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도 수련관 1 - 무례한 친구에게 당당하게 말하기 설전도 수련관 1
김경미 지음, 센개 그림 / 슈크림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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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딸아이가 자기 주장 세고 함부로 말하는 친구때문에 많이 속을 썩였다. 그 친구를 좋아하면서도 너무 스트레스 받는 관계 때문에 엄마로서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정말 많았다. 아이의 친구 관계인데 엄마가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는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앞으로 학년이 바뀌어도 이런 유형의 친구들은 계속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이 친구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어서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러던 와중에, 마침 운명처럼(!) 알라딘에서 보낸 이 책 출간광고 문자가 도착했다. 유튜브 알고리즘 못지않은 추천! 

"무례한 친구의 말에 상처받았다면? 예의없는 친구에게 당당히 말하기"라는 문구가 눈에 딱 꽂혔다. 

딸 뿐 아니라 거절을 잘 못하는 나에게도 너무 필요한 능력이므로.


책 도착 후 '친구에게 말을 함부로 아이가 나오는 책이래' 하며 아이에게 책을 건네주었더니 호기심을 보이며 바로 책장을 넘긴다. 아직 초등 저학년용 책읽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어서 글줄이 많다 싶으면 엄마한테 읽어달라고 하는 아이인데, 조용히 집중해서 혼자 책을 읽는 모습이 약간 놀랍기도 했다.


앞부분 몇십페이지 정도 읽은 것 같은데 이 책 너무 재밌다며 내일 학교에도 가져가서 읽겠다고 책가방에 잘 챙겨넣는다. 그러면서 "엄마 나도 이제 당당하게 말할거야" 라고 하는데 순간 그 말에 가슴이 쿵 울렸다. 그동안 아이가 받았을 스트레스가 느껴져 짠하기도 하면서, 책을 읽고 그걸 자기 생활로 가져가는 모습을 보며 대견하기도 하다. 


그동안 숱하게 '친구가 속상하게 하면 너의 기분을 말로 꼭 표현하라'고 얘기해줬지만 그것보다 이 책 읽는게 딸에게 더 와닿은 듯 하다. 


보통은 책을 사면 같이 읽는데, 이번에는 딸이 먼저 읽었던 터라 엄마도 보고싶다고 보여달라 했더니 '아니야 나 혼자 읽을거야' 하며 이 책을 아주 자기만의 책으로 찜한 눈치다. 딸 잘 때 읽어봐야겠다. 엄마도 용기가 필요하단다.


벌써 2권 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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