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읽어볼만한 스릴러로 추천을 받아서 읽은 책인데 기대에는 못미쳤다.어떤 기자가 초호화 유람선에 홍보취재차 탑승하여 크루즈 일정에서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사건을 파헤쳐간다는 흥미로움을 기본베이스로 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몰입할수 없는 설정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1) 주인공이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 계속 술을 마시고 머리가 아프다 속이 쓰리다 팽팽돈다 더 마시면 안되는데 에라 모르겠다 그냥 마시자 이러면서 독자의 신뢰감을 팍팍 깎는다.2) 크루즈 여행 직전 주인공이 집에서 당한 강도사건: 이야기 초반에 꽤 큰 비중으로 다뤄져서 메인 사건과 연결이 있을줄 알았는데 그냥 에피소드였음. 그나마 1)번의 개연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였나 하고 애써 이해해봄.3) 그러기엔 또 주인공이 몇 년 전부터 우울장애를 심하게 겪고 있고 약을 안먹으면 일상유지가 어려울 정도의 중증이라는 설정이더라. 근데도 그렇게 술을 마셔? 그리고 약 하루 못먹었다고 산송장처럼 뻗었다다 약 한번 먹고 즉시 기분이 좋아졌다는데 이게 무슨 저혈당 약 먹는 것도 아니고 그럴수가 있나?4) 크루즈에서 일어난 범죄사건의 범인들에 대한 개연성과 설명이 너무 부족해서 쟤넨 굳이 크루즈까지 등장시켜서 이렇게 해야하나?라는 의문이 계속 들게 함단 하나, 주인공이 느끼는 폐소공포증의 묘사만큼은 탁월했다.
초3 아이 학습 방향을 어떻게 잡고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 고민이 되어 여러 책을 읽어 보고 있는데, 간만에 사이다가 팡팡 터지는 귀한 느낌을 받고 마지막 장까지 아껴 읽은 책이다. 선행학습의 필요성과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각 지점들이 너무 공감이 되었고, 어찌보면 이상적일 수도 있는 학습원칙과 부모의 역할을 현실적이고 실체가 있는 내용으로 풀어나가서 굉장히 설득력이 있었다.일관성 없는 제도와 과한 경쟁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교육현실이 원망스럽지만, 이민이나 대안학교 등의 과감한 결단을 할 수 없는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내 아이를 대한민국의 교육시스템 안에서 키워나가려면, 일단 내가 정신을 차리고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어야 한다. 그 중심에 어떤 깃발을 꽂고 버텨야 할지, 이 책을 읽으면서 결정을 할 수 있었다.마지막 책장을 덮고 책 표지를 다시 보니 그제야 보이는 '사교육을 이기고 상위 1%로 도약하는 힘' 과 '과학고 입시전략 Q&A 책자'라는 홍보문구는 분명 출판사의 의도가 반영된 마케팅 문구가 아닌가 싶다. 내가 읽은 이 책은 상위 1%가 되기를 원하거나, 과학고 입시 가이드를 원하는 부모들에게 적당한 것 같지 않고, 오히려 학습뿐 아니라 육아를 대하는 부모의 전반적인 태도와 가치관을 재정립해주는데 아주 딱인 것 같다. 요새는 경제적인 상황도 그렇고 책 소장 욕심이 줄어 일단은 도서관에서 먼저 빌려보고 있는데, 이 책은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꼭 구매해야겠다는 욕구가 불타올랐다. 내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면서 진도가 너무 늦는게 아닌가 뭔가 더 시켜야 되는게 아닌가 안절부절해질 때마다 이 책을 꺼내 읽으면서 목욕재계를 하는 마음으로 진정해야겠다.
예전에 열광하면서 봤던 드라마였는데 원작을 뒤늦게보았다. 한번 연 책을 닫을 수가 없어 내일 출근인데 한쪽만 더 한쪽만 더~~ 나자신과 치열하게 싸우다가 겨우 새벽 3시30분에 타협하고 잠들었다. 정말 재미있다. 흡입력과 세계관 대박. 다음 시리즈 봐야되는데 읽을분량을 조절하려다가 내 수면시간을 조절하게 될 게 뻔해서 두렵다. 한번 본 영상은 다시 기억이 잘 안나는편인데 책 읽으면서 몇 년 전에 본 드라마 장면장면들이 선명하게 되살아나는걸 보면 책도 드라마도 정말 잘 만든 작품인가보다.
집에서 읽어서 정말 다행이다.중반부가 넘어갈수록 휘몰아치는 감정의 폭풍에 표정관리가 안되고 호흡이 가빠지며 수시로 눈물이 흐르는 격동의 시간이었다.1권에서부터 살짝 살짝 풍기던 불안을, 2권에서는 아예 대놓고 투척한다. 우리가 가장 사랑했던 그 아이를 떠나보낼 준비를 하라고. 이미 내 부모, 친구, 동생, 자식들이 된거나 다름없이 감정이입하며 이들이 고민할 때 나도 고민하고, 고민이 해결되어 이들이 웃을때 나도 마음놓고 웃고 있는데 갑자기 “이 날이 돌이켜보면 행복했던 마지막 날들 중 하나였음을 감사하게 될 것이다” 라는 둥의 문장이 수시로 튀어나온다!! 웹툰이었다면 댓글로 “작가양반 사망플래그좀 그만 세우라고!!” 하는 원성이 자자했을것이다. 하지만 읽을 수밖에 없다. 이미 나는 이 세계에 빠졌다. 뭔가를 과도하게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빠지지 않고 배길 수가 없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오지만 각각의 캐릭터가 저마다의 색깔이 있어 누구의 얘기 하나 허투루 지나칠 수가 없다(심지어 악역(?)에게마저도 제발 얘야 그 길이 아니야 라며 애원하게 된다).색색의 알전구가 반짝이는 것 같은 베어타운과 헤드 두 마을의 이야기. 사람의 이야기는 끝날 수 있다 해도 마을을 둘러싼 이야기는 끝날 수 없다고 작가가 분명 책 속에서 얘기했다. 두눈 똑똑히 봤다. 위너2 작품은 끝맺음이 났어도 다음 얘기는 계속 될것이라고 믿고 있겠다. (이건 협박이다) 그리고 계속 현재형으로 진행되는 문장이라 번역하기가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조금의 어색함도 없이 온전히 이 마을을 옮겨주셔서 번역가님께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