의 말에 상처받았다면? 예의없는 친구에게 당당히 말하기"라는 문구가 눈에 딱 꽂혔다. 

딸 뿐 아니라 거절을 잘 못하는 나에게도 너무 필요한 능력이므로.


책 도착 후 '친구에게 말을 함부로 아이가 나오는 책이래' 하며 아이에게 책을 건네주었더니 호기심을 보이며 바로 책장을 넘긴다. 아직 초등 저학년용 책읽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어서 글줄이 많다 싶으면 엄마한테 읽어달라고 하는 아이인데, 조용히 집중해서 혼자 책을 읽는 모습이 약간 놀랍기도 했다.


앞부분 몇십페이지 정도 읽은 것 같은데 이 책 너무 재밌다며 내일 학교에도 가져가서 읽겠다고 책가방에 잘 챙겨넣는다. 그러면서 "엄마 나도 이제 당당하게 말할거야" 라고 하는데 순간 그 말에 가슴이 쿵 울렸다. 그동안 아이가 받았을 스트레스가 느껴져 짠하기도 하면서, 책을 읽고 그걸 자기 생활로 가져가는 모습을 보며 대견하기도 하다. 


그동안 숱하게 '친구가 속상하게 하면 너의 기분을 말로 꼭 표현하라'고 얘기해줬지만 그것보다 이 책 읽는게 딸에게 더 와닿은 듯 하다. 


보통은 책을 사면 같이 읽는데, 이번에는 딸이 먼저 읽었던 터라 엄마도 보고싶다고 보여달라 했더니 '아니야 나 혼자 읽을거야' 하며 이 책을 아주 자기만의 책으로 찜한 눈치다. 딸 잘 때 읽어봐야겠다. 엄마도 용기가 필요하단다.


벌써 2권 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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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가드너 1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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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집사가 되고 싶어 기웃기웃거리던 많은 책들도 소용이 없었다.
빛이 부족한 우리집과 사무실에 어떤 식물을 들여야 할지 감을 못잡았고,
고심해서 데려온 아이들이 시름시름 앓아갈 때 어디를 봐줘야 할지도 몰랐고,
분갈이를 해줘야하는데, 가지치기를 해줘야 되는데 대체 어디를 어떻게??

식물집사의 길은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라며 거의 손을 놓고 있던 상황에 카카오페이지에서 크레이지 가드너를 만났다. 벌크업된 몬스테라, 귀족같은 자태를 뽐내는 퓨전화이트 등 마일로 작가님이 그려내는 의인화된 식물들이 우선 너무 내 취향을 저격했고, 식물 킬러의 시기를 겪어낸 작가님의 생생한 에피소드들이 나에게도 용기를 주었다.

이건 사야해! 사서 두고두고 읽어야 해! 우선 2권까지 구매하여 말풍선 하나 빼놓지 않고 다 흡수할 요량으로 잘근잘근 씹어서 읽어본다. 역시나 재미있고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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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소중한 사람이 생겨버렸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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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방 책장 제일 손이 닿긴 쉬운 곳을 나만의 명예의 전당으로 정해 두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들로 채워놓았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들이 나란히 꽂혀있는데 이제 이 에세이도 살포시 올려놓아야겠다.


소설로만 만났던 작가의 에세이를 읽는 기분이 묘하게 사생활을 들추어 보는 듯 해, 조심스러우면서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페이지를 넘기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이분을 좋아하지 않고는 못배기겠다. 


함께 육아하는 육아동지의 입장에서 누구나 겪었을 육아고충을 이렇게 유쾌한 시선과 유머러스한 농담으로 버무려주시니, 나의 그 힘들었던 신생아 육아시절조차 씨익 웃으며 떠올려보게 된다.


그러다가도 또 아내와 아들을 향한 무한한 애정에 금방 눈시울이 뜨거워져서는,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눈물 흘릴 수는 없다는 각오로 이를 꽉 깨물고 페이지를 넘기다가 결국은 그 부분은 건너뛰고 좀더 진정되는 부분부터 다시 읽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번역이 참 좋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면서도 단어들의 맛을 잘 살려서 번역이 된 것 같다.

중간에 '머시깽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아마 'something'의 번역이려나? 그 문장에서는 나도 모르게 푸핫 웃음이 나와서 저절로 번역자가 누구인지 책 표지를 뒤적거려 봤는데 표지에는 없고 맨 뒷페이지 출판정보 있는데만 이은선 번역가님의 이름이 적혀져 있었다. 이 분이 프레드릭 배크만 소설들 거의 다 번역한 것 같으신데, 그 내공과 애정이 이 책의 번역에도 고스란히 실려 있는 것 같다.


길이는 길지 않지만, 소설 못지 않은 진~한 여운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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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드는 법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안현주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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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대로 끝은 아니겠죠! 꼼짝도 못하고 한 권을 내리 읽었습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났는데 그제서야 눈물이 나서 살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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