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젠씨, 하차하다
야콥 하인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일을 한다는 것, 사회생활을 한다,는 표현을 쓰던가.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사회생활을 하는 걸 승차로 보고, 사회생활을 하지 않는 걸 하차로 볼 수 있다는 걸까? 

책을 읽을 때는 별 생각없이 읽었는데, 리뷰를 쓰려고 하니, 제목을 다시금 생각케 된다. 

옌젠 씨의 하차. 그건, 더이상 사회적인 인간이길 거부하겠다는 뜻인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우체부로 나름 만족하며 살아온 인생, 어느 날 해고 통보가 떨어진다. 다른 일은 전혀 하고 싶지도 않고, 할 능력도 없는 옌젠 씨. 

15년간 우체부로 일하다가, 하루아침에 백수가 되는데, 그 백수 생활에 익숙해 지는 것도 한순간이다. 그렇게 지내는 어느 날, 이번엔 노동조합에서 재취업에 관한 능력훈련 제안을 받는다. 훈련을 받지 않으면, 실업수당을 줄 수 없다는 이유를 들이대면서. 

짧은 장편소설이지만, 결코 가볍게만 읽을 수 없는 주제를 담고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너무도 평범한 사람의 사회에 대한 투쟁을 다루고 있는 듯도 싶고. 일을 하고 싶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누군가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은... 

전혀 작가의 이야기가 아니건만, 너무도 그럴 듯한 이야기였다. 거짓말을 너무 잘 하는 작가라고 해야할까? 자기의 이야기가 아닌데, 그럴 듯하게 들려주는 이야기. 

평범한 인생도 나름의 방법으로 사회에 반기를 들 수 있다는 그런 작품인 것 같다. 표지가 많은 걸 말해주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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